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건강ㅣ생활ㅣ시사용어 건강상식ㅣ생활상식ㅣ시사용어 통합게시판입니다.

가족건강을 지키는 건강생활습관

스크랩 인쇄

이장성 [jslee9742] 쪽지 캡슐

2009-05-12 ㅣ No.1112

Aster-oid님이 촬영한 Vortex.

 

건강백세를 위한 내몸 경영전략 :: 가족건강을 지키는 건강 생활습관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명언이 있다. ‘건강서적 읽기를 조심하라, 잘못 인쇄된 활자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특히, 외국에서 들어오는 서적 중에는 의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고 번역만 되어서 들어온 책도 꽤 많기 때문에 잘 선택해서 읽어야 한다. 한 예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신생아에게는 우유를 먹여선 안 되고 과일즙만 먹여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6개월 이상을 과일즙만 먹여서 사망에 이르게 한 사례가 있었다. 또한 아토피 환자에게는 식초가 좋다고 하여 식초를 먹고 바르다가 패혈증에 걸려서 사망한 경우도 있다. 건강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반대로 잘못된 건강정보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몸의 상태가 다 다르다.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몸을 관리해야만 가족 건강을 지키고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대물림 되는 약 복용습관
 

약복용을 ‘즐기는’ 가정을 종종 보게 된다.
처방전이 필요한 약조차 비타민 먹듯 남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환자들뿐만 아니라 약사, 의사들도 가장 많이 남용하는 약 중의 하나가 바로 항생제다. 가정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조금만 열이 나거나 감기가 걸려도 항생제를 먹곤 한다. “밥 먹듯이 약을 먹는다” 는 말이 나올 법하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도 ‘예방차원(?)’ 에서 먹는 약들은 오남용으로 이어지기 쉽다.
필자를 찾은 환자 중에 술, 담배를 전혀 안 하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황달이 생기고 피로를 느껴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검사를 해보니 간 기능 수치가 정상이 30이하인데 무려 2,000이 넘었었다. 습관적으로 항생제를 복용하다가 독성간염에 걸린 것이다.
항생제 특히 항진균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미리 간 기능 검사를 하지 않고 투여해서는 안 된다. 손톱이나 발톱 무좀 때문에 항진균제를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약품은 간 독성이 심하기 때문에 간 기능이 나쁜 상태에서 복용하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요즘 건강에 좋다고 복용하는 아스피린의 경우에도 위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고, 수술이나 치아를 뽑을 때 지혈이 잘 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한마디로,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음식과 약의 궁합도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서 한밤중에 발가락에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는 통풍환자의 경우는 등 푸른 생선이나 육류를 먹게 되면 요산을 증가시켜 증상이 악화된다. 단, 계란, 우유, 치즈 등은 먹어도 상관없다.
가정에서 약을 먹는 경우, 가족들의 복용습관을 그대로 따라가기 마련이다. 평소 약을 먹을 때 제대로 점검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가족이라고 같은 비타민만 먹지마라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자동차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자동차의 윤활유는 오랫동안 갈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지만 한계점을 넘어가면 갑자기 자동차에 고장을 일으킨다. 비타민도 마찬가지이다. 비타민은 대다수 우리 몸에서 생성되진 않지만,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비타민이 부족하게 되면 만성피로부터 불임, 조산, 기형아, 아토피, 성인병뿐만 아니라 심지어 암도 발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비타민을 복용하다 보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우를 범할 수 있다. 남들이 좋다고 권유하는 것을 모두 먹다 보면 이름만 다를 뿐 동일한 종류의 비타민을 겹쳐서 먹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복용하려면 모발검사를 해보면 된다. 모발검사는 30가지 미네랄과 8가지 중금속을 검사해서 자신에게 넘치거나 모자라는 성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필자가 제시하는 가장 간단하고 보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20대는 2알(종합비타민+비타민C), 30대는 3알(종합비타민+비타민C+항산화비타민), 40대 이후로는 4알(종합비타민+비타민C+항산화비타민2종류)이다. 그 이유는 노화는 20대 중반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항산화비타민인 비타민C를 섭취해야 한다. 종합비타민 (B-complex)이 필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과일이나 채소를 미국에서 권장하는 하루 5번씩, 다른 종류의 5가지를 섭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농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20년 전보다 채소나 과일의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최소 30%에서 최대 90%까지 줄었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음식으로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 있는 항산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항산화비타민이 더 필요한 것이다.

