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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헬리코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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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성 [jslee9742] 쪽지 캡슐

2009-04-14 ㅣ No.1103

 

·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헬리코박터 

 

현재까지 밝혀진 헬리코박터 균의 감염 경로에 대한 연구를 종합해보면 거의 모든 연구에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주로 아동기에 가족 내에서 주로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감염에 대한 주된 경로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는 가설과 항문에서 입(중간에 사람의 손이 개입된다)으로 전해진다는 가설 등이 있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주로 항문에서 구강으로 전해진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며, 선진국에서는 상대적으로 항문에서 구강으로의 전파보다는 입에서 입이나 위에서 입으로의 전염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사람의 15%에서 소화성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십이지장 궤양에 걸린 사람의 80%에서, 위궤양에 걸린 사람의 60%에서 헬리코박터 균과 연관되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WHO에서 규정한 위암의 발암인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 할지라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염자에서 만성적인 위염을 동반하며, 이 때 염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암의 발생과 관련하여 WHO에서는 위암의 확실한 발암인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외에 위의 암성 변화와 관련된 것으로는 위점막에서 발생하는 MALT 림프종 등이 헬리코박터균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헬리코박터의 제균요법에 반응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기 외에 다른 질환으로 최근에는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자가면역성질환, 피부질환, 성장지체, 비만 등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보고가 있으나 아직 명백한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어떻게 검사하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의 진단은 내시경을 통한 침습적인 방법과 혈액 검사 등과 같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침습적인 방법이란 내시경으로 채취한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중 세균배양검사는 어렵고 기간이 길어 임상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 그 외에는 조직을 염색하여 세균을 관찰하는 방법이 임상에 많이 이용되며, 손쉽게 할 수 있는 검사방법으로 신속 요소 반응 검사(Rapid urease test)가 있는데, 이것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가지는 요소분해효소의 특성을 이용하여 요소와 시약이 들어있는 용기에 위 생검조직을 넣어서 감염 여부를 판정하게 되며 역시 내시경을 통한 조직 채취가 필요하다.

 

비침습적인 방법은 내시경을 이용한 조직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그 중 혈액을 이용하는 혈청학적 검사는 다양한 상업적 제품이 시판되고 있으며, 검사료가 저렴하나 정확도가 낮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의 박멸치료 후에도 약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양성으로 나타나서 치료효과를 판정하는 검사로는 적합하지 않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비침습적 검사로 요소호기검사(urea breath test)가 있는데 공복시에 튜브를 통해 숨을 내쉬게 하여 공기를 모아 검사하는 것으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가지고 있는 요소 분해효소를 이용하여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감염, 꼭 치료해야 하나?

통계대로라면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치료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 균은 식도역류성 질환이나 식도의 선암, 위의 분문부(유문부와 반대로 식도에서 위로 진입되는 부위)의 선암에서는 방어적인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위암의 발병 가능성만을 두고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대한내과학회에서는 이 균에 대한 치료를 위ㆍ십이지장 궤양 등 소화기 궤양이 있거나 궤양을 앓은 흔적이 있는 경우,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사람, 그리고 MALT 림프종 환자에게만 항생제 복용을 권하고 있다. 이는 궤양이나 암의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되며, MALT 림프종의 경우에도 경도의 질환인 경우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인 배리 마셜 교수는 질병이 없는 경우에도 위암의 평생 발생률이 2-5%에 이를 수 있으므로 위암의 예방을 위해서도 치료를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 치료를 하라는 얘기냐? 말라는 얘기냐?”는 질문을 한다면 내시경 검사 후 내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하겠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헬리코박터균의 치료를 위해서 항생제와 프로톤펌프억제제(PPI)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3-4개의 약제로 1-2주간의 병합 요법이 추천되고 있으며, 치료 후 약 90%의 치료율을 보인다. 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적절한 처방을 받을 것을 권하며, 최근에는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헬리코박터 균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 받기를 추천한다.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활관리

■ 비타민 C와 비타민 E 섭취

2005년 한양대병원 연구팀은 비타민C와 비타민E 등의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이 헬리코박터 감염자의 위암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헬리코박터 세균이 위장의 점막세포를 파괴할 때 생기는 유해산소를 비타민 C와 E가 차단하여 위암 발생을 낮추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 스트레스 방지

많이 알려진 대로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방어기전이 되는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이 되었더라도 우리 몸은 방어기전에 의해 병이 발생하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헬리코박터에 의한 질병이 발생하게 한다.

■ 식생활 습관 변화

헬리코박터 균의 감염경로가 입에서 입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 술잔을 돌리거나 한 그릇에 담아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식수의 경우도 우리나라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수돗물이나 우물물 등을 그냥 마시는 것보다는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5세 미만 소아는 어머니에게서 감염되는 사례가 많으므로 음식물을 씹거나  떼어 내어 먹이는 일도 피해야 한다.

 

글/ 신용운/ 인하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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