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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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제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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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sanctuskim] 쪽지 캡슐

2002-02-22 ㅣ No.30081

친구야!

우리가 함께 불렀던 프란치스꼬 성인의 태양의 노래 생각나니?

늦은 밤 신학원 뒤산에 올라 둥근 달과 초롱초롱했던 별들을 보며 불렀던 노래!

서로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노래를 부르며 너는 선교사로 나는 수도자 열심히 살고자 다짐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니?

그리고 함께 신학원에서 신학교로 이어지는 오솔길에서 장난치며 우리 웃음 소리 맛있게 먹었던 그 때의 시간들--

아! 친구야, 너와 함께 그 시간들 속으로 다시 가고 싶은데---.

 

 

세상에서 하늘로 파견 받은 내 친구 신부야!
선교의 불모지 죽음의 땅으로 파견을 받은 내 친구 신부야!
나는 아직 너를 한 번도 배웅조차 못했는데 
나는 아직 너를 한 번도 배웅조차 못했는데
세상에서 하늘로 파견되는 이날도
너를 배웅하지 못하는 이 친구를 용서해라.
그곳에서 기도의 오솔길 만드는 너를 생각하며 
우리가 다짐했던 약속지키마.
멀리서나마 너의 이름! 
하늘을 향해 불러본다.
너 그리울 때 꺼내 보았던 
내 마음속에 감추두었던 너의 얼굴 끄내어 본다.
친구야!
훗날 네가 만든 기도의 오솔길에서 웃음꽃 피우며 함께 걷자구나.

 

                     네가 살아 생전에 즐겨 불렀던 땡수사가

 

 

 

 

 

 

 

 

 

 

 

첨부파일: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mp3(216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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