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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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너머의 의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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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2024-06-04 ㅣ No.231690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을

카톨릭 신자들이라면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 평화의 기도는 성 프란치스코가 직접 지은 기도가 아니라 당대에 널리 퍼져 있던 카톨릭 신자들의 기도라는 설도 있다
진정 진실과 진심이 깊이 배인 기도는 사람의 바램 이전에 영감이 깃들어 있다고도 한다
프란치스코 계열의 수도회를 한 번이라도 찾아가 보면 그 평화의 기도를 사람들이 드나드는 아주 잘 보이는 곳에 대형액자로 대부분 걸어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프란치스칸들의 정체성에 있어서도 중요한 기도라는 것이다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불의가 있는 곳에 정의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대체로 인간사와 세상사에 대비되는 흑백과 같은 두 성격과 성질이 대조되며 그렇게 반대되는 것들을 두고 선한 편의 모든 것이 이루지기를 또한 바라는 기도이다
나쁜 기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기도가 있다는 것은 또한 삶의 현실을 의미적으로 반영하기도 하는 것이며 세상의 모습을 폭넓게 증언하기도 하는 것이다
대체로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을,
정의가 있는 곳에 불의를,
희망이 있는 곳에 절망을,
바로 이렇게 말이다
참으로 참혹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이들이 그런 세상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고, 인간의 삶에 질문들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이해와 답변은 언제나 부족하고 모자랐으며 언제나 이해불가의 지평이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 인간편에서 최대로 지혜로울 수 있는 길이 믿는다라는 의식의 지향과 추구였다
대체로 그랬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그게 그렇다로 확신하는 차원으로 말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동안 육체가 빚어지고 세상에 나와서도 어머니 품에서 몇 년을 보내며 백지 상태의 지성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차원이 과연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가
대부분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들을 공유하는 차원이 인간지성의 보편적인 성격이고 그런 경험의 유산으로 살아가는 것이 또한 인간삶의 일반적인 경로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바로 세상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경험들을 어덯게 이해하고 기억하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카톨릭 신자들이라면 예수의 죽음을 부활과 연관해서 기억한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그런 예수를 시대의 반동 정도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현실 속에서도 카톨릭 교회가 성경에 예수의 복음과 그 제자들의 신앙과 행적을 포함시키고 있는 것과 유다인들은 토라(대체로 성경의 구약)만을 유다교의 경전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자신들이 바라마지 않는 정의를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체험하는 일들은 대체로 드물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합하여 어느 정도는 그 성과가 없지도 않았다
아시아에서 아마도 대한민국이 그 정의의 정도와 성취를 가장 퀄러티 있게 실현한 유일한 국가가 아닌가 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정의에 관해 숱한 난제들?과 씨름해야 하며, 수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언제나 TV를 켜고 뉴스를 보면 기레기들이 받아쓰고 줏어 퍼나르는 형편없는 기사와 보도 속에 마찬가지로 그 기레기들에 버금가는 양아치 같은 정치인들이 늘 평행선을 달리고 원점 줄다리기를 하는 만행을 씁쓸하고 기분나쁘게 봐야 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는 요즈음 정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는 정치와 행정에 대한 목마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만큼 국가적으로 심각한 고착 상태에 빠져 있고 그 위험성이 날로 커져 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일부 또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패거리짓거나 뭉쳐 쓸데없는 짓들을 벌이며 국정 운영에 있어서도 개판을 치는 모습들이 빈번해지며 더더욱 정치권에 대한 신뢰는 더 이상 떨어질 바닥이 없어 보인다
그런 가운데 벌어진 끔찍한 사태들과 사고들과 사건들은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고 처리될 수 없는 일들로 경찰서의 미제처럼 굳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명박이 때 용산참사와 박근혜 때 세월호 참사, 윤석열이 때 이태원 참사 그리고 채상병 사건 등등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그렇게도 벌어지고 묻히고 유야무야 흐지부지 되고 다 정치권에서 그 해결과 처리를 못보고 남아있는 일들인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런 모습들을 보며 정의에 대한 바람직한 기억들을 가질 수도 공유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렇게 밖에 기억 못하는 일들로 또한 그렇게 기록되어 또 그렇게 밖에 기억하지 못할 일돌로 말이다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말이다
그래서 현재 살아가는 삶 속의 모든 일은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역사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 속에서는 반드시 바람직한 정의에 대한 기억들이 살아있어야 한다
그러러면 그 기억의 역사를 지금 이곳에서 만들어 내야 하고 이루어 내야 하는데 양아치 같은 정치인들, 썩어 빠진 법조계, 쓸데없는 기레기들이 판을 치는 도가니 속에서는 바랄 수 없는 일이다
세월호의 유족들은 아직도 그 참사의 현장에서 머물고 있고, 용산참사의 유족들은 그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있으며, 이태원 참사의 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다
정말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게 만드는 컨트롤 타워는 이미 그 작동이 멈춰진 쓸모없는 장치보다 못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 사태파악과 진상규명에 헌법의 원대한 의미와 가치를 실현해햐 할 법시스템의 오염과 타락은 이미 날이 새고 어둠이 깔린 무법지대와 다름 없다
그리고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지들은 이 땅의 국민이 아닌 듯 그 모든 일에 남일 대하듯 파리떼 같이 들끓는 언론패거리들이 기승을 부리는 곳은 그 난장판에 다름없는 곳일 뿐이다
진정 인간들의 양심이 기억해야 할 정의를 찾아야 바람직한 삶의 길을 바랄 수 있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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