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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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꽃동네와의 10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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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rei0902] 쪽지 캡슐

2003-12-02 ㅣ No.59149

 

 

제가 꽃동네의 글을 읽는 동안 너무나도 놀라운 오해의 마음으로 쓴 글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해 이리 글을 올립니다..

 

 

 

.저는 작년 말까지 10여년을 꽃동네에서 음악 봉사를 했고 지금은 잠시 본당 교사일 때문에 쉬고 있지만  동생은 그곳에서 음악봉사를 아직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단체가 커지면 그 안에서 온전하게 사랑으로만 모든 것이 이루어 질수 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밑에 글의 ***라는 분이 말씀하신 내용을 보고 제가 느낀 것은 정말 그 분께서 너무나도 본인이 생각하는 생각대로 그렇게만 꽃동네를 보시고 말씀을 하신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0여년이란 세월을 꽃동네에서 음악봉사를 해온 저로서는 ***라는 분보다는 더많은 꽃동네에 관한 사실을 안다면 아는 사람입니다... 내부적으로 외부인들이 모르는 사실 또한  더 많이 알 수 있는 그런 세월이고 그곳에서 봉사하고 계시는 분들을 그 분보다 많이 안다면 아는 사람인데...

 

 

 

제가 느낀 오신부님과 꽃동네는 ***님꼐서 10여년전에 그 분께서 말하시는 것처럼 알고 느끼는 그런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에 두 번있는 기도회 음악봉사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심신장애자에서 있는 미사봉사를 10여년동안 하면서 우리 음악봉사 단원들은 그곳 심신장애자 숙소를 저의 집으로 생각하며 다녔습니다... 그냥 정말 식구처럼 그런 마음으로 그들을 대했고 그들 역시 우리가 오는 것을 낯선 사람들 보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보는 식구처럼 그런 마음으로 대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사비를 털어서 생일 잔치를 통해서 그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함께 기뻐하기도 했구요..

 

 

 

10년 전이라면 정말 꽃동네가 지금보다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었으리라 봅니다... 지금은 꽃동네가 널리알려져 어느 수녀님께서 웃으시면서  ... 봉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너무많아 그 분들 세끼 밥차려 드리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을 들은 적도 있지만 10여년 전에는 봉사자들 특히 전문적으로 들어와서 환자들을 위해 무보수로 봉사할 인원이 많지 않았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곳에 계신 의사 선생님들도 대부분 봉사로 들어와 계신 분들보다 뭐라고 하나요..군대 대신에 보건소 같은데서 일하는 그런거 있잖아요..그렇게 오셔서 일하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그렇게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라서 ..어쩔 수 없이 일반인이 주사를 놓는다든지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월급을 준다고 해도 그 당시는 아무런 편의 시설, 놀이 시설이 없는 산속까지 와서 일할 사람은 많지 않았으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그런 전문인력의 부족을 생각하시고 오신부님께서는 사회복지대학을 건립하신 계기가 되신거지요..그 식구들과 또 더 많은 소외된 이들을 위해서 쓰시려고..

 

 

 

..그리고 강제 인력동원이라든지...일할 때 술을 마시게 한다든지 ,,그런 것은 참 그래요.....

 

 

 

사람이 일하지 않으면 병이 더 생긴다는 것은 누구도 아는 사실입니다...그래서 활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 분들은 일부러라도 운동을 시킨다거다 그렇게 작은 소일거리들을 만들어 줍니다..그래서 여름이면 꽃동네에서 수녀님 수사님 봉사자들 그리고 그 곳에 계신 식구들의 정성이 들어간 수박을 함께 나눠 먹고 매일 점심 식사 후에 나오는 맛있는 염소 젖도 마시고 겨울이면 그곳에서 재배된 귤을 선물로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제가 봉사했던 심신장애자 요양원에서는 그 분들을 위해서 일부러 매달 몇번씩 붓글씨 선생님과 그림 선생님이 오십니다... 그리고 십자수라든지 시를 써서 일년에 한 번씩 작품 발표회도 열기도 할 만큼 나름대로 그 분들의 삶에 보람된 일을 만들어 드리려고 수녀님들이나 봉사자들이 그렇게들 노력하고 있고 술을 마시게 한다는 것도 그래요....

