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가족은 이불이다. |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족은 이불이다.
더운 날에는 잊고 있다가 날이 쌀쌀해지면 목까지 끌어올리는 이불처럼 삶이 신산해질 때 우리를 덮어주는 존재다. 열어둔 창문을 닫고 다시 짧은 잠을 청하는 초가을 새벽이 상쾌하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 덮으며, 더워서 귀찮아하던 이불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느낀다. 고맙다! 문득 이불 같은존재들을 떠올려본다.
피난 갈 때 다른 건 다 두고 가도 이불은 꼭 싸가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는 할머니,
목화솜 이불 틀어서 구름 같은 이불 두 채로 만들어놓고 흐뭇해하시던 어머니,
밤늦게 귀가하셔도 꼭 방에 들러 자식들이 행여 이불을 차고 자는 건 아닌지 살펴보시던 아버지,
그분들께 이불은 목숨이며, 행복, 그리고 사랑과도 같은 것. 더울 때 귀찮기도 한 이불처럼 삶이 평탄할 땐 가족의 고마움을 잘 모른다.
불현 듯 삶이 추워진 어느 날, 벽장에서 이불을 꺼내듯 가족을 꺼낸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 덮는 것처럼 힘겨울 때, 어려울 때 우리는 가족을 덮.는.다.
-(김미라,)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中에서-
내 인생의 첫날 ******************
나는 오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