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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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으로 맞아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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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2-06-22 ㅣ No.35307

 현 지구상 어느나라에서든 제일 많이 팔리고 있고 또 가장 맛있는 안주는 다름아닌 바로 정치가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사실 어느 누구든 이 안주를 한번이라도 애용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게시판에다 그들을 올려 도마질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할말이야 왜 없겠습니까마는 적어도 지금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는 판국에 김 빠지게 그들의 얘기로 삑살이를 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안하면되지 왜 서두로 꺼내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너무나 어이없고 기가 막힌 사실을 보도로 통해 알고는 분이 삭혀지질 않아 그렇습니다.

 

그 내용은 어느 파렴치범이 마산에서 정치입문 하겠다는 내용도 아니고 홍삼트리오 얘기도 아닙니다.

 

지금 온나라가 축구 열기로 가득하고 처음 월드컵이 개최될 당시만해도 어느 누가 우리나라가 8강에 오를 것이다! 라고 말했다면 기분이야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코웃음을 쳤을 겁니다.

 

솔직히 저부터도 말도 안돼~하며 그냥 웃고 넘어 갔을 겁니다.

 

그랬던 그 말도 안되는 얘기가 지금 현실로 벌어지고 있잖습니까?

 

이젠 내일이면 정말 더욱더 말도 안된다는 4강을 위해 한판을 벌이게 됩니다.

 

과연 어느 누가 이런 현실을 예측 조차 했습니까?

 

지금 온국민이 그간 축구를 좋아했건 안했건을 떠나 모두가 축구팬...아니 축구광이 되어 민족의 기를 한껏 발산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제목소리도 제가 구분 못할 정도로 성대가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예 전화기도 꺼놓고 있습니다.

 

왜냐고요?...아니 받아봐야 말도 제대로 안나오는데 켜 놓으면 뭐 합니까?

 

괜히 전화 건 상대방이 애꿎은 자기 전화기가 고장 났나 싶어 원망할것 아닙니까?

 

아무튼 한마디로 좋아 죽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떤 보도를 보고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나라를 대표하여 정말이지 코뼈가 부러지고 발목이 삐고 경기가 끝난후 탈진이 되어 그 건강하다는 운동선수가 응급실에 실려가 링겔 주사를 맞아 가면서까지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의 태극전사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고 너무나 대견하고 이뻐서 어떡하면 보답을 할까?로 온 국민이 들썩이는데 도대체 웬말이란 말입니까?

 

요즘 축구가 인기가 있고 축구선수들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니까 가장 좋은 선물이 선수들의 싸인이 담긴 축구공이랍니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선수 숙소단에 몇백개의 축구공이 전달 되었답니다.

 

아! 선수들 훈련을 위해서 공을 공수 해왔냐구요?

 

그렇다면 제가 흥분을 왜 하겠습니까?

 

높으신 나리님들께서 자기네들 선물용으로 쓸려고 선수들 사인 받은 공을 만들기 위해 숙소로 들이 밀었답니다.

 

나참! 이게 말이나 될법한 일입니까?

 

훈련하고 충분히 쉬어야할 쾌적한 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 나쁜 머리라도 모여 짜낼 생각은 않고 자기들 선물용 공을 만들기 위해 선수 숙소에 공을 몇백개씩 가져다 놔요???

 

도대체 어느 나리님들께서 이런 훌륭한(?)일을 하시는지 이번에 그 명단을 명백히 공개해야 합니다.

 

지금 선수들이 그거 일일이 싸인 해주느라 짜증이 난답니다.

 

만에하나 내일(시간상 오늘이군요.) 스페인전에 지기라도 하면 누구 탓인지 답은 나옵니다.

 

세상에...참 화도 안납니다. 그저 허허~웃음만 나오지 뭡니까?

 

그렇게 생각이 없을까?

 

여러분! 아무것도 아닌일에 제가 괜히 오버 하고 있나요?

 

마침 잘됐습니다.

 

그간 응원만 했을뿐 선수단에 아무것도 해준 일이 없었던 제가 드디어 해줄일이 생겼습니다.

 

그 공...전부 저에게 가져 오라고 할까봅니다.

 

까짓 이 피터팬 싸인 열심히 해주면 될것 아닙니까?

 

만일 그들이 이게 누구 싸인 이냐고 묻는다면 말하죠. 뭐.

 

당신들보다는 나은 인간이 해준거라고... 그러니 고이 간직하고 소중히 여기라고요.

 

참 어이가 없고 답답한 마음에 몇자 긁적였습니다.

 

축구공으로 맞아봐야 정신들 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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