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자유게시판

★ 살아남은 자의 슬픔... 부디...』

스크랩 인쇄

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3-02-24 ㅣ No.48623


『 대구 지하철 사고로... 세상을 떠난 모든 이에게 평안한 안식을...! 』

아래 글 나옵니다. 확대해서 보세요~




† 그 리 스 도 의 ... 향 기 』



아빠 왔다... 아빠 왔다...


볼 패인 초로의 한 아버지는 당신의 딸 죽음 앞에서 절규하며


겨울나무... 그 물기 마른 나무결처럼 거친 볼 위로


눈물 뚝뚝 흘리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뜨거우셨냐며 불혹을 넘긴 한 아주머니는 젖먹이 아이마냥


엄마... 엄마 그렇게 당신의 어머니를 찾고 있었습니다.


내 살붙이 하나 없는데도 얼굴 붉어지고


나 또한 주울~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던건


그네들의 슬픔을 함께 나눠 덜어주고픈 맘 때문에


아픈 가슴 내 눈물로 조금이라도 닦아주고픈 마음씀으로...


여러분들도 다르지 않으셨으리라 봅니다.


그러면서 죽은 자들의 영혼보다 어쩜 살아남아


고통스러워 할 가족들의 안부가 염려됩니다.


이번 주 복음에서 예수님께선 중풍병자의 육신을 치유해주셨습니다.


아울러 그의 영혼까지 맑게 해주셨습니다.


용서받지 못할만큼 큰 죄를 지은 사람인데도...


이번 사고로 죽은 한 대학생의 어머니는


불지른 그 사람도 괴로웠겠다


내가 더 오래 살아~ 딸의 삶까지 더 많이 살아~


더 많이 좋은 일 하겠다고 그리고....


그리고, 그 사람을 용서하고 싶다고...


사랑이 무얼까요?


까만 죽음 앞에서 먼 발치에 서 있던 나 자신...


... 죄 지은 자에게 분노하고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께선 딸의 몫까지 더 많이 사랑하며


당신 자녀의 목숨을 앗아간 그 사람을 오히려


용서하며 이웃을 위한 더 사랑있는 삶을 살겠다...


...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쩜 그 아주머니의 그 큰 사랑은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님의 사랑을 닮았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이 큰 슬픔 앞에서도 다시 설 수 있나봅니다.


지난 한 주 우리에게 있었던 슬픔과 괴로움 그 속에서도


피어난 사랑을 보면서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 곁에 계신 하느님의 맘을 보았습니다.


이번사고로 돌아가신 모든분들의 평안한 하늘 나라 드심을 빌어보며


살아남아 슬픔에 잠겨있을 내 이웃의 고통을 이번 한 주간


기도와 선행으로 조금이라도 덜어내보길 빌어봅니다.


그렇게...



빌어보고만 싶습니다.



- 2003년 2월 24일 월요일 늦은 오후에 -


... 그들에게 평안함을 기도하며 나탈리아 올림.



P.S: “ 용서... 그건 어쩜 또 다른 사랑일지 모릅니다.


주님... 제에게 단죄하고픈 맘을 부디 지워주십시요.”




751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