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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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25276]무력함..그러나...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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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canis] 쪽지 캡슐

2001-10-15 ㅣ No.25325

+찬미예수님..

 

나탈리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시험이라..

이제는 저희들이 시험인지라..

조금씩 바빠집니다...

가을은 이렇게 말없이 익어가고...

 

아프간의 소식을 들으며

과연 이 세상의 진리는 어디에 있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그 잘못을

하느님께로 돌리지요..

"과연 하느님은

왜 이런 불의와 죽음을 보시고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가?"

하면서요...

그런 하느님이

온전히 선하고 정의로운

하느님인가??

 

언젠가 읽었던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라는

책이 기억납니다..

 

아시나요??

일본의 순교자들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거기에서도 작가는

"하느님 당신을 위해서

죽어가는 이들이 있는데

왜 당신은 침묵하고 계시냐고"

절규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이

어떻게 이리도 많은 이들의 죽음 앞에서

무력하게 침묵하고 계시느냐고??"

 

선생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정말 하느님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시고

그 죽음들을 외면하고 계실까요??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두고 계시는 걸까요??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눈물 앞에

그분은 분명 피눈물을 흘리고 계시겠지요..

우리의 마음 아픔이 이리도 큰데

하느님이야 오죽하시겠습니까???

 

함께 한다는 것...

꼭 눈에 보이고

만져질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들은 항상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희망을 걸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 희망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아마도

그렇게 아프간의 아픔과

함께 울고 계시겠지요...

그 아픔은 우리가 만들어 놓고

하느님께 그 탓을 돌려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에 함께 하지 못한다고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다고

미안해 하는 것이

이미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 아픔이 삭혀질 수 있도록...

기도한다는 것이

무력하게 느껴지시나요??

 

아닙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그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고...

 

바보같다구요??

아니요,

그 바보가

이 세상을 이기셨다는 것을

벌써 잊으셨습니까???

 

그 바보 우리 주님이

이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그 바보같은 짓(?)이

사랑을 만들 것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감기 장난이 아닙니다..

 

주님 사랑을 전하며

혜화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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