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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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옵는 대건 안드레아 방상복 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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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mt1002] 쪽지 캡슐

2008-09-08 ㅣ No.124215

존경하옵는 대건 안드레아 방상복 신부님!

 

왜 이렇게 험난한 길을 가시려합니까?

지금 하시는 그 험한 길도 벅차고 벅차신데 스스로 험난한 길을 왜 택하셨습니까?

눈물이 앞을 가려 눈물로 이 글을 드립니다!

 

신부님은 파푸아 뉴기니아에 파송되시어 풍토병에 걸려 생사의 기로를 헤메이시다가 그 후유증으로 귀가 들리지 아니하여 보청기에 의존하며 사제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이런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시고 20여년 전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땅의 노인복지에 헌신하시어 지금은 사회복지법인 오로지 종합복지원을 운영하시며 600여분의 저희 부모님을 대신하여 모시고 계시는 이 땅의 참 목자이십니다.

 

그 뿐 아니라 이 땅에서 고통받고 살아가는 이주 여성들의 쉼터를 운영하시며 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시느라 여념이 없으신 존경하옵는 방상복 신부님!

 

갈 곳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사제관을 개방하여 그 분들을 사제관에 모시기 시작하셔서 지금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저희 부모님을 저희를 대신하여 봉양하고 계신 신부님!

 

신부님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신부님이 크신 공덕에 감화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늘 제 자신을 채찍질을 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제게 信者가 되지 말고 遵者(준자)가 되라 하셨습니다.

‘遵’자는 따른다는 의미로 준주성범에서 따온 말이라 하였습니다.

믿습니다!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주님을 따르는 일은, 낮은 이와 함께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언제나 살아계신 주님만을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하라 하셨습니다.

 

신부님의 그 크신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지 못한 저는 신부님을 뵈올 때마다 늘 죄인의 심정이지만 그런 저를 늘 반갑게 반겨주시는 신부님!

 

어찌. 또 단식을 하시려합니까?

그 숱한 세월, 불의에 항거하며 단식하신 적이 한 두 번이십니까? 그도 부족하십니까?

동창 신부님이신 문규현 신부님의 오체투지의 순례가 그렇게 가슴 아프셨습니까?

저희 형제들이 명동성당에서 추기경님의 면담을 요구하며 5일간 단식하는 것이 그렇게 마음아파서 안성 땅에서 명동 주교관까지 찾아오셔서 저희 형제들에게 땅에 엎드려 꼭 그렇게 큰 절을 하시며 사제로서 참회한다고 하셨습니까?

사제단 대표 신부님의 안식년 인사발령이 그렇게 마음 아프셨습니까?

호인수 신부님의 눈물로 쓰신 글을 보시고 또 이런 길을 가시려고 하셨습니까?

 

신부님!

신부님, 이제 모든 것 주님의 뜻에 맡겨 두시고 신부님을 기다리시는 오르신들을 보살펴 주시옵소서!

 

신부님!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글을 쓰지 못 하겠습니다.

 

신부님을 기다리시는 그 어르신들을 생각하시어,

이 땅에서 버림받고 있는 이주 여성들을 생각하시어 부디 몸 건강하시길 주님께 기도하겠습니다.

 

언제나 부족하고 부족한 한 프란치스코가 신부님께 눈물로 이 글을 드립니다!

 

항상,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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