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자유게시판

포이동 성당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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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균 [BAEYOAKIM] 쪽지 캡슐

2003-05-01 ㅣ No.51734

 

 

 

 

세상에! 이런 성당이 다 있습니다.

                               2001. 12. 11

 

 

 오늘은 제가 다니고 있는 포이동 성당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희 포이동 성당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2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포이동 성당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10년 전에 양재동 성당에서 분가했기 때문에 양재동 성당이라고 못하고 길만 건너면 강남구 포이동이라 포이동 성당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포이동 성당의 관할 구역은 강남구 포이동과 서초구 양재2동, 염곡동, 신원동, 원지동, 내곡동을 포함하기에 서울 시내 한복판의 웬만한 구(區) 넓이 만큼 넓습니다. 넓기만 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처이며 등산코스인 청계산, 구룡산, 대모산 등과 요즘 철새들과 물고기들이 다시 돌아 왔다고 연일 매스콤을 타고 있는 양재천을 끼고 있는 산 높고 물 맑은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장입니다.

 

 포이동 성당은 관할 구역은 넓지만 그 흔한 아파트 한 채 없고, 단독 주택과 다세대 주택(빌라), 다가구 주택, 상가로 이루어진 양재2동과 포이동을 제외하고는 그린벨트 지역이라 인구는 많지 않아 신자수 3000명의 아담한 가건물 성당입니다.

 

 포이동 성당을 찿아 오시려면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구룡사 앞으로 갑시다."라고만 하면 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대찰(大刹)인 구룡사와 마주보고 있는 포이동 성당은 10여년 전부터 가건물이지만 800여 평의 넓은 대지를 확보하고 있고, 내년 봄부터는 새 성전을 짓기 시작할 예정입니다.

 

 구룡사와 마주보고 있지만 우리는 종교가 다르다고 서로 눈 흘기지 않습니다. 4월 초파일 석가 탄신일에는 포이동 성당에서는 축하 화분을 보내 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성탄일에는 구룡사에서는 답례로 성탄을 축하하는 난(蘭) 화분을 보내 오지요.

 

 저희 포이 성당은 매주 일요일 11시에 교중미사가 있습니다. 300여 명의 교우님들이 미사에 참례하며 미사가 끝난 후에는 박근태(베네딕도) 주임 신부님께서 일일이 신자들과 악수를 하시며 인사를 나눕니다.  저희 성당은 작기 때문에 아직 보좌 신부가 없으며, 새로 부임하시는 신부님은 다른 성당에서 보좌 신부를 하시거나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시고 처음으로 본당을 맡으시는 30대 후반의 젊은 분입니다. 5년의 임기를 마치면 40대 초반이 되시어 더 큰 다른 본당으로 가십니다.

 

 저희 본당의 특징이며 자랑은 매주 교중미사후 성당 마당에서 나눔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날 미사 안내와 봉헌을 한 구역에서 조촐하지만 정성껏 마련한 차와 과자, 과일 등을 나누면서 신부님, 수녀님들을 포함한 전 성당 식구들이 담소를 나누고 친교를 두텁게 하는 것입니다. 어느날은 손자 돌을 맞은 신자분이 기분이 좋아서 떡을 푸짐하게 해와 교우들을 즐겁게 하기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성당 관내에 있는 인근 군 부대의 수십명의 장병들도 미사에 참례하며 그들에게는 군에간 아들 대하듯이 자매님들의 따뜻한 식사가 제공 됩니다.

 

 우리 포이 성당 평신도 교우들은 평소에 성당일로나 개인적으로 의견을 달리하고 다투다가도 술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 후에는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만남’과 ’사랑해’를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방이 떠나갈 듯이 힘차게 부를 줄 아는 멋쟁이들 이랍니다.

우리는 우리 성당을 ’포근한 이웃’이라고 부릅니다.

