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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경씨 장례미사에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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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향기
비도 참 많이 내리더니 오늘은 밝은 빛이
외려 버거운 날입니다.
차라리 비라도 내리지,
차라리 비라도 내리면 좋으련만.....
오늘 당산동 성당에서 있었던 이재경 요한 형제님의
장례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 신호를 기다리면서 핑 맺혔던- 눈물은
검은 천 금박의 십자가에 싸여 있는 그 분의 관과
영정을 보자 막 쏟아져 내렸습니다.
미사에 참례한 분들의 슬픔 속에
그 분은 하느님의 품 안으로 가셨습니다.
좋은 곳, 이젠 병의 고통이 없는 곳으로 가셨다
믿으면서도 이 세상에서 못다한 만남들이 있기에
이다지도 커다란 아픔이 있나봅니다.
어머니의 기도.
그 분의 어머니를 만나 꼬옥- 안아드렸습니다.
울지 말아야지....
절대 그 분의 어머니 앞에서는 울면 안되지!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으로 되지 않는 것.
난 또 결국 그 분 어머니의 품에 안겨 울고 말았습니다.
나를 안고 등을 토닥이시며 오히려 날 위로하시는
그 크신 어머니는 사랑이셨습니다.
손으로는 입을 가리고 떠나려는 차를 바라보는데
이재경 요한 형제님의 마지막 말씀을 전하셨던
강경신씨가 찾아 오셨습니다.
최미정 자매님이시죠.
그 분 나를 안고 당신처럼 슬퍼하는 이가 있어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라 하셨습니다.
장례 미사 후 다시 성당 안으로 들어가,
자잔한 분향이 아직도 맴돌고 있는 그 곳에 앉아
엎드려 눈물과 함께 그 분의 평안함을 비는
기도 받쳐 드렸습니다.
to.
하느님 절대 당신 미워 우는 것 아닙니다.
그냥 서툴렀던 인연들이 아쉬워서,
채 펴지 못하고 지고 만 삶의 꽃이 너무 아쉬워,
그리고 못다 하고 간 그 분의 사랑이 못내 그리워
우리 이렇게 눈물 흘립니다.
to.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재경 요한 형제님 오늘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주님의 품 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분을 위한 기도 드리며,
우리에게 생명도 주시고 그와 더불어
거두어 가는 죽음 또한 주시는
언제나 사랑일 수 밖에 없는 -
주님의 깊은 뜻을 헤아려 보는
조용한 묵상의 시간들 가져봤으면 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 아 멘 -
- 2001년 7월 16일 -
이재경 요한 형제님 장례미사 참례 후- 나탈리아 올림.
P.S: " 까만 원피스에 올린 머리-
나탈리아 그 분께 예쁜 모습으로 비쳐졌을까요?
그 분이 나의 모습 아름다이 간직하고
가셨음 하는 어리석은 바램 담아봅니다.
그리고
슬픔이 가실 때까지-
나탈리아 게시판 잠시 문 닫습니다.
한, 한달이면 될까요?
이 곳서 만난 분과의 헤어짐이라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매 주 복음 올리겠다는 약속은
내가 가르치는 학생을 통해 지키도록 할께요.
다음에 더 좋은 모습, 더 밝은 모습으로 만나기로 하고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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