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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43686]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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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정 [annateresa] 쪽지 캡슐

2002-11-17 ㅣ No.43689

 

저의 여린 마음에 상처를 주었을까봐 미안해하시지는 않아도 됩니다.

박미카엘님의 글에서는 조금도 상처받지 않으니까요.

 

제 마음에 상처를 주는 글은 박미카엘님과 같은 분의 글이 아닙니다.

무어라 말씀하시건 상관없습니다.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한 가지만 언급한다면

제가 성서구절을 인용하는 것은,

반드시 나의 주장이 옳다는 것에 대한 근거 제시만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인용했던 성서 구절은 오히려

나의 주장은 뒤로 미루고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는

그런 취지의 내용을 증명하기 위해 성서를 인용했던 것이지요.

 

매우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오신 모양이네요.

무려 3편이나 되는 긴 글을 올리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약간 뒤에 덧붙임 :

교황님께서 지난날의 오류를 참회하셨다는 것의 의미가

곧 현실적으로 사제들의 권위를 무시해도 좋다는 뜻으로 연결되는 건 아닙니다.

과거에 어떠한 오류가 있었으니 이제 사제들과 교단의 결정에 순종하지 않아도 되며

모든 것을 신자들 나름대로 결정하여 처리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 저보고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순명하지 않는 사람이라든가

교황님을 보고도 따질 사람이라는 말씀은 그리 타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은 가지 하나보다는 뿌리와 줄기를 봐야겠지요.

교황님께서는 오히려,

권위로 똘똘 뭉쳐서 지난날의 과오를 죽어라 옹호하는 대사제의 모습이 아니라

오류는 오류였다고 소탈하게 인정할 수 있는 진정한 대사제의 모습을 보여 주셨기에

이 시대 사제들에 대한 존경과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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