 

 저희 성당에는 원장 수녀님을 비롯하여 세분의 수녀님들이 계십니다. 남성 교우들 보다는 자매님들이나 청소년들, 노인들과 관계를 많이 가지시고 그들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시는 수녀님들을 우리 형제들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존경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청소년들의 ’도보 성지순례’와 9월 1일 ’순교자 현양의 밤’ 행사에서 보여주신 수녀님들의 열정을 우리 신자들은 오래도록 간직할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저희 포이동 성당에는 40세 전후의 젊고 건강하신 신부님이 계시고 계셨었지만 이제까지 돈, 여자, 성당직원 문제로 말썽이 생긴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교구 일을 보시는 고신부님께서는 성전 건립기금을 많이 모으셔서 성전 건립의 기틀을 마련하셨고, 2년 전에 더 큰 성당으로 부임해 가신 한신부님께서는 가시는 날 개인 돈을 통장째로 성전 건립기금으로 봉헌하시어 우리를 감동 시키셨습니다. 역대 신부님들께서는 사무장 등 직원들을 데리고 다니지 않으십니다. 직원들이 정년이 되거나 개인 사정으로 그만 둘 때에는 인터넷 등에 공개모집 광고를 내어 채용합니다. 2년 전에 새로 부임하신 지금의 박근태(베네딕도)신부님께서는 깊은 영성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모든 일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하시는 분으로서 내년 봄에 시작할 성전 건립의 큰 일을 준비단계부터 착착 진행하고 계십니다.

 

 저희 성당은 서울에서는 신자 수나 규모로 보아 작은 성당 축에 속합니다. 그러나 9개 구역으로 이루어진 소공동체와 레지오를 비롯한 각 단체들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300여명의 남녀 꾸리아 소속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의 군대로서 개인 성화와 봉사, 선교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 상급 평의회(꼬미시움)에서 칭찬을 듣고 있고 성가대, 연령회, ME, 울뜨레아, 조기축구회 등 모든 단체들이 성가면 성가, 연도면 연도, 연극이면 연극, 운동이면 운동으로 각종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어 본당의 명예를 빛내고 있습니다.

 

 저희 포이동 성당은 성직자와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각자가 교회를 받치고 있는 세 개의 기둥이라는 것과 하나의 기둥이라도 망가지면 교회를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있어 서로를 위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내가 속해 있고 내가 다니기에 더욱 더 소중하고 한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이동 성당은 신부님, 수녀님, 소공동체와 각 단체들이 서로를 더 잘 알아  다양성 안의 일치를 이루어 사귐과 나눔과 섬김이 충만히 실현되는 본당 공동체를 이루려고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성당이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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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 아동병원 봉사 - 포이동 성당

                                   2001. 12. 2

                  

 

 다음 두 글은 지난 9월 2일 (일요일)  저희 포이동 성당 교중 미사 중 서울 시립 아동

병원에서 봉사한 체험담을 발표하신 포이 성당 제 9구역의 두분 형제, 자매님의 발표 원고입니다.  당시 제 9구역장 이었던 제가 다른 성당 교우님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봉사의 기쁨을 같이 나누기 위하여 두분의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포이동 성당에서는 박근태(베네딕도) 주임 신부님의 말씀에 따라 지난 3월 부터 서초구 내곡동에 소재한 서울 시립 아동병원에서 전 신자들이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               *               *               *

 

 

서울 시립아동병원 봉사체험 발표[1]                       

 

                                      2001. 9. 2   김진성(안토니오)

 

 

†찬미 예수님!

 

 안녕 하세요?   저는 9구역에 살고 있는 김진성 안토니오 라고 합니다. 레지오 활동은 샛별 쁘레시디움에서 회계를 맡아 보고 있습니다.

 

 평소에 남 앞에 나서기를 꺼리던 제가 서울 시립아동병원에서 장애인 어린이 들에게 봉사한 체험 사례를 발표하려고 앞에 나와 여러 교우님들을 대하니 떨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에게 봉사하게 해 주시고, 저의 작지만 소중한 체험을 발표할 기회를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 드립니다.

