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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퍼온 글]꽃동네 보도관련 너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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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2003-03-06 ㅣ No.49291

오마이뉴스와 한겨레신문 하니리포터 기자인 강수천님의 글 입니다.오늘자 한겨레신문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그리고 아래 손광운 변호사의 글은 "PD 수첩" PD 중의 한 분인 박건식 PD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현재 PD수첩 "시청자 의견"란에는 "윤시몬 수녀는 오웅진의 애첩"이라고 줄기차고 가열차게 매도하는 네티즌 때문에 "개판이 되어..아마 담당 PD가 못 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올렸습니다.

담당 PD의 반응이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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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관련보도 ’너무 심하다’

 

 

오마이뉴스가 새로운 대안매체로 떠오른 것은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을 보도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겠다.매년 핫 이슈들을 다루면서 성장해 온 이 인터넷매체가 이제는 공룡언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향력 7위의 매체로까지 인정받고 있다.단지 뉴스게릴라로 불리는 시민기자들의 힘만으로 이렇게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최근에는 다른 언론들이 모두 실패한 새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단독으로 성사시키면서 또다시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던 오마이뉴스는 최근 그 명성에 걸맞지 않는 보도행태로 네티즌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인터넷언론의 특성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어딘가 안타까운 일들이 최근 1년동안 오마이뉴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예를 들자면,꽃동네 관련 기사들과 자화자찬성 기사들의 메인화면 배치,그리고 앙마사건을 들 수 있다.단, 여기서 앙마사건과 자화자찬성 기사들의 배치문제는 논외로 하고 꽃동네 관련 기사들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오마이뉴스가 왜 검증받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기사 전문은 오마이뉴스의 사회면에 가면 ’꽃동네 미스테리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1.교묘하게 꽃동네를 매도하는 기사들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꽃동네에 국가나 자치단체로부터 지원된 지원금(후원금 제외)만 해도 무려 301억7천69만2000원(음성군 합산). 이 금액은 2000명에 가까운 사법연수원생들(5급 공무원 수준)이 올 한해 국가에서 받을 임금 총액에 해당하는 액수다. 또 서울시가 24곳의 뉴타운을 추진하며, 한 곳마다 평균적으로 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맞먹는다.(수십억 예산지원... 감사는 형식적 - 꽃동네는 회계감사의 사각지대? 기사중..)

 

 

= 위의 내용을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다보면 "허걱"하고 놀라게 된다. 꽃동네에 5년동안 지원된 돈이 사법연수원생 2천명이 1년간 받을 임금총액과 맞먹는다니...하지만 이부분이 얼마나 악의적이고 교묘하게 위장된 기사인지 눈치빠른 독자들은 확인하셨으리라 믿는다. 꽃동네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이 현재 4천명 가까이 된다. 그렇다면 2002년 이전 5년동안 생활한 사람들은 적어도 2만명 정도가 되는 셈이다.(1년단위로 4천명씩 계산하면 그렇다) 봉사차 꽃동네를 찾는 사람만 연인원 60만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꽃동네도 시설이니만큼 건물을 보수하고 새로 짓고 수많은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2천명이 1년간 받을 임금총액과 맞먹으니 엄청난거라고?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사법연수원생 2천명이 1년간 받을 임금총액과 4천여명의 가족들과 수십만명의 봉사자들이 5년간 사용할 예산의 액수의 비중조차도 직업의 귀천으로 따지려 드는 것인가? 아니면 계산을 할 줄 모르는 것인가?

 

 

2. 명백한 오보사건

 

-’목포상고 출신 정권 실세가 태극광산 뒤를 봐준다? 한화갑 의원, 광산 취소 앞장서...누가 주민 거짓선동 했나’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오 신부는 지난 2001년 8월 7일 꽃동네 전체 3525인의 명의로 국회에 입법청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청원 요지는 "태극광산이 금광개발에 착수하면서 지하수의 고갈 및 오염, 토양오염, 환경 및 생태계 파괴 등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권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 꽃동네측은 이를 이유로 "태극광산의 광업권 취소, 환경오염을 광업권 취소 사유에 포함시키는 광업법 시행규칙 개정, 전체 광구면적을 환경영향평가 대상으로 명시해 줄 것"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청원요지서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입법청원을 소개한 의원이 목포고 출신이자, 최근까지 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화갑 의원이라는 점이다. 목포고 출신으로 ’리틀 DJ’로 불리는 한 의원이 꽃동네측의 주장처럼 태극광산을 비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꽃동네의 입법 청원을 주도한 셈이다.(이상 "청와대는 꽃동네의 ’민원 창구’-의원· 장관· 도지사는 ’바람막이’" 기사중..)

