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자유게시판

진짜노동자

스크랩 인쇄

박난서 [ab4fami] 쪽지 캡슐

2002-10-11 ㅣ No.40303

안녕하세요.

요즘 성모병원 파업과 관련하여 게시판이 뜨겁습니다.

얼마전 일때문에 시내 도청앞을 지나다가 시위하는 무리를

보았습니다.

무슨일 때문일까 하고 지켜보는데 축협노조가 파업

중에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전 순전히 제생각으로 마음이 씁쓸하였답니다.

옛날, 정권이 바뀌기 전에 축협 어땠습니까.

툭하면 폭락하는 농수산물 가격에 농민들

손가락  굽고 허리 휘게 지은농사 빚으로 고스란히 돌아올때

그때 농민들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올때 축협 사람들

어땠습니까. 그때 시위하던 농민들에게 손가락질 하며 수군대던

사람들 이었습니다. (물론 다 그랬던 아니였겠지만요)

그사람들 IMF때 농민들에게 빚독촉 할때 새벽 1시, 2시에도 했었다고

어느 농민이 말하는걸 들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제 거리로 거리로 참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요즘 거리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왜하는지 모를것 같은

분류가 참 많은것 같아 세상이 거꾸로 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노동자 하면 야근에 잔업에 특근에 정말 눈붙일 시간조차

없이 일만하던 가난한 살림 책임지려 일찍 돈벌러 올라온

우리의 누이요 우리의 형님들 이었습니다.

그때 그 열악한 노동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려고

거리로 나와 투쟁하던 그 공순이, 공돌이라 천대 받던

노동자들..

헌데 요즘은 어떤가요. 진정 노동현장에서 열악한 근무조건

속에서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이 투쟁하며 시위하는지요.

정말로 싸우고 투쟁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박탈 당할것 같은 진짜 민중들이 파업하고 투쟁할때

사람들은, 따뜻한 가슴 나누고 싶어지고

함께 하고 싶어 질겁니다.

정말 기본적인 권리도 누리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밤새워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는걸 잊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손가락 잘려가며 일해도 돈한푼 받지 못하고 쫒겨난

그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어쩌구요.

그래도 그들보다 따뜻한 곳에서 일했고, 그들보다

더 나은 생활은 했지 않았나요.

성모병원 노조든, 축협노조든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웬지,

그날, 도청 앞에서 그들이 부르던 "진짜 노동자"라는

노래가 그렇게 어색할수 없었습니다.

   

 



487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