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젠 함께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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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hollymop] 쪽지 캡슐

2001-04-10 ㅣ No.3244

이젠 함께 가고 싶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그러나 낯설지 않은 길이 있듯이

내 인생 어느 인연의 자리에서도 가질 수 없었던

간절한 그리움으로 당신을 봅니다


지금을 위해서만 준비된 오랜시간

내겐 가슴에 둔 한 사람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살아있음이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처럼

하루를 억겁처럼, 억겁이 또 찰나처럼

유한한 것도 무한한 것도 내게는 없는 듯합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나는 당신으로 채워져 가고

나를 잊으며 사는 내 영혼의 행복을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음은

아마도 내가 살아있기 때문일겁니다.


내가 태어나기 오래 전

당신은 어쩌면

나의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윤회하는 시간속에서

결코 닿을 수 없는 인연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같은 시간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내가 살고자 하는 나의 소망입니다.


한없이 힘들고 깨어져 피투성이가 될지라도

당신을 향한 그리움으로

쓰러져 가는 나를 일으켜세워

당신으로 인해 행복하렵니다.


질기고 질긴 인연의 바다

억겁의 세월을 지난 바위가 모래가 되고

다른 세상에서 내린 빗방울 하나가

같은 강을 흐르는 물로라도

같은 바다를 지나는 물로라도

닿을 수 있는 날이 있다면

죽어서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설움의 세월이 다 지나 천년을 하루같이

천번을 살다간 불새의 전설처럼

여름 한철 잠시 피었다가 사라진 무지개처럼

그대의 엷은 기억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어느 한순간 후회는 없습니다.


내가 떠나고 없는 자리가 빈자리가 될지

당신이 떠나고 없는 자리가 빈자리가 될지

서로 빼앗고 싸우며 살아야 할 소유가 아님에

진정 서로를 위하여 자유로우며

조금씩만 조금씩만 우리의 인연이

슬픔이 아님을 믿으며

나를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순간순간 서로의 기쁨이 되어 줍시다.


당신을 바라봄으로서 진정 행복한 나를 만나고

그런 나로 당신께 오래도록 기억되며

당신이 혼자 걸어 갈 슬픔의 골짜기가 있다면

이젠 함께 가고 싶습니다.


 -행복은 항상 당신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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