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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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간의 실철적 삶에 대한 종교의 근원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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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61.73.22.*]

2004-08-26 ㅣ No.2952

우선 꽁이님 삶의 힘겨움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꽁이님의 입장을 이해 해 준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이 꽁이님 고민거리의 근본적 해결 방법을 제시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들에게 의지하여서도 안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럴수록 꽁이님만 더욱 괴로워집니다.

자신의 삶과 주위의 삶에서 오는 괴리가 더욱 꽁이님 자신을 괴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꽁이님의 경우처럼 한 가정내에 종교적 차이로 인해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꽁이님의 경우를 빌어 우리 교회내의 미혼 청년들에게 꼭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어

꽁이님에게는 죄송합니다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으며 한 마디 적고자 합니다. 다름아니라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교회 내의 미혼 청년들이 계신다면, 이토록 중요한 종교에 대해서 꼭

한 번 되새기고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여야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지... 

사랑은 모든 것을 다 커버 하는 거야...

국경도 초월하는데 뭐...

과연 그럴까요.. 종교는 인간의 에로스적 사랑 이상이며, 국경이상의 범 우주관적 가치관입니다.

더구나 현대사회처럼 사랑의 힘이 점차 퇴색되어가고(그다지 바람직한 사회상은 분명 아닙니다만),

오히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의 근원인 종교의 힘이 더욱 커져가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할 수 있습니다.

아래 2861번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꽁이님의 말씀에서 부처님께 벌 받을까봐 겁이 난다는 부분을 보고 저는 아직 꽁이님께서 조금 더

신앙심을 키워야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마음은 분명 부처님의 신적인 부분을 인정한다는

꽁이님의 표현하지 않은 마음속 자기 인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일신이신 주 하느님만을 믿고 섬기라 했는데, 누가 벌을 주고 뭐가 겁이 난다는 것입니까...?

왜 주 하느님 이외의 창조물을 믿으려 하는지요..? 

 

부처님.. 가히 존경받을 만하고 훌륭하신 분이심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처님의 신적인 존재를 믿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홀로 고난과 유혹을 이겨내며 득도의 깨달음을 얻은 그 분..

그리고 일생을 중생 구제에 앞장 서신 그 분.. 

분명 부처님은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분의 인격이나 자기수양의 정도는 우리들이 분명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분은 단지 불가에서 말하는 성인의 차원인 것입니다.

 

제가 군 복무시절.. 개신교 신자인 부대장님의 덕분(?)으로 일요일만 되면 원하지 않는 교회에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외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급자일수록 강요는 더했지요.. 괴로웠습니다..

그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교회에 갔습니다. 모처럼 바람도 쏘일 겸..

그리고 저는 교회에 가서 그 들이 하라는 대로 율동도 하고 다 했습니다. 처음에는 괴롭고 개신교에 대해

부정적 편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직도 내안에 나의 종교적

확신이 부족해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던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시 꽁이님의 입장에서 보면..

대화로써도 해결하기 어려운 대대적 불가의 집안이라고 한다면..

시집에서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그런 상황의 종교적 상황이라면..

어쩌겠습니까.. 

 

종교를 선택하든, 가정을 선택하든..

 

제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지만,

대화로써 풀어 나갈 방법도 없고, 분명 종교적 융합은 어려운 현실이며,

또한 꽁이님은 분명 카톨릭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시집의 종교는 절대적인 불가의 집안이고,

주일마다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각자 종교생활을 하도록 인정하지 않는다면,

평생을 비밀로 하며 신앙생활을 할 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집안 어디에 십자가나 성모상 하나라도 떳떳이 모셔둘 수 있겠습니까..

 

조금 냉정할 수 있고, 비정해 보일 수도 있는 저의 생각입니다만,

진정 마음 속에는 항상 주 하느님을 모시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교를 따르는 일종의 액션으로

평생을 살아가시는 것과.. 아니면 그다지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상상에 맏기겠습니다)

 

상당히 어렵고 신중하며 중요한 문제입니다.

꽁이님의 심정처럼 누군가가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성격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다시 한 번 권유합니다.

대화로써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꽁이님의 종교를 인정하고, 동시에 얼마든지 시집의 종교인 불교에서

활동하고 생활할 수 있는 꽁이님의 입장을..

절대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으려 하지 말고 조용히 가정내에서 해결 하시려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도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 하느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꽁이님 자신이 최대한의 노력과 정성으로 해결 하려는 의지가 꼭 있어야 합니다.

어쩌면 주 하느님께서는 꽁이님의 그러한 삶의 모습을 지켜 보시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꽁이님이 괴롭고 힘들어 하는 것 이상으로 주 하느님도 분명 괴로워 하실 겁니다..

꽁이님 스스로가 당신의 자녀가 되고자 스스로를 지켜 나가는 이상 절대 당신은 꽁이님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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