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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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Re:아들삼고싶다 "제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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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 [74.115.139.*]

2007-02-02 ㅣ No.4913

네, 직감이 제대로 간 것 같습니다.

 

사실 "아들 삼고 싶다" 소리는

세례 성사 전

주님께서 님에게 먼저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순도 100%의 사랑의 말씀.

 

혼사를 놓고 남이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 사랑의 '순도'는 다시 한번 보아야 하는 것이고,

 

설령 순도에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결혼이 두 인격 사이의 계약으로 보자면

제 삼자의 개입이나 영향이 클 수록, 또는 다른 요소들의 작용이 클 수록

두 사람 사이의 사랑과 계약의 '순수성'도 물타기가 되기 쉽습니다.

 

물론 이것은 신앙적, 교회법적 시각입니다만

전통 사회,

가문, 사회적 지위, 직업, 학벌...  등등이 주요소를 이루던 시대와 달리

이 시대, 이 사회, 이 문화 속에서

그 중 어느 것도 '울타리'가 되어줄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유로이 저 대지 위에서 살자면 '울타리'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나는 결혼하면 한 여자의 사랑하는 충실한 '남편'이지

사랑하는 장인 장모의 '아들'이 아닙니다. 

이런 요소는 지금은 듣기 좋을 지 몰라도 나중에 더 거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제안은 사회적으로 드물지 않은 '중매'에 속하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그러한 접근에서 시작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정'은 사랑과 혼동하기 아주 쉬운 성질의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은 거울 처럼 마주 보는 반사의 교류입니다.

동정은 반사 없이 지나쳐 그 뒤를 조명하는 맨 유리창입니다.

결혼에 관한 한 절대로 따라가서는 안 되는 가짜 안내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중요한 일을 놓고는

절대로 암울하거나 전망과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시지 말아야 하는 것이 으뜸 율입니다.

 

정신적 안정, 기쁨, 희망, 자신감...  이런 것이 찾아왔을 때

전망이 생기고 짊어질 책임과 힘의 균형도 제대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한 때 '자유의 선택',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 좋습니다.

 

달력의 시기를 보지 마시고

바람 처럼 어디 선가 모르게 불어오는 성령,  (요한 3:8)

'은총의 시절'이 찾아오면 그 때 좋은 결정을 내리십시오.

 

작은 일, 작은 선행의 '겨자 씨'를

성실과 희망의 삽으로 심으면서 기다려 보세요.

 

그리고 그러한 시절이 오면

신앙이 머무는 곳, 저 깊은 속에서

자신의 인생의 '불리움'에 잘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결혼도, 독신 생활도, 수도생활도, 사제 생활도,

모두 세상을 주재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의 길입니다. (부르심 = 성소 聖召)

 

그 각각의 길마다 나름의

꽃송이와 가시, 유혹과 영감, 싸움과 승리,

십자가와 영광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세상 안에 살되

세상 모든 일 발 아래 두시면서,

 

은총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호수 천사의 안내를 따라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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