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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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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균 [baeyoakim] 쪽지 캡슐

2007-01-16 ㅣ No.6027

 

 

 

제목 :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1.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1


   (어느 날 동네 목욕탕에서 성가정의 어머니 Pr. 단원들이 욕조 안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바오로 : 요아킴 형님 ! 우리 성가정의 어머니 Pr. 전단원이 옷을 벗구 목욕을

             같이 하니 옷 입구 만날 때와 달리 더 친근감이 가는 게 좋은데요.

  요아킴 : 부단장 ! 그러게 내가 뭐랬어? 우리 형제들끼리 매주 주회 끝난 후

             2차 주회하는 것두 좋지만 목욕같이 한 번 하자구 벌써부터 얘기했잖아.

             안토니오 형님 어떠세요? 좋치않으세요?

  안토니오 : 좋타 마다. 오늘은 목욕 물두 깨끗한게 온도두 적당하군.

                근데 반신욕이 그렇게 건강에 좋다면서?

  안드레아 : 그렇다는데요. 저번에 텔레비전에서 반신욕이 건강에 좋다는 프로가

                나간 후로는 너두 나두 반신욕을 한다자나요.

                메스콤의 위력이 대단한거예요. 아마 바퀴벌레가 몸에 좋다는

                프로가 텔레비전에 방영되문 바퀴벌레가 씨가 마를텐데.

  요셉 : 저희 집에는 아예 반신욕 욕조를 사다 놨다니깐요.

    

      (이때 냉담 중인 그레고리오가 욕조 안으로 들어온다.)

  그레고리오 : 먼 목욕물이 이렇게두 차거워 ! (뜨거운 물을 틀고 휘휘 전다.)

  바오로 : 아니 ! 그레고리오 형제 아냐? 요즘 통 못 보겠어 ! 사업이 바쁜가보지?

  그레고리오 : 난 또 누구시라구... 형님들 웬 일들이슈? 단체루 목욕 오셨수?

  요아킴 : 여보게 그레고리오 ! 목욕물 온도가 적당한데 뜨거운 물을 트는가?

             그만 잠그게.

  그레고리오 : 애이 ! 형님두 ! 난 목욕물은 뜨거워야 목욕하는 거 같아요.

                  근데 형님들은 왜 몸을 푹 담그지 안쿠 그러구들 계십니까?

                  (몸을 목까지 푹 담근다.)  으~ 시원~하다 !

  베드로 : 그레고리오 형제 ! 목욕하는데 웬 시계를 차고 해? 시계에 물이라두

             들어가문 어쩌려구...봐허니 비싼 시계 같은데.

  그레고리오 : 며칠 전에 새로 산 스위스젠데. 완전방수라 괜찮아요. 이천오백

                  만원 밖엔 안하는 거예요. 물 들어가면 또 사죠. 오천만원 짜리루.

   안드레아 : 그레고리오 형제. 이제 사업이 잘 되시문 성당에도 나오시구 레지오

                활동두 다시 시작하시죠. 참 그리구 차두 바꾸셨다면서요?

   그레고리오 : 그래요. 독일제 PMW 신형으루 바꿨죠. 2억두 더 들었어요. 차는  

                   역시 독일제가 좋더라. 국산차 어디 쪽 팔려서 타겠어요. 기사

                   딸린 외제차 라야지 체면이 서지요. 나 요즘 무지 바빠요.

                   바이어두 만나야 되구, 골프두 쳐야 되구, 관공서 출입두 해야

                   하구, 은행사람들두 만나야 되구. 몸이 열 개라두 모자랄 지경인   

                   데 성당다닐 시간이 어딨어요?

        (욕조에서 일어나드니 골프 치는 시늉을 한다.)

   요셉 : 그레고리오 형제 ! 아무리 골프가 좋아두 욕조 안에서 골프 치는 연습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그리구 점잖은 양반이 몸에 문신을 다 하구.

           쯧 쯧. 아니 그러구 보니 거시기두 좀 이상하네 그랴...

   그레고리오 : 에이 이 사람들 하구 같이 목욕 못 하겠네. 때나 밀어야지.

                    이바 ! 때밀이 ! 여기 때 좀 밀어줘 !




2.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2


      (한달 후 동네 목욕탕에서 성가정의 어머니 Pr. 단원들이 또 욕조 안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바오로 : 요아킴 형님 ! 우리 성가정의 어머니 Pr. 단원들이 한 달만에 동네

              목욕탕에서 다시 만나 목욕을 하니 정말 좋군요.

              앞으루 매달 한번씩 정기적으루 목욕탕 모임을 갖으문 좋겠어요.

   요아킴 : 그래. 바오로 형제 말대루 한달에 한번씩 목욕을 같이 하자구.

              사람은 모름지기 한 솥밥을 같이 나눠 먹거나 발가벗구 목욕을 함께

              하면 더 친해지는 법이지.

   안토니오 : 지난번에 보니 그레고리오 형제 참 안 됐드라. 사업이 잘 된다구

                 성당에두 안 나오구 안하무인이 되 버렸으니...잘 나갈수록 겸손해져

                 야 되는데...그런데 웬 공기방울이 보글 보글 올라오냐? 안드레아

                 자네 방귀 꼈지?

   안드레아 : 히 히 으~ 챙피...그러게 말이에요. 다음에 만나면 잘 타일러 성당  

                 에두 나오게 하구 레지오 활동두 다시 하게 회두권면 합시다.

   요셉 : 근데 형님들 소문 들으셨어요? 그레고리오 형제가 부도를 맞아 회사가

           거덜이 났다는데요. 살던 집도 경매에 넘어가게 되구 그레고리오

           형제는 피해 다닌다는데요...

      

        (썬그라스를 쓴 사람이 욕조 한 구석에 잔뜩 웅크리고 있다.)

   바오로 : 목욕탕에 썬 그라스 쓰구 들어오는 사람이 다 있어? 별사람 다 보겠네.

              응~! 아니 ! 그레고리오 형제아냐?

              그 좋던 몸이 한달 사이에 쪽 빠졌네 그랴...쯧 쯧

   그레고리오 : 바오로 형님~!

   요아킴 : 그레고리오..사업에 실패했다문서...식사는 했는가? 우리 목욕 끝나

              나가서 식사나 같이하세...

   그레고리오 : 고맙습니다. 요아킴 형님...부도를 맞은 후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구 저는 빚쟁이들을 피해 숨어 다니구 있어요.

   안토니오 : 그레고리오 형제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 하지 않는가?

                 이럴 때일수록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해야지. 몸 담을 데가 없으면

                 당분간 우리집에 와 있게나. 마침 우리집에 방이 하나가 비어 있어..

   그레고리오 : 안토니오 형님~! 정말 고맙습니다..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안드레아 : 그레고리오 형제. 레지오 활동두 다시 시작하시죠...

                 열심히 활동하시면 성모님께서 보살펴 주실 것입니다.

   그레고리오 : 죄 많은 저 그레고리오를 성모님께서 다시 받아주실까요?

   요셉 : 그럼요. 성모님께서는 잘못을 뉘우치고 통회하는 아들을 더 사랑

           하십니다. 그리구 한번 레지오 단원은 영원한 레지오 단원이 아닙니까?

   그레고리오 : 형제님들 정말 감사합니다...성모님~!

   요아킴 : 자 단원 여러분! 돌아온 그레고리오를 위하여 힘찬 박수를 보냅시다.   

              (박수) 그리구 주(酒)님을 만나러 단골 호프집으로 갑시다~!



                                                            

 

 

                                                - 끝 -

 

 

 

 

 

이강길 : 성가 41번 형제에게 베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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