 

 저는 1988년 청담동 성당에서 영세를 받고 1989년에 포이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처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성당에 잘 나가지 않다가 만 2년 전에 9구역 남성 모임에 처음 나갔다가 샛별 쁘레시디움 단원들을 만나 레지오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레지오 교육도 받고 회계를 맡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게 되고 이제는 평일미사에도 참례 하며 매주 월요일에는 성서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5월에 난생 처음으로 낯선 시립아동병원에 봉사하러 간다하여 말로만 듣던 장애인들을 치료하는 그곳에가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망설였습니다.

 

 병원에 가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본 순간 저는 놀라움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병원은 3층으로 되어 있었고 2층에는 유아실이 있어 주로 자매님들이 보살펴 주는 곳이고 우리 남자들은 3층의 320호 병상에서 30여명의 장애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 주고, 주물러 주고, 안아 주고,말을 알아듣는 아이들에게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320호 병상에는 8살부터 25살 까지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25살이라고 해도 여러가지 장애가 있고 발육이 되지 않아 어린애 같았습니다.

아이들 중에 8살난 현민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뇌성마비인데다가 시신경이 끊겨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다른 장애아들은 비록 몸이나 정신이 정상인들 보다 못 하지만 눈은 볼 수 있습니다. 현민이는 몸, 정신, 눈에 전부 장애를 가진 아이였기에 더욱 불쌍하여 저는 현민이를 더 정성껏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 후 토요일 마다 빠지지 않고 갔습니다. 지금은 빨리 아이들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토요일이 기다려 집니다.

저는 봉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저에게는 당뇨가 있어 백내장으로 작년에는 양쪽 눈이 잘 안보여 수술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 지금은 잘 보입니다. 그 동안 저는 사업이 잘 안되어 어려워진 것과 당뇨가 있는 것을 비관하고 "하느님께서는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실까?" 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립 아동 병원의 장애아들을 돌보면서 지금은 저에게 정상적인 육체와 정신을 주시고 사랑스럽고 건강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해 주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에 감사 드립니다.

 

 저는 언젠가 신부님께서 "우리 포이 성당 관내에 신자들이 봉사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보물과도 같은 시립 아동병원이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떠 올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봉사 할 것을 다짐하면서 많은 교우님들 께서도 동참하여 봉사의 기쁨을 맛 보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끝으로 서울 시립 아동병원의 장애아들을 열심히 보살펴 줌으로써 환자 가족이나 병원 직원들, 다른 봉사단체에서 오신 분들에게 감동을 주어 천주교를 널리 알리고 믿게하는 선교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며 저의 봉사 체험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               *               *               *

 

 

 

서울 시립아동병원 봉사체험 발표[2]

 

                                     2001. 9. 2   박명숙(안나)

 

 

 

 안녕 하세요?  저는 9구역에 사는 박명숙 안나 입니다. 레지오 활동은 예언자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하고 있어요. .                   

 

