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자유게시판

[RE:22944] 강철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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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경 [kreuz] 쪽지 캡슐

2001-07-26 ㅣ No.22951

사는 것이 얼마나 복잡합니까? 우리 성당 내에서도 이제는 전라도, 경상도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쪽에도, 저쪽에도 물어보면, 앵무새처럼 같은 대답들의 반복입니다.

 

그럼 이쪽과 저쪽이 같은 대답을 해야 속이 시원하시겠습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님은 무서운 생각을 하고 계십니다.

지금 이 의견이 전라도 경상도로 갈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지역감정을 들고 나오십니까?

님이 옹호하시는 그 수구세력들이 가장 잘 써먹던 지역감정을

님 역시 이 게시판에서 시작하시는군요.

다양한 의견에 대해 왜 두려워하십니까?

같은 성당이라고 해서 생각이 똑같아야 합니까?

너무 무서운 생각 아닙니까?

그게 바로 일본 극우파의 생각이요, 독일 제3제국의 생각 아닙니까?

 

지금은 발전을 위한 싸움이 아니고, 싸움을 위한 싸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발전을 위한 제안에 제동을 건 게 누굽니까?

똑같은 목소리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고 한 게 누굽니까?

성명서와, 이 게시판에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논리에 대답 못하니까

’똑같은 말 하자. 그래야 하나가 되는 거다’라는 억지소리를 누가 했습니까?

누가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까?

탈세범을 옹호하고, 수구언론을 옹호하는 것이 발전을 위한 것입니까?

왜곡보도를 일삼던 신문이 탈세까지 한 게 드러나서 처벌하라고 한 것이

단순히 싸움을 위한 싸움입니까?

 

사실, 성당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말하면서, 사회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풀고 평화를 얻길 바랬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모이면 그 소리들니다. 지겹습니다.

 

성당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당은 세상의 아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곳입니다.

성당에 누가 옵니까?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이 오는 곳입니다.

가장 낮고 작은 사람들이 오는 곳입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로 인해 눈물을 흘려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기득권층을 옹호하고, 모두 함께 잘살고자 하는 의지를 꺾어버리던 조선일보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만큼

성당은 조용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편안한 마음으로 말씀하실 수 있다니, 님은 기득권층이 분명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예수님의 행적 하나 하나 묵상할 때마다

부끄러움에 가시방석이어야 할 이 때에

어떻게 예수님을 편하게 말하고,

예수님을 스트레스 해소용 레저도구로 삼을 수 있습니까?

성당은 주님의 몸을 나누는 곳이지요.

그야말로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나누는 곳이지요.

그것을 세상으로 흘려보내야 하는 곳이 성당이지요.

그런 곳에서 편하게 앉아 담소하실 수 있다니 정말 무딘 분이십니다.

그렇게 무딘 분이 조선일보에 대해서만은 예민하신 걸 보니

님은 분명 수구 기득권층입니다.

이제야 님의 글이 이해가 갑니다.

왜 국민 전체가 똑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전체주의를 들고나오는지 말입니다.

 

이러한 분열이 좋아보입니까?

 

다양성이 싫으십니까?

온 세상을 하나의 색으로 칠하고 싶으십니까?

하느님의 다양성에 반기를 들고 싶으십니까?

 

예수님 승천 이후 제자들에게 성령이 내려와

다락방에서 뛰쳐나와 사람들에게 전교할 때,

어떤 나라 말로 들렸는지 아십니까?

님 같으면 딱 한 나라의 말로만 들리도록 하셨겠지만 하느님은 다르셨습니다.

각 나라의 말로 들리도록 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성령의 힘으로 한 나라 말로만 들리도록 하실 것을

왜 다양성을 인정하신 것일까요?

왜 꽃들은 그렇게 여러 색을 피울까요?

왜 새들은 그렇게 다른 소리로 울까요?

왜 계절은 또 그렇게 다양합니까?

 

이것이 모두 분열입니까?

다르면 모두 분열입니까?

 

결국, 우리의 가톨릭도 정치의 한낮 노리개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봅니다.

 

국가의 한 부분으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현실을 봅니다.

정치와 종교는 다르다며

골방에 처박혀 길밖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신음소리를 외면하고

묵주알만 돌리던 모습에서 벗어나

예수님처럼

세상 안에서 종교 이야기가 아닌 사는 이야기를 외치는 모습을 봅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시지요?

우리나라에서 천주교 신자가 가장 많이 늘어났을 때가 언제인지를?

바로 - 교회가 세상에 가장 가까이 갔을 때입니다.

그게 잘못입니까?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 오시도록 기원하며 그 터를 마련하는 것이 잘못입니까?

그저 골방에 처박혀 세상과 담쌓고 묵주알만 돌려야겠습니까?

 

그게 좋으시면 님은 그렇게 하십시오.

저는 세상 안에 살기에 일요일에도 세상에서 떠날 수가 없습니다.

성당이 세상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분들을 옹호합니다.

그게 싫으시면 이 세상에 터잡지 않은 성당을 찾아가십시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예수님을 일요일날 스트레스 해소용 레저도구로 쓰십시오.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추천수에 그렇게 연연하고 글을 씁니까? 교만처럼 보이는군요.

 

저는 추천수에 의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회답글’을 썼습니다.

제가 추천수에 연연했다면 댓글로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추천수를 무시하십니까?

소리없이 자유게시판을 읽는 분들 중 일부의 의견이라도 소중한 겁니다.

그걸 무시하십니까?

그 일부의 소리없는 의견을 무시할 정도로 교만하십니까?

 

예....

몇 분이라도 제 글에 찬성해주신 분의 의견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교만이라면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교만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님은 겸손한 사람이 되셔서

다른 이들의 의견 무시하고 사십시오.

 

건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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