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자유게시판

주여! 이들을봐서라도 저흴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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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1-05-19 ㅣ No.20434

 전 실향민 2세입니다.

 

그렇기땜에 요즘 한참 유행한다는 영화 [친구]의 부산 사투리 대사도 대충 통밥으로 알아들었습니다.(하지만 다 알아는 듣습니다.)

 

또, 광주의 아픔도 저야 듣기만 들었지 알지도 못합니다.

 

광주라는곳을 솔직히 고백합니다만 조선팔도 산(山)을 다니면서 안다닌곳 없을정도로 돌아다녔지만 광주만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옛날 광주를 가기엔 참으로 힘들었습니다.(아는분은 압니다.)

 

관광버스를 대절한다던가, 아님 고속버스를 타도 조금 젊다 싶으면 군, 경이 다 통제를 하였습니다.

 

왜? 통제를 하였을까요?...지금도 그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지 않습니다.

 

이번엔 쉬는날을 이용하여 가려했습니다.

 

망월동 묘지에 참배하여 우리가 눈먼 언론에 가리어 폭도로 불리웠던 그 넋에대해 고개를 숙이려 가려했습니다.

 

하지만 또, 못가게 되었습니다.(이번에 같이 가기로한 친구들이여! 진심으로 미안하다! 너희들만이라도 가서 충심으로 참배해다오!)

 

저는 그렇기에 항상 죄인이라는 타이틀을 못벗습니다.

 

적어도 그날 그때, 광주의 교구는 서울의 김수환 추기경님께 진실을 타전하였고 또, 여러분이 잘 아다시피 탱크앞에 맨몸으로 맞섰습니다.

 

이는 외국 언론에서 잘 보도하여 우리보단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잘 아는 사실입니다.

 

가톨릭인이라는 사람들은 성당에 숨어서 주의기도만 바친것이 아니라 탱크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앞에서 손에 손잡고 그들에 몸으로 항거했습니다.(탱크가 얼마나 위압감을 주는지 적어도 군대를 다녀오신분들은 압니다.)

 

나는 그때당시 중학생이라는 아주 어린 나이에 그저 TV를 비롯한 기타 언론...아니, 선생님한테 조차도 광주의 깡패들이 정부를 뒤엎을려는 쿠데타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세상에 거짓이 어디있습니까?

 

진실은 적어도 밝혀집니다.

 

그들이 아무리 숨기려 했어도 광주의 아픔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내가 그간 너무 우매하게 속고 살아온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광주일고, 또, 광주 중앙여고의 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이 끝난후 너무 죽어 없어진 친우들땜에 반편성이 따로 될 정도였다는것을 들었고, 또,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정권이 여러차례 뒤바뀌었기에 또, 따지고 들기에도 어색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가톨릭인들의 모임인 이 자유게시판에서 조차 그 진실을 외면한다는것은 당시 광주교구의 목놓아 울부짖음을 잊는 가슴 아픈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당시, 우리 가톨릭인들은 정의를 위해 외쳤고 그들의 폭거에 항의할줄 알았습니다만 세월이 지난 지금의 우리 가톨릭인들은 무얼하고 있습니까?

 

기껏 일개 성당의 신부님과 신자들의 갈등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참으로 안타깝습니다.(중요할수도 있지만...)

 

적어도 전 오늘, 5월 18일을 맞이하여 여러 추모의 글이 올라오겠지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만 한글자도 발견을 못했습니다.

 

이렇게 묻혀야 할 진실입니까?

 

만일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우리죄를 대신하여 못박히심이 그냥 그대로 묻힌다면 아마 여러분들 엄청 흥분들 할것입니다.

 

그분이 또, 내려오셔서 다시 십자가에 못박혀야 속이 시원하겠습니까?

 

그분을 대신하여 자유와 정의를 외치다 오히려 총, 칼에 스러진 그 불쌍한 넋들이야말로 우리는 찬양, 찬미해야 할것입니다.

 

이번에 광주를 함께 내려가고 또, 망월동 묘지에 참배를 하려다 그만 못간 이 못난 피터팬은 아주 깊이 반성합니다.

 

그 원흉들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고, 그들이 내뱉은 공기를 우리가 다시 마시며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더구나 동네도 가깝기에...)

 

우리 모두가 다시는 주님을 십자가에 매달리게 해서는 안될것입니다.

 

그당시 매달리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한분으로 만족합시다.

 

광주의 그 억울하고도 원통한 넋이여!!

 

그저 죄스러울뿐입니다...지금껏 조국의 안위는 그대들 덕이라는것을 잘 압니다.

 

이는 주님이 더 잘알것입니다. 항상 주와 함께 편히 잠드소서...

 

그들의 아픔을 우리는 오늘이라도 상기해야 할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살아있는 비겁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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