 며칠 전에 여성 총 구역장님으로부터 시립 아동병원에서 봉사한 체험 발표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저는 당황하여 "저 보다 열심히 봉사하신 분도 계시고, 한번도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해 본적도 없어서 못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총 구역장님께서 "한번을 했어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다른 교우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힘을 줄 수 있으니 한번 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체험 발표를 하러 나왔어요. 잘 못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몇달 전에 처음으로 시립 아동병원에 갔었는데 제가 들어간 병실은 장애가 아주 심한 아동들이 있는 병실이었어요. 들어가서 저는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심하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을까? 어느 아이는 머리가 보통 사람보다 두 배나 크고, 팔 다리는 가늘고 뒤틀려져 있고,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합니다. 어느 아이는 몸이 엉덩이에서 접쳐져 발이 머리에 있는 아이도 있었어요. 거의 모든 아이들이 팔 다리가 가늘고 뒤틀려져 있고 ,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의사 표시라곤 겨우 작은 목소리로 힘들게 울 정도의 그런 아이들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보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더니 간호원이 "처음 오셨나 봐요? 처음 오신 분들은 다 놀래요. 그러나 몇번 다니시면 괸찮아 져요" 하면서 "아이들은 만져 주는 것을 좋아 하니 만져 주라"고 했어요. 만져 주려고 하니 너무 뼈가 가늘어 잘 못하면 뼈가 부러질 것 같아 정말 조심하면서 한참 동안 아이들 마다 만져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간호원 하는 일 도와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 와서 며칠은 아이들 모습이 생각이 나서 괴롭고 기분도 우울하고 했어요. 그런데 한번 가고, 두 번 가고, 세 번, 네  번  갈수록 아이들한테 친근감이 가더라구요. 또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너희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죄를 짖지 않았으니 영혼이 얼마나 깨끗할까? 하느님께서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 하실까?." 이렇게 생각 하니까 마음이 편해 졌어요. 그리고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변이 손에 묻어도 더럽지 않고, 거기 있는 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니까 간호원들도 친절하게 대해 줘요.

 

 그 후 좀 자주 갔어요. 어느 날 이애 저애 밥을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있는데, 한 아이가 저쪽에서 의자에 앉아 계속 울고 있고 간호원이 이 아이 앞에서 손뼉을 치고, 딸랑이를 흔들고, "울지마라 깍꿍 깍꿍" 하면서 달래느라고 애를 쓰고 있었어요. 그래도 계속 우니까 "아주머니 그 애 밥 다 먹이셨으면 이애 좀 달래보세요" 하길래 밥을 다 먹이고 우는 아이한테로 갔어요. 아이 얼굴을 보니까 노래요. 어디가 아픈가 하고 아이를 의자에서 내려 침대에 눕히고 기저귀를 빼 보려는 순간 변이 많이 나오는 것이 었어요. 저는 "이 애가 의자에 앉아서 항문이 꽉 막혀서 변을 누지 못 해서 그렇게 울었구나." 하며 닦아주고 새 기저귀를 채워 주니까 금방 얼굴에 화색이 돌며 방실 방실 웃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다니다 보면 정신없이 바쁜 날도 있어요. 아이들이 여기 저기서 가래 끓는 소리로 울어 대고, 아이들마다 기저귀가 젖어 있고, 밥을 먹이랴 기저귀 갈랴, 일은 많은데 일손은 부족하고 힘들어요. 그럴 땐 두 사람일을 혼자서 해요. 전 한 아이를 안고 우유를 먹이고, 발로는 우는 아이가 앉아 있는 유모차를 밀었다 당겼다 하며 흔들어 줍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 나면 왠지 내가 꼭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이 평화스러운 마음이 되어 즐거웠어요. 그럴 때면 내가 아이들을 도와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를 도와준 것 같은 느낌 마져 들 때도 있고 오히려 감사하는 시간이 되곤 합니다.

 

 저는 시립 아동병원 봉사를 하면서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시립아동 병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봉사를 하게 해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 드리며 더 많은 교우님들께서 봉사의 기쁨을 맛 보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전 9시에서 11시에 전체 아이들 머리를 깍아 주고 목욕을 시키는데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요. 많은 분들이 가셔서 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체험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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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회해체 중 - 포이동 천주교회

                                 2002. 5. 2

                                  

 

지금  우리 포이동에서는 교회해체라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슴돠!

 

멫개월 전부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회를 하루 빨리 해체해야 한다구 수근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난달(4월)초에 성가대 연습장으로도 사용하던 성물방부터 냅다 해체해

 

버렸슴돠!

 

그러다가 메칠 있더니 이번에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와 무지막지하게 생긴

 

여러명의 일꾼들이 들이닥치더니 아예 교회 정문과 담장을 무너뜨리고 잘 가꾸어 놓은

 

정원수들을 마구 파내서 정원석과 함께 어디론가 실어가 버렸슴돠!

