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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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종신부님! 왜 그렇게 떠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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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jslaura] 쪽지 캡슐

2000-02-11 ㅣ No.8638

6월 항쟁을 기억하시는지요!

탁하고 치니까 억소리를 내며 죽었다던 그때

박종철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는 미사가 명동에서 있었습니다.

주례를 맡으신 당시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께선 이렇게 강론하셨다고 합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

’네 동생 아벨은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시니 카인은

’모릅니다. 제가 동생으르 지키는 사람입니까?’하고 발뺌했습니다.

창세기의 이 질문을 오늘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던지고 계십니다.

"네 아들, 네 제자, 네 형제,  네 국민의 한사람 박종철은 어디있느냐?"

 

며칠전 설 연휴때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전 본당 교사할 때 주일학교 학생이었던 후배였지요.

’설이고 하니까 새해 인사를 하려고 전화했나 보다’ 하는 짐작은 완전히 틀려버렸습니다.

’오빠 그거 알고 있어요? 박은종 신부님 돌아가셨대요’

그리고 월요일 오전에 장례미사가 있을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월요일... 회사 출근하느라 미사에 못 참석했지요.

바로 그날 오후

"그래도 참석해야 되지 않았느냐는 질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4일이 지난 지금까지 무기력감과 허탈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과연 정말로 열심히 살고 있기에 신부님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 것일까?"

 

지금 이순간! 하느님께서 물으시는 것 같습니다.

"네 사제 박은종 신부는 어디있느냐?"

 

생각하고 있을려면 마음이 답답해져 옵니다.

아니, 너무나도 속이 타서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차라리 신부님을 몰랐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텐데....

그대 살아있어 아름다운 세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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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타고..

 

꽃상여타고 그대 잘가라

세상의 모진 꿈만 꾸다 가는 그대

이 여름 불타는 버드나무 숲 사이

 

그대 잘가라 꽃상여타고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어이 어이 큰 눈물을 땅에 뿌리고

 

그대 잘 가라 꽃상여타고.....

그대 잘 가라 꽃상여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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