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술값이 있을때 친구지...
친구야...
주머니에 술값이 있을때 친구지
친척, 이웃, 선 후배들도
힘께나 있어 설치고 다닐때
가까이 한다는 걸 잊지 말게나
혼자 속만 상하는 일이제...
그 마음 누가 알아 줄 께고...
세상사가 다 그렇다는 것을 진작 알았어야제
'나 오늘 주머니 든든하니, 술 한잔 하세..'
그래야 그도 나 술 한잔 사 주지.
'나 술이 고픈데 돈 생기면 술 살께
오늘은 자네가 한잔 사소' 하면
"오늘은 바쁘다, 다음에 만나자."
"선약이 있어 시간이 없다."는 핑게...
누가 모르겠는가???
말 한넘이 잘 못이디...
인생을 살다보면
남는 것은
세상 사는 눈치 뿐이라는 것을
자넨들 어찌 모르겠는가?...
인생은 모두가 부질 없는것
탓하고 후회 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살아 갈 날은 살아 온 날보다
두 세배는 짧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지만...
친구야, 이사람아
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세상 사는 인연의 끈을 이렇게 놓지 못하고
오늘을 기다리다가 내일이면 어제 탓을
수없이 많이 해 왔다네...
내가 이제껏 한참 잘못 알고 세상을 살아 온것이 있네,
뭐냐고..
거지는 집도 절도 없는 사람이 거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데...
재물의 거지는 한시적 거지일수 있겠지만
마음의 거지는 평생 거지라는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말이네..
나 참 어리섞지???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들 말 하데
내 삶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갈때 쯤에야 알게 된다고...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올때 주먹을 쥐고 오지,
그것은 험한 세상 살것이 힘들다는 것을 미리 알고는
결심의 표시라고 들 하데..
떠날 때 힘없이 손을 펴는 것은
'나는 이제 어쩔수 없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들 잘 해 보라'고 하는 것이래..
친구야
내 이 잔소리, 술잔과 같이 받고 잊으시게나
천하를 호령하던 뭇 영웅들도
세월 앞에선 별수가 없지 않던가
갈때는
너나 할것 없이 빈손으로 가고
동행자가 없다는것,
또한 잊지 말게나...
-시정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