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ㅣ여행후기
대전교구60주년 도보성지순례 1차 성거산성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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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도보 성지순례 첫 번째 여정 태조산에서 성거산 성지까지
성거산 성지는 나에게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으로 힘들고 지칠 때 무명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면서 힘과 위로를 받기 위해서 자주 찾는 곳이다.
작년 7월부터 도보 성지 순례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10월 달에 장염, 그리고 발목과 갈비뼈를 다쳐서 겨울동안에 순례를 중단하였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쉬라는 뜻으로 받아드리고 동면하였다. 달콤한 꿈의 나라에서 깨어나기 싫고 그 자리에 머물고 싶은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이 성지 순례를 시작으로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 세상으로 나오는 것처럼 새롭게 출발하기로 하였다. 이번 순례는 25년 동안 동행한 데레사와 함께하기로 하였다.
이번 순례에서는 최천여(베도로) 순교자의 말씀 “금세는 잠깐이요 후세의 세계는 영원하니 어찌 살기위해 배반하느냐” 를 묵상하기로 하였다.
9:30 태조산 수련원에 도착 많은 순례자들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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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포장 도로 끝 지점 도착 이곳에서 산길로 접어들면서 한 줄로 올라가기 위해서 15분 동안 지체하였다. 정다운 담소와 묵주기도를 하면서 순례를 하는 모습이었다.
10:25 마루금에 도착 마루금에 올라서니 칼바람이 옷 속까지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바위 위의 소나무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을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박해시대에 성거산 교우촌의 신자들도 주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산길을 넘어 다니면서 숨어서 신앙을 지켰는데 나의 신앙은?
10: 45분 유왕골 고개도착 아이가 짜증을 내면서 부모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신앙생활하면서 나에게 조금만 불편 하고 힘들면 그리고 어려움이 닥치면 짜증내면서 왜 나에게 이런 십자가를 주었는지 주님를 원망했던 모습을 묵상하면서 반성하였다.
11:00 갈마고개 도착 내리막 비탈길에서 형제님이 버팀목이 되어서 안전하게 순례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박해시대 죽음 앞에 있는 성거산 공동체도 서로 어려운 삶이지만 도우면서 신앙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였는데 지금 우리 신앙공동체는? 11:30 만일고개 도착 사탕을 입에 물고 어린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면서 마냥 기뻐하며 쉬는 수녀님을 보면서 예수님이 어린이 마음이 되지 않으면 당신 나라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할아버지께서 칼바람 속에서도 장갑도 끼지 않으시고 순례를 하시기에 여벌 장갑을 드린다고 하여도 극구 사양하셨다. 이 칼바람도 이겨내는 힘은 무엇 일까? 굳은 믿음? 순교자도 이 믿음으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주님을 증거 하였다. 이런 선조들이 계셨기에 편하게 주님을 알고 따르고 있지 않은 가? 나의 믿음은 얼마 만큼 인가? 부끄러웠다.
11:55분 성거산 표지석 도착 마지막 깔닥 고개를 넘어서면 어떤 희망이 있을까? 생각하며 오르기 시작하였다.
앞서가던 형제님 지팡이에 한쪽 장갑을 주워서 씌우고 가는데 깔닥 고개를 오르는데 뒤에서 내 장갑이다 소리치는데 힘든 상황에서 모두들 한바탕을 웃음, 그러면서 장갑 벗은 지팡이가 허전하고 이상하다고 한마디씩.
12:10 성거산 중계탑 도착 중개소의 평단하고 좋은 길을 보자 한 자매님 이제 천국이다. 이 천국을 위하여 이 고생을 하도록 하였네!? 천국에 가는 길은 아무나 가냐 하면서 기뻐하였다.
그래 주님 나라에 가는 길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가는 길이지.......
학생들과 신부님이 사진도 찍고 웃으며 대자연 속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았다.
안내하는 자매님들의 환영에 무사히 순례 를 마침을 실감하였다.
식당에서 배식하는데 밥을 많이 달라고 하여도 주지 않아 야속하였다. 왜 조금 줄까? 예상보다 인원이 많이 참석하여서 나중에 부족할까봐 그랬을까? 부족한 밥이라 더욱 꿀맛 같았다.
성모동산에서 미사를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린이부터 연세 많은 분들까지 속속히 도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적이 따른 곳에 있지 않았다. 주님이 하시고자 하면 모든 것이 가능한데 인간의 잣대로 판단하여 중도 포기하고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13:20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
14:00 미 사 강론 (정기풍 신부님 말씀) *성거산 교우촌 소 공동체 신앙, *하느님을 만나는 보편 성사생활. *박해시대 속에서도 전교 생활이었다.
14:40 마 침 미사의 파견성가를 부르는데 순례자들 선물 주는 곳으로 몰려가서 아우성치고 또한 버스를 빨리 타기 위 해서 뛰고 넘어지고 버스 안에서는 기사분이 위험하니 그만 승차하라고 말하여도 막무가내를 보면서 너무나 빨리 세상 속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허탈하였다.
“금세는 잠깐이요 후세의 세계는 영원하니 어찌 살기위해 배반하느냐”(최천여 베도로) 금세 지나가는 세상을 위해서 아우성치는 모습으로 이때는 주님도 뒷전이다. 금세 지나가는 세상 매일 삶속에서 주님을 참 많이 잊져버리며 며 살아가고 있다.
주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의 자비로 용서하여주소서!
사순 제3주간 화요일(08,2,26) 모산 배방산 아래 박 근 수 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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