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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전종훈 신부님 인사발령 관련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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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범 [riufsc] 쪽지 캡슐

2008-08-22 ㅣ No.123373

서울대교구 전종훈 신부님 정기인사발령?
글쓴이 : 기사모음 
 
 
경향신문김석종 선임기자

‘촛불 주도’ 사제단 대표신부에 인사 불이익?
ㆍ관례 깬 안식년 발령…함세웅 신부도 이동 인사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대표 신부인 전종훈 신부가 9월2일자로 안식년 발령을 받았다. 또 사제단의 원로신부인 함세웅 신부 역시 소속성당을 옮겼다. 사제단의 정치참여에 대한 징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는 21일 117명의 교구 소속 신부들에 대한 가을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전 신부에게 안식년 명령을 내렸다. 통상 안식년은 10년 이상 근무한 신부들에게 1년씩 주어지는데 전 신부의 경우 2002년 안식년을 보냈으며 이번 인사에서 안식년을 신청하지 않았다. 또 성당의 주임신부가 되면 3~5년간 근무하는 데 비해 전 신부는 지난해 2월 수락산 성당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지 1년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이날 인사에서는 또 함세웅 신부에 대해 오랫동안 근무해오던 제기동 성당에서 청구동 성당으로 이동 발령을 냈다. 원로 신부들은 인사이동이 잦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촛불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함 신부의 활동에 대한 제재성 인사로 보인다. 사제단 주변에서는 서울대교구가 사제단의 정치활동에 대한 불만을 인사 형태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인사권이 교구장에게 있는 만큼 직접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프레시안

사제단 전종훈 대표신부, '징계성' 인사?

부임 1년 6개월만에 안식년…"삼성·촛불 미사 영향 미쳤을 것"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를 맡고 있는 전종훈 신부에 대해 이례적인 인사발령이 내려졌다. 주위에서는 지난해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과 최근 사제단이 주최한 촛불 집회 시국 미사로 인한 '징계성' 인사라고 보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1일 115명의 사제에 대한 인사 발령을 단행하면서, 수락산 성당 주임신부였던 전종훈 신부에게 안식년 발령을 내렸다. 보통 부임지에서 3~4년간의 임기를 맡지만 전종훈 신부는 부임 약 1년 6개월 만에 안식년을 받은 것이다.
  
  사제단과 친분이 있는 한 관계자는 "원래 (전 신부를) 해외로 교포 사목을 보내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종훈 신부가 이를 거절해 안식년을 받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사제단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신성국 신부 역시 이후 교포 사목으로 인사발령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제단의 한 신부는 "바깥에서는 사제의 생활을 마치 직장 생활을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제단 활동과 인사 이동 간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다만 그는 "인간이 숨쉬는 세상인데 무슨 일이든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강이현/기자



오마이뉴스

서울대교구 "9월 1일까지 본당서 떠나라"
촛불사제 전종훈 신부 '원치않는 안식년'

신부들 "정상적 조치로 보기 어려워"... 교구측 "정기인사일 뿐"
 
 

 

 
 

"원치 않는 안식년을 떠나게 됐네요. 인사결정 권한은 교구장님께 있으니…. 사제단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는 뜻으로 안식년을 주신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지요."  

지난 6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치고 쓰러질 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전종훈 신부, 이하 사제단)은 '촛불미사'로 군중을 압도했다.  

촛불미사에 참석했던 일부 참가자들은 가톨릭으로 개종해야겠다고 말할 정도로 사제단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시민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곤봉을 휘두르던 경찰도 신부들의 십자고상과 묵주 앞에서는 물러섰다. 국민은 사제단의 뒤를 따라 촛불행진을 벌였고, 이 분위기는 각 종교계로 확산돼 기독교·불교가 바통을 이어받아 평화 촛불집회의 맥을 이었다.

 

보수적 교회 지도자들, 촛불미사는 눈엣가시?

