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자유게시판

▶꽃동네존재자체가죄악이다..2

스크랩 인쇄

이지연 [rei0902] 쪽지 캡슐

2003-12-02 ㅣ No.59148

제가 꽃동네 이야기가 나올 땐 왠만하면 정말 조용이 있으려고 하는데

한 마디 또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래서 1년 전 올린 글의 내용들을 어느 정도 되풀이 해서 써야만 해야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작년에 한참 꽃동네를 화제로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아직도...

 

제가 꽃동네에서 10여년 동안 음악 봉사를 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꽃동네의 사정을 잘 압니다..

내부적인 사정도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안다면 알구여...

 

어느 분께서 꽃동네 존재 자체가 죄악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여..

..그 말씀 절대적인 동감입니다..

 

그렇네여..꽃동네라는 곳이 존재하는 것 자체는

오신부님의 죄악도 아니고 그 곳에 계시는  분들의 죄악도 아니고

바로 우리들의 죄악입니다..우리들의 죄로 인해 꽃동네가 생겨진 것이지요..

 

어느 날 눈을 뜨면  

꽃동네 앞에다 누군가가 아이를 버리고 갔다고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또 어느 날은 높은 지위에 있는 자식이 중풍 걸린 부모를 몰래 갔다 버리고..

교통 사고난 형제를 내다 버리고..

자폐증 걸린 어린 두 자식을 아무도 몰래 꽃동네에 던져 놓고..

결국 석달된 여동생이 죽음을 맞이하는 일과

추운 겨울 갓난 아이가 산 속에 버려져 죽음을 당하고..

기도회에 기도한다고 하고 왔다가

부모가 자식을 살짝 버리고 가버리는 일..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이 꽃동네 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한 두번 경험한 것이 아닙니다..

 

예전 오신부님께서 강론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꽃동네같은 곳은 절대 생겨서는 안된다고..

자신의 희생과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에

꽃동네 같은 곳이 자꾸 커지고 많아져 간다는 안타까운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고 2 때 까지 개신교를 다녔기때문에..

제 주위에는 목사, 전도사..등등의 개신교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끔 그들과 만나면 종파에 관계없이 같은 하느님 밑에서

좋은 신앙적 대화도  주고 받고

서로가 서로에게 신앙안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한 가지 ..아무리 목사라는 위치에 서 있다 하더라도.

.성모님에 관한 일이나..

고상에 관한 일이라든가 하는 그런 점에서는 잘 알지를 못하더군여..

 

그래서 그들은 가끔 제게 묻습니다..

왜 마리아를 믿냐고..그리고 왜 동상을 세워서 우상숭배를 하냐고...

 

그럴 땐 제가  잘 설명을 해 주면 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저의 말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또 받아 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러한 질문을 받을 때 항상 느껴지는 것은..

왜 목사와 같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성모님에 대한 오해가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그들이 성모님에 대해서나 고상 그러한 것에 대하여

잘 모른다는 점이겠지요..

무조건 적으로 어렸을때 부터 윗사람들에게 교육받아온 대로

그냥 우상이다..라고 듣고 그렇게만 믿어버리고 또한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런 오해를 갖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동네에 관해서도..

간혹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포로 수용소이다 사람들을 강제 수용하고 노동력 착취를 하는 곳..

사람이 살 수 없는 그러한 곳이다 라고..

사람들은 여기 저기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하고 또 그렇게 믿어 버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들은 이야기로만 믿어버리는 사람들 중에

꽃동네를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그리고 그 곳을 깊게 체험해 본 사람들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만약에 꽃동네에 대하여 깊이 체험하고 잘 아시는 분이라면

그러한 이야기는 절대 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꽃동네가 포로 수용소이고 인권 유린의 장소였다면..

10 여년 넘게 그 곳에서 봉사 활동을 했었던 제가

이런 자리에서 이런 글을 쓸수는 없는 거구요..

 

제가 느낀 꽃동네에 계시는 분들은 환자들이 아닙니다..

우리와 같은 하느님 아래 한 식구입니다..

 

아침에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누고..

미사 시간 때 얼굴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농담도 하고..

 

봄이면 수녀님들과 봉사자들이 정성들여 싼 김밥을 들고 꽃동네 마당에

식구들이  모여 좋은 햇볕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기억도 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식구들 생일 잔치에서

좋아하며 흥겹게 노시던 그 분들의 모습도 생각 나구여..

천사의 집에서 버려진 아가들의 예쁜 엉덩이를 씻던 생각도 납니다..

 

제가 누군가의 글에 이런 말을 쓴 적이 있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진정으로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제가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저의 편에 있습니다..

사랑없는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잘못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을 자신이 어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는 점입니다.

 

결국 사랑의 문제입니다..

사랑이 없기 때문에 남을 애정없이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이고...

사랑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비판은 상대에게나 다른이들에게 커다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구요..

 

애정을 가진 비판은 상대에게도 좋은 열매를 맺게 해주고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향기를 맡게 해 주는 것입니다..

 

오신부님일은 하느님께서 더 잘 아시겠지요..

그 분이 옳다 그르다 하는 점을 우리가 말하기 보다..

꽃동네에 있는 식구들의 삶을 더 먼저 생각해야 옳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지금은 저도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만큼 꽃동네 식구들의 삶을 신경쓰고 살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라도 작은 기도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비판보다 기도와 행동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것이 먼저 모든 이들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의 목적도 결국은

더 나은 결과를 위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 상대를 위한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한다면

그에 대한 또한 좋은 결과가 당연히 같이 오리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에게 그 분의 평화와 지혜가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예전에 제가 올렸던 꽃동네에 관한 글을 댓글로 같이 올립니다...^^*

 

 

 

 

 



758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