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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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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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09-04 ㅣ No.223412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소설 내용입니다.

 

어느 날 대단한 부자가 아주 헐값에 땅을 판다는 말을 들은 바흠은,

대단히 큰 기대를 갖고 그 땅 주인을 만나러 갔습니다.

땅 주인의 땅을 파는 방식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방식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당신이 걸어서 돌아온 그 땅이 바로 당신 것이 됩니다.“

 

땅값은 공짜나 다름이 없이 거의 일정한 데,

자기 발로 걸은 만큼의 땅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해 뜨자 출발해 해 지기 전에 그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모두 무효가 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하루 정도 열심히 달리면 100만 평 정도는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바흠은 이 계약에 선뜻 동의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점을 떠난 바흠은

어느 때보다도 두 팔을 힘차게 내저으며 달려갔습니다.

땅 부자가 되는 꿈에 활활 타오르며 걷다 보니

음식도 먹지 않은 채 구덩이를 파가며 계속 전진했습니다.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이미 반환점을 돌 시점이었지만,

그는 펼쳐진 땅들이 비옥하고 탐스러워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해가 지평선 아래로 숨어들 때에야 그는 발걸음을 돌려,

죽을힘을 다 쏟아 출발점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는 해를 보며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고 땀이 비 오듯 했지만,

그는 땅을 얻기 위해 정말 혼신을 다해 내달렸습니다.

 

드디어 젖 먹던 힘을 다해 간신히 출발점에 도착했지만,

바흠은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영영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땅 주인은 그를 안타깝게 여겨 묻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바흠은 자신의 키보다 조금 더 큰 땅에 묻히게 되었고

그의 무덤을 바라보며 땅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에겐 과연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결국, 그에게 필요했던 땅은 그가 묻힐 반 평 크기였습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풍족해지길 바라고 원합니다.

하지만, 사실 지금 것으로도 충분할지 모릅니다.

지금보다 더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겠지요.

 

'욕심'이란 것은 적당하면 원하는 것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더 갖지 못함에 대해 괴로움과 피폐함을 만들고

결국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나훈아가 무대에서 애절하게 불렀던 테스형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합니다.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다 가진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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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욕심,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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