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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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의 허접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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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경 [kreuz] 쪽지 캡슐

2002-06-03 ㅣ No.34571

 

죄송합니다....시리즈로 올리다니..시리즈는 아니고

제목을 똑같이 쓰려니 나중에 제가 써놓고 헷갈릴까봐요.

 

1.

언제부터인가 가톨릭 관련 몇몇 사이트에 제 이름이 휘날리면서,

일종의 가톨릭 교계제도 대표 쌈닭 정도로 인식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요즘 주교회의 게시판을 넘어서 불쏘시개에도 제가 유명해지고 있다고..^^;;

주교회의 게시판의 어떤 분은 질투하시던데요..히히...^---^)

 

처음엔 저도 그렇지 않았는데...

저도 순하고 착했어요, 정말이에요...--;;

(잊지 말고 고해성사 봐야지....)

 

가톨릭신자가 되면서, 가톨릭 통신매체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을 때,

제가 주로 접한 사람들은 가톨릭신자를 끌어가기 위해

가톨릭동호회에 들어온 개신교 근본주의 신학생이나 신자들이었습니다.

저야 개신교에서 넘어온 사람이다보니 그들의 타겟이 되지 않았지만,

(그 사람들은 개신교를 잘 아는 가톨릭신자에겐 접근하지 않습니다. 안 넘어가니까요)

몇몇 분들은 그들의 글을 읽고 혼란스러워하고 흔들리기까지 했습니다.

즉, 개신교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의 말이 일방적으로 올라오고 있으니까,

더군다나 이곳의 몇분들의 의견처럼 ’그들의 글도 옳은 내용이 있으니 조용히 지켜보고 감싸자’라는 의견 때문에

반대 의견을 내어놓을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가톨릭의 향기를 접하기 위해 들어왔던 비신자나 예비신자들이

개신교로 건너가거나, 혹은 신앙의 삶 자체를 포기하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한참 나주 성모 이야기로 시끄러울 때, 개신교 신자가 교묘하게 나타나서

가톨릭은 성모님을 여신으로 떠받드는 종교라고 말하는 겁니다. 박자가 딱 맞아떨어지죠.

그러면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가부다 하고는 가톨릭에 손사래를 치게 되겠죠.

 

개신교에서 성직자들과 신자들로부터 별별 해괴한 모습을 보고

그 안에서 많은 신앙의 상처를 받고 하마터면 신앙 자체를 잃을 뻔했던 저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죠.

처음엔 개신교 신자분들이 가톨릭에게 속이고 말하는 개신교의 참모습에 대해서만 지적하다가,

그들이 공격해오는 교리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책도 사보고 공부도 하고...

(이러다가 머리통만 자라고 있습니다만....흑흑)

 

2.

그러면서 참 많은 분들의 많은 반응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건, 신부님들 중에는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반, 그냥 넘어가라는 분들이 반쯤 되었습니다.

오히려 개신교신자들의 공격에 방어하고 있는 제게 다시 공격의 화살을 주로 보낸 분들이

평신도분들이었습니다.

개신교 형제들의 옳은 지적에 왜 반격하느냐는 분들...(뭐가 옳은 건지는 아시고나 계시는 건지..)

평신도 주제에 건방지게 어딜 나서서 이야기하느냐는 분들...(바로 평신도 입에서 이런 지적이 나왔지요..)

그리고 이곳에도 비슷하게 올라오는 반응인데...

사랑으로 바라보며 넓은 마음으로......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죠.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말씀이신지 잘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너무 추상적이어서요...)

 

3.

제가 영세를 받고 얼마 안 되서 이런저런 모임에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아마 제가... 구교 집안에서 자란 분들이 부럽다는 말을 했었을 겁니다.

그분들이 누렸던 어린시절의 가톨릭적인 생활, 그리고 어린 시절의 성당 활동등....

 

그러자 그때 어느 신부님께서 제게,

하느님께서 제게만 주신 달란트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유아세례를 받고, 가톨릭 교회 안에서 자란 분들은

마치 하느님의 정원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꽃들과 같아서,

비와 바람이 불어오면 흔들리거나 뿌리뽑히기가 쉽다고.....

 

저처럼 다른 종교를 충분히 경험하고 가톨릭신자가 된 사람들은

마치 온실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불리움을 받았을 거라는 것이 그 신부님의 말씀이셨습니다.

개신교를 잘 알기에, 개신교의 좋은 점, 나쁜점을 다 잘 알기에

그들 중 나쁜 사람들이 칼을 쳐들고,

가톨릭신자들을 해하기 위해 달려들 때,

최전방에 서서, 그들이 들고 오는 그 칼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말이지요.

 

4.

이 글에 대해 뭐라 말씀하시고 싶은 분들이 또 계실 겁니다.

사랑으로 감싸지 못한 데 대한 변명이 아니냐고....

 

아마 ’우주영’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곳과 토론실에 가톨릭을 지독히도 음해하는 거짓내용을 올려놓았던 사람이지요.

