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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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줄임말 아름다운 한글문화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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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량 [narcciso] 쪽지 캡슐

2016-02-04 ㅣ No.3628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신조어 줄임말 아름다운 한글문화는 아니잖아요



한 친구가 우스갯소리를 하자 다른 친구가 '여병추'라고 했습니다. 이상한 말에 뜻을 묻자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니까 그렇게 말하던데' 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병추'란 '여기 병신 하나 추가요'의 준말이었습니다. 웬만한 기성세대라면 그 뜻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인터넷 줄임말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예전에 줄임말인 '경로석'이 '경우에 따라 노인도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귀빈'은 '귀찮은 빈대'로 해석된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제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신조어 줄임말을 띄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신조어를 많이 알고 있다, 연구를 많이 했다라고 말하면서 뜻을 알 수 없는 신조어들을 출연자가 소개하도록 합니다. 낄끼빠빠, 장미단추, 예지앞사 등입니다. '낄끼빠빠'는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뜻입니다. '장미단추'는 '멀리서 보면 미인인데 가까이서 보면 추녀'라는 뜻입니다. '예지앞사'는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사랑해'라는 뜻의 줄임말입니다. 오늘의 글에서 비하 내지 욕설은 생략합니다.

좀 안다고 폼 잡지마세요. '정줄놓' 되기가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정신줄 놓았구나'라는 뜻입니다. 좀 안다구요? 해독이 가능하다구요?

그러면 다섯 가지만 풀어보세요.

(1) 솔까말로 걔 듣보잡이잖아.
(2) 근자감 쩐다 화떡녀야.
(3) 쓸고퀄이냐 충공깽.
(4) LOL  
(5) thx  
풀이는 맨끝에 달아두었습니다.


줄임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등장하고 있었지만 요즘들어 스마트폰, 인터넷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이버 공간에서만 사용되어 왔지만 이제는 일상 생활 속에서도 사용되기 때문에 세대간의 의사소통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줄임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에는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웬열(웬일이니)
심쿵(심장이 쿵 뛸 정도로 놀람) 등의 신조어 줄임말이 인기를 누렸습니다.

쉰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줄임말 표현들을 알아야 합니다.
맛저(맛있는 저녁)
문상(문화상품)
버카충하고 고터에 있는 맥날에서 보자(버스카드충전하고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에서 보자)

줄임말은 유행어로 한 시대를 풍미한 글입니다. 쉰세대들을 신세대에 언어로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줄임말에서 젊은이들의 생각을 읽는 것입니다.

갈비(갈수록 비호감)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생얼(맨얼굴)
얼빵(얼굴이 빵점)
극혐(극도로 혐오),
엄빠(엄마 아빠)

이제 어떻게 소통할까 고민이 됩니다. 축소되고 암호화되고 외국어를 넘나드는 줄임말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ㅈㅅ(죄송)
ㄱㅅ(감사)
ㄱㄷㄹ(기다려)
ㅎㄷㄷ(후덜덜, 무섭네)
IBM(이미 버린 몸)
BAE(Before Anyone Else, 애인, 가장 아끼는 친구)
CU(See You)
GM(Good Morning)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한 건 했습니다. '창가문답'입니다.
'창조경제의 가시화는 문화에 답이 있다.'는 줄임말입니다.

다섯 가지 모두 풀었습니까? 못 풀었을 것입니다. 쉰세대와 신세대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걱정되지 않으세요? 이 글을 올리면서도 답을 얻지 못하니 '정줄놓(정신줄 놓다)' 되었습니다. 줄임말이어서 간단하고 편리하며 쉽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신선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 인터넷 용어로만 생각하십니까? 우리말 안녕은 아니겠죠?

(1)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걔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잖아.
(2) 근거 없는 자신감 대단하다. 화장 떡칠한 여자야.
(3) 쓸데없이 높은 퀄리티냐 충격과 공포다. 이 거지 깽깽이들아.
(4) Laughing out Loud 크게 웃다.
(5) thank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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