 

또 메칠 잠잠하다가 성물방 해체한 자리와 그 두배쯤 되는 땅을 합하여 넓은 비닐하우스를

 

치는게 아니갔습네까? 우리 포이동은 땅이 워낙 넓어서(860평) 비닐하우스 하나 설치해

 

봐야 고저! 한쪽 귀탱이 밖에는 안됨다.

 

드디어!  교회해체의 D데이가 다가 왔슴돠!

 

4월28일(일요일) 11시 교중미사후 성전을 해체하여 새로지은 비닐하우스로 옮긴다는

 

검네다.

 

교중미사가 끝난후 "교회해체 시작!"하는 신부님의 신호가 떨어지자 마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신자들이 우르르 달려 들어 성전을 해체하여 옮겨서 비닐하우스에 새 성전을

 

꾸미기 시작 했슴돠!

 

뭬이가 그렇게 좋은지, 어드메서 힘들이 솟아 나는지 모두들 신바람이 나서 일들을 하다가

 

배가 고프고 막걸리 한잔 생각날 때쯤 되자 수녀님들과 자매님들이 얼큰한 육개장과

 

뜨끈뜨끈한 밥에 시원한 막걸리를 준비해 놓고 먹으라는게 아니겠슴까?

 

모두들 식사를 하고 막걸리를 걸친후 쉴 틈도 없이 다시 해체와 운반, 설치 작업을 동시에

 

하는데 밥을 든든히 먹어서인지 막걸리 기운인지 아까보다 올겐이고 에어콘이고 장의자들이

 

훨씬 가벼워 졌다는거 아님네까?

 

번쩍번쩍 들어 옮겨 척척 설치하는데, 우와! 저는 오늘 박근태 베네딕도 신부님이 힘이

 

그렇게 세신지 처음으로 알았슴돠!

 

하여튼 멫시간만에 성전을 해체하여 옮겨서 비닐하우스에 새 성전을 꾸며 오후 7시에

 

저녁미사를 드릴 수 있었슴돠.

 

월요일(4. 29)부터는 가건물이었던 구 성전의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감돠. 이일은

 

재활용업체 분들과 전문적인 해체업자들 몫이 람네다.

 

그런데 우리 포이동 신자들이 교회를 해체하여 비닐하우스로 옮기는데 왜 신바람들이

 

났는지 여러분은 아십네까?

 

하느님의 교회를 아주 해체해 버린다면 어느 누가 미쳤다고 좋아서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일 하겠슴네까?

 

우리 포이동 성당 교우들이 신바람이 난건 다름아니라 12년동안 하느님께 미사를 봉헌했던

 

조립식 가건물 구 성전을 헐고 그 자리에 새롭고 아담하여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새 성전을

 

짓기로 했기 때문임돠.

 

오는 5월12일(일요일) 포이동 성당 마당에서는 주교님과 다른 여러 귀빈들을 모시고 박근태

 

베네딕도 주임신부님을 비롯한 전 신자들이 모여 새 성전건립을 알리는 첫 삽을 뜹네다.

 

 

                 *               *               *               *                

 

 

우리 포이동 신자들은 새 성전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하느님께 기도 드립니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께서 손수 이 본당 공동체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강복하시어

 

이 성전 건축을 계기로

 

사랑과 나눔과 일치가

 

저희 안에 풍성히 열매 맺게 하시며  

 

형제적 사귐으로 충만한 공동체가

 

바로 진정한 성전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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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회쇄신 중 - 포이동 천주교회   

                                   2003. 3. 12

 

 

지금 우리 포이동에서는 10개월이 넘도록 교회쇄신 작업이 한창임돠!

 

박근태 베네딕도 신부님을 비롯하여 수녀님들, 일반신자들이 일치단결하여 얼마나 열심히

 

쇄신작업을 했던지, 아 글쌔! 얼마전에는 김수환 추기경님과 정진석 대주교님께서도 격려차

 

저희 포이동 비닐하우스 성당에 오셔서 미사를 집전하셨담네다.

