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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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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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3-04-14 ㅣ No.51046

 어제 저녁에는 꿈을 꾸었습니다. 교우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꿈이었습니다. 그 꿈이 참 생생했습니다. 생명과 죽음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교육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교우들 앞에서 강의를 하곤 합니다. 아마도 그런 것들이 꿈에서도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강의를 잘 못하니 꿈속에서라도 잘하고픈 마음이 생겼나 봅니다.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겠지만 그 중에 몇 가지 이야기를 하라면 저는 김 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김 정일 국방 위원장과의 뜨거운 악수와 포옹도 그렇고 길가에 선 북한 주민들의 열광적인 환호도 그렇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인가 미국의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길가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흔들었던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수업을 하지 않았고, 선생님이 가라고 해서 갔기 때문에 그렇게 열광적으로 흔들지는 않았습니다.

 

 아! 언제인가 이 에리사 선수가 탁구에서 우승을 하고 돌아올 때 시청 앞까지 카 퍼레이드를 하고 빌딩 위에서는 종이 꽃가루를 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기뻐했습니다.

누군가를 열광적으로 환영하고, 또 그렇게 환영을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자성어 중에 “同床異夢”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같은 침대에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딴 생각을 함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동상이몽은 결국 꿈을 깨면 서로 자기의 길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경우를  보게 됩니다.

 

 미국이 탱크와 총을 앞세워 바그다드로 입성을 했습니다. 이라크의 주민들이 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미국의 꿈과 이라크 인들의 꿈이 같으면 좋겠지만 아마도 같은 바그다드에서 서로의 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라크 인들은 미국이 자유와 해방을 주고, 참된 평화를 주고 떠나가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그들이 내세운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아무런 욕심 없이 떠나지는 않으리란 생각입니다. 벌써부터 이라크 재건을 위한 복구 사업이야기가 나오고, 무진장한 석유 개발을 위한 업체 선정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상이몽은 필시 헤어짐을 동반할 것입니다.

 

 2000년 전에 예수께서는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을 했습니다. 그때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를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꿈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꿈도 同床異夢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꿈이 깨지자 예수님의 곁을 떠났고, 급기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고함을 치기까지 했습니다.

 

  예수님과 당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고함을 쳤던 사람은 전혀 다른 꿈을 꾸었습니다.  예수님의 꿈은 무엇이었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던 사람들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우리는 “同床同夢”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예수님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진복 팔단의 가르침에서 예수님이 이루고자하는 꿈의 밑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연민을 가지는 사람

하느님의 일을 위해 박해를 감수하는 사람

진리를 위해 투신하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이 되고자하는 꿈을 가졌습니다.

 

 예수님의 꿈은 돈과 명예과 권력과 욕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갈 때,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려는 결심이 있을 때,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기려는 삶을 살아갈 때, 일곱 번 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는 넓은 마음을 가질 때, 나의 뜻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때 이루어지는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고함을 쳤던 사람들의 꿈은 예수님의 꿈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은 뿌리지 않고도 거두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들은 남을 밟고  일어서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들은 봉사와 희생에서 얻는 기쁨보다는 쾌락과 향락에서 얻는 기쁨을 꿈꾸었습니다.

그들은 욕망을 위해서는 벗도 버릴 수 있고, 의리와 사랑도 버릴 수 있고, 주님께 대한 믿음도 버릴 수 있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결국 “적과의 동침”은 계속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은 우리의 꿈은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가졌던 그 꿈과 “同床同夢”이어야 하겠습니다.

행복할 수 있는 길, 영원한 삶에로 초대될 수 있는 길, 참된 진리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습니다. 혹 예수님의 꿈과 다른 꿈을 꾸고 있다면 이제라도 그 꿈을 버리고 예수님과 같은 꿈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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