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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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은 이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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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식 [wds9026] 쪽지 캡슐

2015-10-07 ㅣ No.85960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족은 이불이다. 

 

 

   

 

더운 날에는 잊고 있다가

날이 쌀쌀해지면 목까지 끌어올리는 이불처럼

삶이 신산해질 때 우리를 덮어주는 존재다.

쌀쌀한 공기에 기분 좋은 새벽을 맞이한다.

열어둔 창문을 닫고 다시 짧은 잠을 청하는

초가을 새벽이 상쾌하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 덮으며,

더워서 귀찮아하던 이불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느낀다. 고맙다!

이불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다가

문득 이불 같은존재들을 떠올려본다.

 

피난 갈 때 다른 건 다 두고 가도

이불은 꼭 싸가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는 할머니,

목화솜 이불 틀어서 구름 같은 이불 두 채로 만들어놓고

흐뭇해하시던 어머니,

 

밤늦게 귀가하셔도 꼭 방에 들러 자식들이 행여

이불을 차고 자는 건 아닌지 살펴보시던 아버지,

 

그분들께 이불은 목숨이며,

행복, 그리고 사랑과도 같은 것.

가족은 이불이다.

더울 때 귀찮기도 한 이불처럼

삶이 평탄할 땐 가족의 고마움을 잘 모른다.

 

불현 듯 삶이 추워진 어느 날,

벽장에서 이불을 꺼내듯 가족을 꺼낸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 덮는 것처럼 힘겨울 때,

어려울 때 우리는 가족을 덮.는.다.

 

 

-(김미라,)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中에서-

 

 

 

 

 

 

 

내 인생의 첫날

******************

 

나는 오늘을
내 인생의 첫날로 여기리라
내 곁에 가족들이 있음을 기뻐하며,
그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리라.
그동안 숱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해하지는 못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고요히 공유하리라.


- 파울로 코엘료의《아크라문서》중에서 -

 

 

  

 

 

작은 방 이불 하나로 온 가족이 살을 부대끼며 살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갖고도 까르르 웃고 재잘거렀던 그때가 더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서로 맘다칠까봐 말 아끼고 그러다 보니 더 멀어져
점점 할 말도 없어지는 데면데면한 관계로 접어드는 아픔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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