 

우와! 저는 그렇게 가까이서 김수환 추기경님과 정진석 대주교님을 뵈온 것은 난생

 

처음임돠.

 

작년 4월 28일에 성당 마당 한쪽 귀탱이에 비닐하우스 임시성전을 지어 하느님께 미사를

 

드리기 시작하고, 5월 12일에 가건물 성전을 헐고 새 성전을 짓는 첫삽을 뜬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개월이 지나 새 성전이 보기좋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슴돠.

 

작년에 성전을 짓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옛날에 논바닥이어서 지반이 약해 콘크리트 파일을

 

수백개 씩이나 박고 장마가 겹쳐 공사가 지지부진해 신자들이 불평도 많고 신부님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었는데 일단 기초공사를 마치고 교회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으니 시작이

 

반이라고, 고저! 일사천리 금방임네다.

 

그런데 말임돠, 죄그만 가정집 하나 짓는데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땅이 860평에 건평이

 

1100평이 넘고 성전건립기금만도 40억원이 들어가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겠슴네까?

 

기초공사가 끝나고 골조가 한창 올라갈때쯤, 아니! 이웃 주민들이 먼지나고,

 

시끄럽다고 하면서 일조권 따지며 민원을 제기했지 뭠네까?  어느날은 교중 미사를 드리고

 

있는데, 성당밖에서 고함을 지르고, 깡통을 두두리고, 북을 치며 난리를 피워댔슴다.

 

그렇다고 같이 떠들고 싸우면 되갔슴네까?  절대로 안됨다!  이런 일 일수록 점잔케 대화로

 

원만히 해결해야 하는 법 임돠!

 

그리구 뭐니 뭐니해도 머니(돈) 문제가 세상만사 중에 제일 큰일이 아님네까?  

 

머니 없이 무슨일인들 할 수 있갔슴네까?  또 무슨일이든지 벌려만 놓으면 돈은 추가로 더

 

들어가기 마련 아님네까? 우리 성당만해도 처음에는 있는 돈가지고 지으려했는데 모자라

 

바자회도 하고, 신문지 등 폐품도 모아 팔고, 전 신자들이 능력껏 성전 건립기금을

 

신립하여 큰 빚 지지않고 지을 수 있는 것 같슴네다.

 

제가 자랑하고 여러분께 말씀드리구 싶은 것은 이런 큰일을 신부님이하 전신자들이

 

합심하여 추진하다보니 아무 말썽이 없다는 것임네다. 제가 몇년동안 자유게시판을 보아

 

왔는데 성전건립하다가 신부님과 신자들의 의견이 대립되고 신자들끼리 파가 갈리는 것을

 

봤걸랑요.

 

지난 일요일(3월 9일)에는 기쁘고 보람있는 일이 있었음돠. 뭬이냐하면 새성전 지하가

 

완공되어 그 동안 하느님께 미사를 드렸던 비닐하우스 임시성전을 헐고 그곳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임돠. 이곳도 멫개월후 새 성전이 전체적으로 완공될때까지만 사용하는 임시

 

성전이지만 말임돠.

 

저는 포이동에서 이렇게 교회쇄신(새 성전건립)이 순조롭게 이루어 지는 것은 하느님께서

 

저희들의 기도를 들어 주시기 때문이라고 믿슴돠!

 

 

                *                 *                 *                *

 

 

우리 포이동 신자들은 새 성전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하느님께 기도 드립니다.

 

 

 

인자하신 주님!

 

이제 저희들의 힘을 모아 형제들이 함께 주님을 예배할 성전을 세우고

 

그곳에서 주님의 뜻을 이룩하여

 

사랑과 일치의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고자 하오니 강복 하소서.

 

저희가 지상의 성전을 지으면서 형식과 나태에 흘러

 

헛된 예배를 드리지 않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포이동 성당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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