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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ㅣ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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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성지순례기..최양업신부님 공소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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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05 ㅣ No.251 배티성지를 내려와 다시 아스팔트길로 나왔습니다. 바로 최양업 신부님이 머무시던 공소터를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주평국신부님께서 지은 ’하늘에서 땅 끝까지’라는 성지순례 안내서에 보면 이 공소터가 초라한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고 적혀 있어서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길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최양업신부님의 공소터는 배티성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보로 한 10분정도 거리에 있었습니다. 배티의 성당에서도 그 모습이 보이더군요.
책에서와는 달리 공소터는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입간판도 다시 세워져서 깨끗한 모습이었고 터 자체를 깨끗이 닦아 놓았습니다. 아마 다음에 오면 이곳도 성지로 발전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 곳에서 신부님은 ’천주가사’를 집필하셨고 기도서인 ’성교 공과’를 번역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하늘에서 땅끝까지’ 참조) 신부님께서는 쉬는 일이 없으셔서 어떤 때는 한달에 사나흘밖에 못 주무셨다고 합니다.
신부님께서 혼신을 다하여 집필 작업을 하시던 곳을 제가 서 있게되니 신부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초상화의 모습처럼 근엄하지만 부드러운 표정으로 책을 쓰고 계셨겠지요. 만약 제가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신부님의 복사가 되어서 하다못해 먹이라도 갈아들이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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