 

 

 

그곳에 계시는 신부님들이나 수사님들 그리고 봉사자들은 될 수 있는데로 그곳에 계신분들 마음을 많이 맞춰 주려고 노력하고들 계십니다...그래서 그 분들에게 마음의 기쁨이 될 수 있을 만큼의 술을 준비해 주시지만 그것이 그분들에게 해가 된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한번은  심신에 계신 분이 몰래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셔 그곳 수녀님께 호되게 나무람을 들은 것을 제가 보았습니다..자꾸 그것이 반복이 되고 그 분께 좋지않은 습관으로 계속 남지않도록 이리저리 궁리하시는 모습을 뵌 적이 있어요..

 

 

 

.. 그리고 목욕탕 화상 사건으로 사람이 죽은 일도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정말로 봉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오시면 대부분 한달이나 길면 육개월 삼개월 정도 봉사하시고 나가고 또 그런 식으로 들락 날락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곳 일을 익혀서 손쉽게 장애자를 도와 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화상때문에 인명피해가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경험 부족의 봉사자가 와서 물 조절을 못해 그런 결과가 나와 그 때 오신부님도 얼마나 가슴 아파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는데요.....

 

 

 

.또.... 저도 장기 기증자의 한 사람입니다...저의 아버지 언니 동생 저 모두 신체 기증자이지요... 꽃동네에 들어온 식구들은 꽃동네의 모토 그대로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 버려져 소외 받아 갈 곳도 없는 이들이 사랑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은총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다른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스스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이 아니겠습니까?...절대로 강제적인 것은 없습니다...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머리카락 하나도 손 될 수 없는 것이지요.... 정신장애자들이 판단능력이 없어서 강제로 장기기증을 했다고 하는데... 그들은 남이 아닙니다...꽃동네의 식구중의 하나이지요... 아버지가 좋은 일을 하는데 자식이 따라가는 것은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그것이 특히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말이죠......

 

 

 

 

 

모든 것들이 점점 커져가면 나름대로 그 안에 문제점은 있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점들을 본인의 작은 경험 안에서 너무 본인의 그 시야로만 객관성 없이 바라보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본의 아니게 감정적으로나 환경적인 면 때문에 소외감 아닌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구요... 그런 마음들을 안으로 옳바르게 소화해서 외면으로 나타낼줄 아는 것도  다른이들을 배려하는  다른 면에서의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요...나름대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된 꽃동네 이지만 하루하루 더 나은 쪽으로 개선해 나아가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꽃동네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라는 분도 10년 전과는 다르게 더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우리는 이렇게 옳바르게 변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변해가시듯이... 꽃동네도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님이 혹시라도 예전에 본의 아니게 상처 받았던 마음들이 있었다면 또 다른 봉사의 마음으로 마음을 푸기시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어느 곳이나 사람이 모이면 작은 일에도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단체가 커지면 커질수록 모순점도 발생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를 대신해서 누군가가 하고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 분들께 감사할 일이 아닐까 싶네요.....

 

 

 

또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저는 꽃동네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단지 위에 계신 그 분을 위해서 일하고 싶은 사람일 뿐입니다...

 

 

 

<그리고 ***님께는 죄송스럽습니다...본의 아니게 ***님의 이름을 올려 말씀을 드려서요..그냥 글 내용 때문에 그런 것이고 ***님 본인께 대하여서는 절대로 좋지않은 마음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그렇게 더 좋은 일 많이 하실 수 있는 분이라 생각되어지는 군요..***님이 계신곳에도 주님의 평화가 언제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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