 

 

= 위의 기사가 어딘가 어색하지 않은가? 오마이뉴스의 최신 꽃동네 기사이다. 이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오마이뉴스는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꽃동네와 태극광산의 문제를 단 한번도 기사에 내놓은 적이 없었다. 이번 꽃동네 횡령 및 비리의혹을 검찰에 제보한 당사자인 태극광산과 꽃동네의 관계는 차치하고라도 왜 꽃동네의 비리의혹이 불거져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연설명정도는 꼭 필요했음에도 오마이뉴스는 단 한줄도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오마이뉴스와 태극광산과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의 계속되는 커넥션 의혹에 대하여 오마이뉴스가 결정적으로 태극광산의 손을 들어주고 만 것이다. 기사의 내용 중 "누가 주민 거짓선동했나"라는 소제목은 꽃동네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그런데 기사는 아무리 봐도 어색하다. 왜 어색한 기사가 나와버렸을까?

 

 

처음에 위의 기사내용중 "목포고 출신 한화갑"이라는 부분은 모두 "목포상고 출신 한화갑"으로 되어있었다. 내용인즉슨 꽃동네가 홈페이지를 통해 제기하고 있는 태극광산과 목포상고 출신인 김대중 대통령 및 측근들과의 커넥션 의혹에 대하여 목포상고 출신이자 정권실세인 한화갑의원이 꽃동네를 비호하는데 무슨소리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확인 결과 한화갑의원은 목포상고가 아닌 목포고 출신으로 밝혀졌다. 어느 네티즌의 확인글이 뜨자마자 오마이뉴스는 해명기사 한 줄 없이 ’목포상고’를 ’목포고’로 슬쩍 바꿔치기 하는 기민함을 발휘하였다.

 

목포고 출신 한화갑과 꽃동네의 거짓선동이 어떻게 일치하는지.. 결국 기사는 어색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아직도 꽃동네 섹션에 남아있다.

 

 

위의 기사문제는 인터넷 언론의 가장 큰 폐해일 수 있다. 슬쩍 바꿔치기를 하여도 증거가 남지 않는 인터넷의 특성을 교묘히 이용한 행위이므로. 그러나 아직까지도 오마이뉴스는 해명의 말을 하고 있지 않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발견하자마자 소스채 옮겨놓지 않았더라면 문제의 한화갑 관련부분은 슬쩍 넘어갈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3. 오마이뉴스 주 독자층을 의식한 편집

 

- 이씨는 박정희 정권 당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3년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현재는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 여중생추모범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활동하는 등 역사적 현장의 한가운데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던 인물.("역대 정권 비호가 꽃동네 망쳤다" - [격정 인터뷰] 꽃동네 개혁 외치는 ’재야 원로’ 이관복씨 기사중..)

 

 

- 박관용 국회의장 등 가톨릭신도의원회(회장 윤영탁 한나라당 의원) 소속 여야 의원 20여명은 지난 5일 꽃동네 및 오웅진 신부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 ’호소문’을 통해 오 신부와 꽃동네의 조속한 명예회복과 정상화를 호소하고 나섰다.("국회의원들 꽃동네 정상화 촉구" 기사중..)

 

 

= 위의 두 기사를 보면 오마이뉴스가 주 독자층을 의식하며 편집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오마이뉴스는 반수구세력을 지향하는 언론이다. 또한 오마이뉴스는 개혁적인 언론으로 네티즌들 역시 개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첫번째 내용은 재야원로 이관복씨를 인터뷰한 내용중 일부이다. 이관복씨의 활동이력을 앞부분에 배치하여 "우리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후 인터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우리편"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는 이관복씨의 전력이다. 태극광산을 반대하던 이관복씨가 왜 태극광산을 적극 지원하게 되었는지 따위의 직접 관련있는 내용들은 고스란히 빠져있는 것이다. 다음 기사는 어느 네티즌이 ’음성뉴스’에서 따온 문제의 이관복씨 관련 기사이다.