 

신부와 수녀, 일반 시민들이 지난 7월 2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세번째 비상 시국미사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촛불집회에 강경 대응하는 공권력을 규탄하는 미사를 드리고 있다.
ⓒ 유성호

그런데,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1일 오전 정기인사를 통해 촛불미사를 주도한 전종훈 사제단 대표신부에 대해 안식년 결정을 내렸다.

 

본당 주임신부로 발령받으면 보통 4~5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그러나 전 신부의 경우에는 고작 1년 6개월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성당에서 봉직했을 뿐이다. 보통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임기를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안식년을 떠나지 않는다.  

당초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에서는 전 신부에게 미국 LA 해외교포 사목을 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을 전 신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자,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안식년을 떠나라고 주문한 것이다.  

일생을 마칠 때까지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기로 종신서원한 전종훈 신부는 교회의 뜻에 따라 9월 1일부터 수락산성당을 떠나 지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무엇보다 사제단 소속 신부들은 "이같은 일은 유신 때도 없던 일"이라며 "서울대교구의 정기인사지만 정상적인 절차로 받아들이기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일갈했다.  

통상 신부들의 안식년은 교구와 논의를 통해 본인의 비전을 정하고 그에 따라 정하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 같은 절차가 생략됐다는 것이다. 특히 본인이 안식년을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조건 '9월 1일까지 본당에서 떠나라'고 명한 것은 굉장히 독특한 경우라는 것.  

따라서 일부 가톨릭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에서 전종훈 신부가 안식년 발령을 받은 것은 사제단 대표신부로서 '촛불미사'를 주도한 상징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한다. "서울대교구 정기인사였기 때문에 청주교구 소속인 김인국 신부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사조치가 내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조치에 대해 전종훈 신부는 "내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오늘 인사통지를 받았으니 앞으로 지낼 곳을 찾아봐야 한다"고 짧게 말했다.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갔다.  

소식을 접한 문정현 원로신부는 21일 저녁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제단의 사회적 역할이 크지만 교회 안에서는 이런 대접을 받는다"며 "영향력이 큰 만큼 박해도 받는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이어 문 신부는 "촛불미사로 드러난 전종훈 신부의 활동이 보수적인 교회 지도자들의 눈에는 보기 좋지 않았던 모양"이라며 "30년 넘게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함께 써온 사제단의 기념비적 활동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또 "한 달 전쯤 전종훈 신부에 대한 교회 내부의 의견에 대해 얘기를 듣긴 했지만 '설마 설마' 했었다"며 "외국은 안 가겠다는 게 본인의 뜻이니 국내에서 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밖에 다른 도리가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종훈 신부가 지난 3월 5일 서울 상계동 수락산 성당에서 삼성특검에 대한 사제단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가톨릭교회 내의 소장파 한 신부는 "정기인사라는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정상적 인사명령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전종훈 신부는 수락산 본당에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돼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는데, 본인이 해외출국을 거부하니까 결국 본당에서 쫓아내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이 신부는 "유신치하 등 역사적 고비마다 교회 내부에는 사제단의 역할을 방해하는 분들이 계셨다"며 "국민들이 삼성 불법행위 규명운동과 촛불미사 등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왜 교구는 불편하게만 여기시는지 그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무엇보다 이 신부는 "교회가 세속의 정치놀음과 같은 무게로 사제들의 활동을 재단해서야 되겠냐"며 "촛불미사 보복조처라면 너무나 속상한 일"이라고 가슴을 쳤다.

 

교구 관계자 "왜 전종훈 신부만 문제삼나"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의 한 관계자는 "사제인사 발령은 매년 8월·11월·2월에 난다"며 "이번 정기인사에 포함된 사제는 모두 117명으로 그 가운데 유독 전종훈 신부 인사에 대해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의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대교구 주교단의 대변인 격인 허영엽 신부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강의 등의 이유로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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