그 사람은 지금도 곳곳의 인터넷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가톨릭은 성모를 여신으로 모시고 성체성사라는 식인종의 풍습을 재현하면서

교황청 지하실에서 개신교신자들을 고문 살해하고 있으며

수녀원에는 수녀들이 음탕한 행동으로 낳은 아이들을 파묻고 있고....어쩌고 하는 글들을

계속 올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니라고, 틀린 내용이라고 지적하는 글은 전혀 읽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람을, 사랑으로 어떻게 감싸야 할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제게 주어진 달란트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리고, 교회를 거부함으로써 교회를 건강하게 하자던 익명의 그늘에서 나온 이야기와,

그 내용의 모든 반박을 거부하고 순수하게 맹종하던 무리의 이야기들,

자신의 글에 반박하는 이들을 단 한마디로 ’정신병자’로 몰아붙이는

지극히 단순한 사고방식의 사람들....

 

이들을 어떻게 감쌀 수 있는지, 추상적인 ’감싸다’라는 단어 대신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감싸고 이해할 수 있는지 저는 그 방법이 궁금합니다.

 

5.

하지만 그런 저런 이야기들이 주고받아지는 와중에는 외면하고 침묵하다가

거의 마무리가 되어지면 느닷없이 등장해서

’사랑으로 감싸고 너그럽게 받아들였어야지

가톨릭신자로서 너무 부끄러운 모습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뵈면

가장 황당합니다.

그냥 침묵하고, 그런 분들의 글을 그냥 내버려둬서

비신자나 예비자들이 어떤 오해를 하건, 그냥 그건 그 사람들 팔자려니 하고 내버려두고

나만,

나 혼자만 똑바로 잘 알고 있으면 그만이고 다행이니

쓸데없는 소리나 거짓소리 하는 사람들이 그냥 이야기하도록 내버려두는,

자비롭고 너그러운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내게 이익이다...이런 것인가요?

 

예수님이 그러셨습니다.

나를 믿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던져져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마태오 18, 6)

 

예비자나 비신자들이 오해하고 잘못 믿게 되는 것은 그들만의 탓이라고 넘기고,

운좋게 내가 먼저 잘 알게 된 것은 내 능력이니 나누어줄 필요 없고...

그래서 예비자나 비신자들이 하느님을 모르거나 오해하고 살더라도

그것은 그들의 팔자니까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 말이

하느님 앞에서 과연 자신에 대한 변론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6.

마태오복음에 이 부분이 있더군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나타나지마는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다.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딸 수 있으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

(마태오 7, 15-16)

 

맞습니다.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익명의 그들의 행위를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의 글이 가시나무요 엉겅퀴 같이

읽는 사람을 찌르고 상처내고 덧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들어 있지 않기에,

읽고 동조하는 사람들조차 내용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저 맹목적으로 그의 이름이 들어간 글 하나하나마다 찬성할 뿐인 것입니다.

(그것도 모두 한 사람의 행동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몇몇 자매님들은 스테파니아라는 사람에 대해

자유게시판에서 진실을 말하다 박해를 받은 사람으로 보시고

그 사람의 글에 반박하는 이들에 대해 심한 불만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만,

 

결국 거짓의 뿌리를 처음 드러낸 것은 스테파티아라고 자신을 부르는 사람이었고,

떠나겠다고 말하고도 그 다음에 바로 글을 또 퍼다올릴 만큼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도 못하는 사람이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위를 보고 열매를 알 수 있는 것을 두려워하여

익명의 암흑 속에서 숨어서

빛 속에 있는 이들을 불러들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7.

주교회의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더군요.

 

인터넷은 익명의 세계다.

굿뉴스 게시판은 실명제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굿뉴스 게시판은 예전 통신 시절의 낙후된 체제이고

철저한 익명을 보장하는 주교회의 자유게시판이

진정한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운영체제다....

 

그러나 그들은 그곳과 불쏘시개에밖에 머물지 않아서

진정한 인터넷 세계를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인터넷의 세계는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이트들은 차츰 회원제로 돌아서고 있고,

(운영자가 언제든 책임을 물을 수 있음)

ip가 드러나게 하거나, 혹은

반드시 주민등록번호와 일치하는 이름을 등록하게 하는 실명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주교회의 게시판처럼 철저하게 익명성을 보장함으로써

욕설과 타인비방과 거짓이야기들이 진실인양 떠돌아다니는 곳은

인터넷 초기시대의 혼란스러운 것을 극복하지 못한 낙후된 시스템이며,

그곳에밖에 머물지 못하는 사람들은

(굿뉴스 게시판의 이야기를 이곳에서 하지 않고 주교회의 게시판에서만 하는 사람들..)

진정 책임있는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더러운 가십이나 혹은 욕설 같은 저질글들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일 뿐인 것입니다.

 

주교회의 게시판 운영자를 비난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연 자유게시판을 자유게시판으로 운용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더군요.

분명 초기화면에 타인의 글에 대한 대답글이나 타인을 언급하는 글은

실명이나 이메일을 남기지 않으면 삭제하겠다고 하고도 전혀 지키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런 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과연 실명으로 책임지고 말하는 이들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뒤에 나타나셔서 ’사랑으로 감싸지 못했으니 너희가 더 나쁘다’라고 말하는 분들은

과연 처음에는 어디에 계셨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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