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펌)군종신부님의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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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은숙 [m.maria] 쪽지 캡슐

2001-12-27 ㅣ No.5346

   

<군종신부님의 훈계>

 

어느 훈련소에 계시던 군종신부님께서 매주 사병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신 후에는 빵이나 우유 같은 간식을 나누어 주셨답니다.

 

처음에는 사병들이 많이 늘어나서 기뻐하셨는데, 미사 중에 자세히 보니까 꾸벅꾸벅 조는 사병, 잡담하는 사병이 대부분이고 심지어는 미사가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 담배나 피우다가 간식이나 얻어먹고 가는 사병들도 있더랍니다.

 

신부님은 괘씸한 마음이 드셨습니다.

‘야, 요 녀석들 봐라. 주일날 사역에서 빠질 수 있으니까 종교행사를 빙자해서 여기에 와서는 간식만 먹고 가?’

 

하루는 미사를 마치시고 사병들을 잠시 기다리게 하시고는 얼른 제의를 벗고 밖으로 나가셨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밖에는 십여 명의 사병들이 담배를 피우며 잡담을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워낙 군대라는 곳이 강제로 징집된 곳이라 말이 거친 데다 화가 나신 신부님의 입에서 걸쭉한 말씀이 흘러나왔습니다.

 

“야, 이 시끼들아, 이리 와봐!!”

“.......?!!”

“너희들 말야 시끼들아, 성당 온다고 사역도 빼주니까 시끼들아, 여기 와서 졸기나 하고 시끼들아, 그나마 일찍 나와서 빵이나 먹고 시끼들아, 성당 다닐 마음이나 있어, 시끼들아?”

 

신부님의 입에서 거친 말씀이 나오자 바짝 겁먹은 사병들이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신부님의 가르침이 이어졌습니다.

“너희들 주님의 기도 외울 수 있어, 시끼들아?”

“.......”(우물쭈물)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럼 성호경은 할 줄 알아, 시끼들아?”

“.......”

 

신부님의 가르침이 이어졌습니다.

“따라해 봐, 시끼들아!! 성부와 시끼들아, 성자와 시끼들아...”

 

예수님께서 그날 밤에 신부님께 나타나셨습니다.

“일주일 내내 고생하고 내 집에 와서 졸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그들을 그냥 받아주려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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