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곡성성당...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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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0-17 ㅣ No.282

모두들 잘 지내시는지...저는 지금 목포랍니다...내일 제주도로 가기위해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어제는 곡성에서 글을 남기고 렌트한 차안에서 잠을 잤습니다.

공터에 차를 주차해 놓고 잠을 잤는데 자꾸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십자가를

꼬옥 붙잡고 잤습니다. 침낭을 덮고 잤는데도 춥더라구요...중간에 몇번이나

깼어요...아..꿈을 꿨는데 제 친구 용태가 저를 데리러 와서 서울로 데려가더군요..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차에 뭘 두고 왔다고 해서 다시 곡성으로

내려왓는데 차안에 그냥 제가 자고 있는거예요....흠칫...내가 어떤 꿈을 꾸는 것

인지...그때 잠에서 깨엇는데...시간은 4시 30분....내가 죽었나....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아마도 제가 잠자기 전에 예수님만 믿습니다..하고 기도햇음에도

계속 무서워하니까 벌을 주셨나봐요...하긴...다시 금새 잠들어서 아침에

일어나..무사한 모습을 보고 다시 감사를 드렸습니다...하긴...예수님과 함께 잇는데

무엇이 무서웠을까...하고 반성을 했습니다....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시몬인줄..알지......흐흐흐)

 

암튼.

 

밤에 곡성에서 자고 아침일찍 일어나 곡성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시골의 성당은 서울처럼 아침에 미사가 없더군요....성당문도 잠겨잇는 것 같아서

주변에 성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사실 성지를 보면서 ...무엇이 성지인가..하는 생각도 들더군요...알고 보니 이곳이

우리가 잘 모르던 정해박해(1827년)의 시작점이며 그리고 마침표를 찍었던 곳이

었습니다.

 

저도 잘 모르던 정해박해는 과거 이쪽 전라도 지방에서 잇었던 박해인데 제가 아는

정도는 당시에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교우들이 박해로 인하여 잡힌 후에

거의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는 배교를 했다는 것이엇습니다. 배교를 했다는 것에

대해 현재에 우리는 마치 아주 나쁜 놈인 것 같이 생각하지만 당시에 그 상황을

접하지 못 한 상태에서 그리고 그 고문의 고통을 알지도 못 하면서 그들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아주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쨋건.. 당시에 이곳에서 공동체생활을 이루던 교우들은 순교자 한덕원(토마)의

아들인 한덕겸이라는 사람이 무척이나 행실이 포악했다고 합니다. 동네잔치에

횡포를 놓던 한덕겸은 결국 그의 횡포에 분노를 느낀 사람들에게 고발을 당하게 되

고 조사과정중 그들이 천주교신자라는 게 밝혀져 정해박해가 시작됩니다.

 

당시에 이 지역에 있던 교우들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교우까지 모두 밝혀내 탄압을

하고 아까도 말했지만 대부분의 신자들은 배교를 했다고 합니다.

그중에 도 순교자 한덕원과 몇몇이 신앙을 끝까지 증거하다 목숨을 잃은 분도

계시다니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후에 당시의 순교자의 업적을 기리고자 이곳 곡성성당의 전신이었던 감옥터를 매입

성당을 세우고(현재의 곡성성당) 그리고 그곳을 옥터성지로 이름붙인 것이었습니다.

 

성당에 옥터성지를 알리는 돌을 보면서 새벽의 푸른 안개가 그들의 한을 알리는 것

같아 내심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옥터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잠시 성당을 바라본후 차를 반납하기 위해서 전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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