 

약주를 즐기는 아빠의 건강관리
 
술은 옛날부터 ‘약주’ 라 불렸다. 즉,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종의 보약이란 뜻이다. 그 이유는 알코올은 우리의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여 약의 흡수를 돕고 약의 활동을 돕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약술이라 하여 술에 약재를 담가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였다. 적당한 술은 기분도 좋게 해주고 스트레스도 풀어주며 친구간의 우애도 더 돈독하게 해준다. 하지만 과음은 자신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준다. 일반적으로 술은 소주를 기준으로 하루에 한 병 이하 일주일에 3회 이내로 마시면 큰 문제는 없다. 단, 간염환자나 간 기능 이상 환자, 당뇨병 등 성인병환자는 금주해야 한다. 술을 마실 때도 그대로 마시지 말고 레몬즙을 타서 마시면 비타민B와 C를 보충할 수 있어서 간 기능 보호와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1차 끝나고 2차나 3차까지 가는 술버릇은 꼭 고쳐야 한다. 한 달에 한두 번 필요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매번 술 마실 때마다 2차나 3차를 가게 되면 지방간염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과 같다.
 

가화만사성, 건강만사성
 

‘웃음이 보약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웃음은 거의 만병통치약이다. 필자가 강의를 많이 다니는데 포항제철, 대한생명, 기업은행, 신세계백화점 등 큰 회사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대학교도 많이 찾는 편이다. 강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웃기는 일이다. 왜냐하면 웃게 되면 집중력도 늘어나고 본인들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1분간 크게 웃으면 100m를 전력질주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 따라서 1분간 크게 웃는 것도 10번하면 1km를 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웃으면 면역력이 증가되기 때문에 살도 빠지고 건강도 좋아진다.
필자가 강의할 때 꼭 대표되는 분들과 일반 사원들 중에서 4~5명을 뽑아서 웃어보라고 시킨다. 웃음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별 웃음이 다 나온다. 남자지만 ‘오~호호호’ 부터 ‘우~하하하’, ‘으흐흐흐~’ 등 여러 가지 웃음이 나오면 강의 듣는 사람들은 폭소를 터트린다. 왜냐하면 웃음마다 필자가 별명을 지어주기 때문이다. 여우웃음, 장군웃음, 간신웃음 등으로.

 

잘 싸울 줄 아는 부부가 더 행복하다
 

아니? 어떻게 싸우는 부부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물론 영화 ‘장미의 전쟁’ 처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부부는 살아가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대화할 시간도 줄어들게 되고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조금씩 쌓이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쌓인 불만이 터지게 되면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는 것이다. 즉, 쌓이고 터지기 전에 미리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대화도 하고 티격태격 말싸움도 하게 되면 커다랗게 불만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부부는 결혼한 지 27년째이다. 처음 가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우리 대화를 지켜보던 식당주인이 “부부가 아닌 줄 알았어요” 라며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가 부부가 둘이 와서 식사를 하면서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대화하는 사람은 못 봤다는 것 이었다. 즉, 식사할 때라도 대화를 하게 되면 상대방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도 한 달에 한번은 사랑싸움을 한다. 여러분도 가볍게 사랑싸움을 해보길 권한다.

 

집에서 버럭 남녀를 몰아내자
 

얼마 전에 한 방송국에서 필자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버럭’ 소리를 지르면 살이 빠질 수 있냐고. 한 연기자가 버럭 연기를 한참 했더니 살이 빠졌다며 과연 근거가 있는 건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버럭버럭 계속 소리 지르면 살이 빠진다. 화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소리를 지르면 칼로리가 저절로 소모된다. 그렇다면 매일 소리 지르고 화내면 다이어트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소리 지르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스트레스호르몬이 많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암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다 보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서 중풍(뇌경색이나 뇌출혈)이나 심장마비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를 지르기보단 차라리 노래를 크게 부르는 것이 살도 빠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글: 이승남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외래교수

 

 


594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