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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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50758] 정원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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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fpwlsk65] 쪽지 캡슐

2003-04-09 ㅣ No.50784

지난 번 꽃동네 문제에 대하여 정원경님은 늘 주장하시기를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문제에 대하여 미리 단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역시 그 말씀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글은, 정원경님의 평소 견해와 어울리지 않고 지나치다 싶은 면이 있습니다.

 

물론 아주 단정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만,

돌아가신 교장선생님이 여교사에게 습관적으로 차 심부름을 시켰다는 전교조측의 주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인정하고 계신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른 한 측에서는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요?

 

그가 만약 여선생님에게 차를 타라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죽음은 억울한 죽음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까지 하셨는데,

너무 과격하다 싶은 위의 표현에서도 정원경님은

이미 마음속으로 단정을 짓고 계시다는 느낌이 짙게 드는군요.

 

그리고... 만약 사실이라 해도, 너무 지나친 말씀이다 싶습니다.

억울한 죽음이 될 수 없을 것이란 말씀은, 결국 죽어 마땅하다는 얘기와도 비슷한데

 

물론, 전교조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 교장선생님의 행동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는 식의 표현은 매우 거부감이 드는군요.

 

자살의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교조와의 갈등 때문에 고통스러웠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어야 했다는 것은,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저로서는 이해가 안됩니다.

 

잘 모르는 사항에 대해서 무어라고 말한다는 것 자체가 꺼려지고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단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원경님은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는 데에 익숙하신 분이라고 보는데

만약 돌아가신 교장선생님이 정원경님의 아버님이라 하더라도

젊은 여교사에게 차 심부름을 시켰다면, 억울한 죽음이 될 수 없다

똑같이 말씀하실 수가 있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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