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자유게시판

★ 내숭떠는 女子의 이유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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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03-18 ㅣ No.18618

      배경 음악: 전유나 『 너를 사랑하고도 』

 

   나 탈 리 아 의 게시판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성당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한 주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난 한 주간 벌려 놓은 사업(?) 때문에

 

  매우 바쁘게 지냈답니다.  

 

  고무 장갑 끼고 창틀 여기 저기를 닦아내고,

 

  먼지 낀 이곳 저곳을 세제를 풀어 쇠 수세미로

 

  밀어내고 마대로 씻어내고.

 

  책상을 번쩍 번쩍 들어 옮기는

 

  나를 보고 우리 학생들 " 우와~~~ 괴력몬이다."

 

  감탄사 연발하고.  

 

  그리고 오늘 예쁜 화분이랑 더 예쁜 장식을

 

  벽에 걸어두니 정말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

 

  이 곳서 아이들과 함께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펼칠 생각을 하니

 

  가슴이 그냥 따뜻해 왔습니다.

 

  to.

 

  3월 신입생 환영회 준비로

 

  지난 2월말 3월초에는 매일 성당에 갔었는데,

 

  이번 주는 하루도 올라가 보지 못하고,

 

  세제를 칙칙 뿌릴 때 지금 미사 드리고 있겠구나,

 

  책꽂이에 책을 꽂으며

 

  지금쯤 십자가 의 길을 하겠지?

 

  하는 생각만으로 마음만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성당을 향해 걷던 그 언덕 위가

 

  왜 그리 멀게만 느껴졌을까요?

 

  to.

 

  오늘 주일학교에 못갈 것 같다 수녀님께 전화드렸더니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어쩌나```.  잠시 동안의 갈등 후

 

  나는 그냥 모든 것을 접어두고 성당에 가기로

 

  결정 내렸습니다.     

 

  " 이젠 성당 일은 하기 힘들겠구나. "

 

  가족들의 무언의 압력(?)이 더 무겁게 느껴만집니다.

 

  아직도 못 믿을 무엇이 있어 나는 갈등하고 있을까요!

 

  내가 지금하고 있는 갈등으로 인한 작은 힘듦이 있다면,

 

  지금 허허로운 곳서 힘들게 하실 고통을 조금이나마

 

  거들어 드리는 예수님께로 향한

 

  작은 선물이라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믿으면 되고말 것을  

 

  예수님!  당신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립니다.

 

  나, 내 모든 것을 그냥 당신께만

 

  턱-  맡겨 드립니다.   - 아멘 -  

 

 

  

 

 

  청바지에 후드 티셔츠 입고 여기 저기를 다니며,

 

  때론 아저씨들과 가격을 흥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류를 들고 교육청 문턱을 드나들며,

 

  한 손엔 고무 장갑, 또 다른 손엔 빗자루.

 

  지난 한 주간 ← 이렇게 보냈지만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주 얼굴 붉어지는

 

  내게 곰돌이 푸우~ 형제 둘은 내숭이라

 

  말하지만 사업 앞에서는 대변신.

 

  이런 씩씩한 나탈리아

 

  내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부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쓰여지기를

 

  바라는 맘 가득합니다.

 

 

  

 

 

  사순 기간 동안 힘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을 위한 참 좋은 글 같아 아래에 올립니다.

 

  그 분들의 각별한 은총을 빌면서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남편이 죽었다.

 

  결혼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교통 사고로 사랑하는 남편이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

 

  새벽에 경부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남편의 차를

 

  들이받아 버린 것이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정신이 없는 가운데 장례를 치렀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의 말을 건네며 남편의 죽음을

 

  기정 사실화했으나..  인정할 수가 없었다.

 

  여름 휴가 때 첫 아들을 안고 고향의 바닷가를

 

  찾자고 하던 말만 떠올랐다.    

 

  그녀는 임신 중이었다.

 

  도대체 하느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말 원망스러웠다.

 

  가난했지만 착한 마음으로 열심히 세상을 살려고

 

  노력하던 남편이었다.

 

  다니던 성당에 발길을 끊었다.

 

  그리고 고통 가운데 해산을 했다.

 

  남편이 바라던 대로 아들이었다.

 

  그녀는 아들을 안고 남편의 고향을 찾았다.

 

  동해가 보이는 산자락에 남편은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포대기를 열어 남편이 잠든 무덤을

 

  아기에게 보여주었다.

 

  파도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남편을 일찍 데려간 하느님이 다시 원망스러웠다.

 

  아들을 얻은 기쁨보다 남편을 잃은 슬픔이 더욱 컸다.

 

  "오늘이 일요일인데 왜 성당에 가지 않느냐?"

 

  산을 내려오자 시아버지가 그녀를 불렀다.

 

  정이 넘치는..  햇살같이 따스한 음성이었다.

 

  "나가기 싫어서요, 아버님."

 

  "왜?"

 

  "그이를 일찍 데려간 하느님이 원망스러워요."

 

  "이렇게 어여쁜 아들을 주셨는데도?"

 

  "네, 그래도 원망스러워요."     

 

  그녀가 말도 채 끝내지 못하고 눈물이 글썽해지자..

 

  시아버지가 그녀를 마당 앞 꽃밭으로 데리고 갔다.

 

  꽃밭에는 장미와 달리아, 채송화와 도라지꽃 등이

 

  활짝 피어 있었다.           

 

  "여기에서 꺾고 싶은 꽃을 하나 꺾어 보거라."

 

  시아버지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가장 아름답게 핀 장미꽃 한 송이를 꺾었다.

 

  그러자 시아버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것 봐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우리가 정원의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을 꺾어 꽃병에 꽂듯이..

 

  하느님도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먼저 꺾어

 

  천국을 장식한단다.  얘야, 이제 너무 슬퍼하지 마라."  

 

  

 

 

  『 사순 3 주 일 복음 말씀 』

 

 

           간 장    종 지

 

           생명의 샘       

 

     이마에 성수 부어 혼을 씻던 날

 

     내 안에 맑은 샘 하나 출렁거리더니

 

     어느덧 그 샘물 독초 잡초 우거져 말라버렸나니

 

     목말라 세상을 떠돌았지만 세상은 불이었고

 

     그날 주신 샘물지키지 못한 죄

 

     저의 죄는 나태와 방황, 차지도 뜨겁지도 못한

 

     저에게 주님 불을 주소서

 

     독초 잡초 활활 불태워버릴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루가 복음  13장 1절 - 9절.  

 

 그 때에 어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희생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이야기를 일러 드렸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죄가 많은 사람들인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렸나 하고 가 보았지만

 

 열매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포도원지기에게

 

 ’내가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따 볼까 하고

 

  벌써 삼 년째나 여기 왔으나 열매가 달린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아예 잘라 버려라.

 

 쓸데없이 땅만 썩일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하였다.

 

 그러자 포도원지기는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 때 가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베어 버리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사순 기간 동안 당하시는 고통마저

 

  기쁘게 받아드리실 내 예수님 !

 

  내가 지금 무엇인가에 흔들리고 있다면

 

  아마 당신이 겪고 계시는 힘듦은

 

  40일이 지나서도 여전히 끝나지 않겠지요?

 

  나 당신께 매일 매일 작은 기쁨으로만

 

  다가서고 싶습니다.      

 

 

          - 2001년 3월 18일 주일 날에 -

 

     +^.^+  사업가(?)로  변신한  나탈리아가.

 

 

  P.S: " 봄이 오는 길목

 

        여러분들께 아래 엽서로 인사 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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