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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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한 사목자의 성찰 -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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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성 [rubycat] 쪽지 캡슐

2014-02-13 ㅣ No.13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www.biblelife.co.kr/goods/content.asp?guid=17199

 

그리스도교를 넘어 전 세계인들이 교종 프란치스코의 행보에 주목하고 그분을 존경과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안팎으로 갈망과 고뇌를 가득 안고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는 이 시대, 우리 교회에 그분의 삶이 그 방향을 일러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 운전사는 물론 자동차도 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던 추기경이,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직접 해 먹는 추기경이 교종이 되었다. 그런 그의 청빈한 삶은 교종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많은 이들이 그분을 만나고 싶은 바람을, 그분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해 그분의 강론을 직접 듣고 싶은 바람을 품게 되나 보다

이 책 『프란치스코. 한 사목자의 성찰 - 자비』는 교종 프란치스코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시절 집전했던 미사에서 한 강론 말씀을 어떠한 편집도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모아 놓은 것이다.

총 네 권으로 출간될 강론집 시리즈 '자비, 생명, 증언, 사명' 중 그 첫 번째 권이다

진리의 힘은 권위가 아닌 사랑과 공감임을 보여 주며, 언제나 먼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하며 고개 숙이고, 바티칸에 와서 기도하기 위해 여행 경비를 쓰지 말고 그 경비로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라고 하는 분! 교종으로 선출되었을 때 당신을 끌어안고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라고 했던 친구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교종 이름으로 가난한 성자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분! 우리의 아름다운 목자 교종 프란치스코의 말씀에서 강력한 성령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그분은 스스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셨습니다." 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셨을까요? 교종은 그 이유에 대해 직접 설명하신 적이 있습니다. 교종으로 선출되셨을 때 흄 추기경이 새 교종을 끌어안고 인사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말은 새 교종의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들었고 그때 즉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생각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성인이 항상 가난한 이들 편에 서셨고 평화를 일구는 분으로 사셨으며 피조물을 사랑하고 돌보셨기 때문입니다. …… 저는 딱딱한 서언보다는 여러분과 편하게 교감할 수 있는 글을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편집상의 어떤 해설을 가미하지 않고, 프란치스코 교종이 추기경으로 재임하시던 시절 우리에게 나눠 주신 당신의 풍부한 말씀과 생각이 담긴, 있는 그대로의 글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우리 각자는 시간을 내서 교종의 말씀과 생각이 담긴 이 글을 묵상하고 주위에 전함으로써 풍부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 '서언'에서


'축복하다bendecir'는 '좋은bien'이라는 말과 '말하다decir'라는 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축복은 선물과 같은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진리를 바탕으로 좋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축복은 단순히 '아름다운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하는 말이고, 안수를 할 때 하는 말이며, 이마에 십자성호를 그으며 하는 말이고, 선을 베풀며 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축복은 사물을 변화시키며 그것이 담고 있는 심오한 의미를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눈을 열어 줍니다. 누군가 빵을 축복할 때, 그는 그 빵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식탁에서 가족과 함께 애정을 가지고 나누는 수고의 열매이자 미사 제대에서 나누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된 생명의 빵임을 알게 됩니다. 축복은 다른 사람을 위한 그리고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원의로 가득 찬 말입니다.
- '우리를 축복함'(본문 65-66쪽)에서


오늘 밤, 우리 각자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예수님께 이렇게 청해야겠습니다. "주님, 제가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 감탄하게 하소서. 부차적인 문제에 얽매이지 않게 하소서. …… 주님, 당신께서 부활하셨고 살아 계시다는 것 그리고 제 곁에 계시다는 것, 그것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부활하신 당신으로 인해 제가 기뻐하고 감탄하며 즐거워하고 경이롭게 하소서." 우리에게는 다음과 같은 두 길이 놓여 있습니다. 무덤에 돌이 가려져 있다고 믿으며 그 돌을 누가 치워 주길 바라든지, 아니면 그분께서 이미 무덤에서 나오셨으며 우리 곁에 계시다고 믿든지 하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오늘 우리가 기념해야 할 것은 바로 두 번째 신비입니다. 그분은 살아 계십니다. 여러분이 그분을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삶이 변화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여러분 자신을 그분께 내어 맡기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를 빕니다.
-' 누가 우리에게서 이 돌을 치워 주겠습니까?'(본문 97-98쪽)에서

 

이른 아침, 여인들은 집에서 나와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에 바를 향유를 준비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준비를 하고, 먼동이 트기까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우리 역시 이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주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서 일어난 하느님의 기적을 상기하기 위해서입니다. …… 이스라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자녀들과 지인들은 왜 이 밤을 지새워야 하는지 묻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에 대한 우리의 기억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납니다.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이집트에서, 곧 종살이하던 집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셨다."(탈출 13,14) 이렇듯, 주님께서는 그날 밤 우리 신앙 선조들을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홍해를 건너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밤낮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그들 앞에 서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 속에서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비추어 주셨다."(탈출 13,21) 그날 밤 죄인인 우리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을 통해 회복됐습니다. "그날 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의 결박을 푸시고 심연에서부터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습니다." 이 밤에 우리는 비로소 해방됐습니다. 그래서 "이 밤은 대낮처럼 밝습니다".
-
' 두려워하지 마시오'(본문 174-175쪽)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합니까?" "프란치스코." 교종 선출을 수락하신 분에게 묻는 이 첫마디에 주저없이 "프란치스코."라고 응답하신 분. 그 이름에는 참으로 맑고 깊고 결연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새 교종을 고대하던 무수한 군중 앞에서 첫 모습을 드러내면서 고개를 깊이 숙이고, "먼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하신 어른. 안팎으로 갈망과 고뇌를 가득 안고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는 이 시대와 교회에 꼭 계셔야 할 새 목자를 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에 너나없이 감격하고 감사했습니다.프란치스코 교종이 이렇듯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움직인 것은 어째서일까요. 그 이름에 진정 복음적인 생각과 말씀을 넘어 무엇보다도 그분의 실제 삶의 꾸밈없는 진실성이 확연히 자리하고 있음을 모두가 감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추천의 글'에서

이 책 '자비'를 비롯해 앞으로 이어질 프란치스코 교종의 강론집 시리즈 '생명, 증언, 사명'에는 그분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장으로 계시던 시절 하셨던 강론이 주제별로 담겨 있습니다. 거기에는 교종이 오랜 사제 생활과 교구장 소임을 해 오면서 기도하고 고민하셨던 그분의 사상과 영성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 그간 프란치스코 교종과 관련해서 그분의 생애에 대해 간접적으로 소개한 책자들은 여럿 나왔지만, 그분의 육성이 담긴 친저親著는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 '옮긴이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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