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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50758] 정원경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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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꽃동네 문제에 대하여 정원경님은 늘 주장하시기를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문제에 대하여 미리 단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역시 그 말씀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글은, 정원경님의 평소 견해와 어울리지 않고 지나치다 싶은 면이 있습니다.
물론 아주 단정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만, 돌아가신 교장선생님이 여교사에게 습관적으로 차 심부름을 시켰다는 전교조측의 주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인정하고 계신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른 한 측에서는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요?
그가 만약 여선생님에게 차를 타라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죽음은 억울한 죽음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까지 하셨는데, 너무 과격하다 싶은 위의 표현에서도 정원경님은 이미 마음속으로 단정을 짓고 계시다는 느낌이 짙게 드는군요.
그리고... 만약 사실이라 해도, 너무 지나친 말씀이다 싶습니다. 억울한 죽음이 될 수 없을 것이란 말씀은, 결국 죽어 마땅하다는 얘기와도 비슷한데
물론, 전교조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 교장선생님의 행동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는 식의 표현은 매우 거부감이 드는군요.
자살의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교조와의 갈등 때문에 고통스러웠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어야 했다는 것은,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저로서는 이해가 안됩니다.
잘 모르는 사항에 대해서 무어라고 말한다는 것 자체가 꺼려지고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단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원경님은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는 데에 익숙하신 분이라고 보는데 만약 돌아가신 교장선생님이 정원경님의 아버님이라 하더라도 젊은 여교사에게 차 심부름을 시켰다면, 억울한 죽음이 될 수 없다고 똑같이 말씀하실 수가 있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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