 

 

** 태화광업 광산개발 둘러싼 유인물 파장-이관복씨 식수,환경오염 등 무피해 주장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에 거주하는 이관복씨(67.전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국장)가 ‘태화광업(주) 광산개발 저지투쟁위원회의 문제 제기,무극광산 60년 경험으로 보아 기우에 불과하다’ 라는 유인물을 배포해 맹동면 지역주민들은 물론 군 농민회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관복씨는 집단이기주의 다수의 횡포,민주주의 파괴하고 나라망친다는 제하의 유인물을 통해 금왕읍 삼봉리 일대 태화광업이 광산개발하면 맹동면 전지역에 식수,농업용수가 고갈되고 오염된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억지에 불과하다며 자신이 인근 지역에 살면서 무극광산 60년 경험으로 보아 지역에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9면)

 

이에대해 용계리 주민들이라고 밝혀 본사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내용을 보면 “용계리 일대 광산개발로 인한 식수 고갈로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야기되자 이관복씨가 앞장서서 서명을 받아 광산으로부터 상수도를 개설하는데 선구자 역할을 해놓고 광산개발로 식수부족난이 없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군 농민회측 관계자는 “군농민회 고문 역할을 맡아오면서 군농민회가 광산개발을 저지에 동참해 오고 있는 사항에서 이에 반하는 행동은 납득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긴급대책 회의를 통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요식 기자 2001-07-10 (267호) yskim@usnews.co.kr

 

 

= 오마이뉴스가 어떤 의도로 그러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는지는 오리무중이다. 이관복씨 인터뷰기사를 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기자는 태극광산문제는 별개문제이기 때문에 안밝혔다고 말했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인터뷰를 한 사람이 재야인사이건 수구세력의 대표이건간에 꽃동네와 대립관계에 있는 태극광산을 위해 서명운동까지 해온 사람이라면 그사람의 말은 일단 신빙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또한 위의 두번째 오마이뉴스기사인 "국회의원들 꽃동네 정상화 촉구" 기사와 최근 메인화면을 또다시 장식했던 "청와대는 꽃동네의 ’민원 창구’의원· 장관· 도지사는 ’바람막이’" 기사를 보면 서명의원 다수가 한나라당임을 은연중에 부각시켜 결과적으로 게시판을 온통 "한나라당과 꽃동네"에 대한 성토장으로 만들고 말았다. 오마이뉴스 독자의 상당수가 반한나라당 정서를 가진 개혁적 성향의 네티즌들임을 볼 때 여론몰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부분이다.

 

 

지금 나열한 기사들은 오마이뉴스의 편파적인 꽃동네 관련 기사들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오마이뉴스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꽃동네에 대한 의혹들을 찾아내고 선정적인 제목을 달아 보도하고 있다. 어떤 원한관계에 있는것 아닌가 하는 독자네티즌들의 반응이 그저 웃어 넘길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거의 10건에 달하는 꽃동네 관련 기사들을 매번 메인화면에 보도함으로써 어떤 방식으로든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하여 헌법에서도 밝히고 있는’무죄추정의 원칙’조차 위반한 셈이 되었다. 더구나 그 대상이 어떤 권력기관이나 재벌이 아닌 민간 복지시설이라는 데에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할말을 잃게 만들고 말았다. 만일 꽃동네 오웅진신부가 횡령하였다는 것이 검찰수사결과 사실로 밝혀지고 처벌을 받게 되더라도 오마이뉴스는 진정 꽃동네와의 전투에서 승리하였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오마이뉴스의 계속되는 메인기사를 읽은 독자들의 마음속에는 "복지시설들은 비리의 온상"이라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자리잡고 말았으니 말이다.오웅진신부의 꽃동네 회장직 사퇴를 계기로 오마이뉴스는 법적으로는 승리하였을지 모르나 도덕적으로는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이 상당수 네티즌들의 생각이다.

 

 

이제는 오마이뉴스도 검증을 하여야 한다. 오마이뉴스라는 동굴속에 갇혀 지내는 네티즌들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오마이뉴스도 우리 네티즌들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언론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여타 언론이 그렇듯이 말이다. 인터넷언론의 장점인 불리해지면 기사를 숨겨버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안일한 대응은 더 큰 반발만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한 네티즌의 말이 뇌리에 남는다. "오마이뉴스는 인터넷의 조선일보가 될것인가?"

 

 

하니리포터 강수천 기자? san@simwon.net

 

 

[필자주]저는 오마이뉴스가 태동하던 시절부터 뉴스게릴라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꽃동네 관련 사건들을 접하면서 어떤 언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마이뉴스가 대안언론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해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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