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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잉~~~! 수염 달린 女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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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성당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붉은 장미 향이 그 색깔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코를 어지럽혔던 한 주간
오늘 저희 본당 성모의 밤 행사 했어요.
저는 한 친구의 (←수사님
그 곳에 가는 바람에 본당 행사에는 참여치 못했지만
성모님께 드리는 시 한편 써 봉헌하였습니다.
참 작고 모자란 글이었으나,
성모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셨으리라 믿어봅니다.
to.
사진기를 들고 바쁘게 다니시는 수사님,
산자락에서 시원하게
참 착한 사람들의 연주, 그리고
더욱 나를 편안하게 했던 건 그 곳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였습니다.
수사님께서 열차 까페에서 사주신 커피 한잔
달게 마시고 연주회를
그 곳의 자연과 어루어져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머리를 틀어 올리고,
소매가 다 드러나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난 성모상 앞
가장 가까운 벤치에 앉아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샌들 신은 두 발을 까닥 까닥 까불기도 하며
그 옛날 -
부채로 얼굴을 가려가며 궁중 음악을 듣던
어느 귀부인 부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래 글은 작년에 저희 본당 성모의 밤 행사에 봉헌했던
성모님께 드리는 제 편지입니다.
5월에 절절했던 저, 나탈리아의 성모님께 대한
맘을 함께 읽어 보시겠습니까?
지금은 장미 향으로 가득한 오월의 밤입니다.
저희들은 오늘 당신의 아들 집 안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어머니
그리고 그 분을 모시어 그 어진 사랑의 손길을
다시 한번 따뜻이 느껴보려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아니 저희들의 어머니.
당신은 처녀의 몸으로 어떻게 잉태하라는 성령의 말씀에
"네" 하고 순명할 수 있으셨습니까?
당신의 태 중에서 손도 발도
그리고 예수님의
만드시며 너무나 소중히 배를 쓰다듬으셨을
당신의 따뜻한 손길이 이 5월의 햇살로
전해져 옵니다.
어린 예수님을 잃어버린지 삼 일만에 찾으시고
"애야, 어디갔었느냐?" 하시며
놀란 가슴 ’후~~’하고 쓰러내리셨을 때
"어머니, 여기가 제 집입니다." 란 말씀에
주님의 아들인줄 아시면서도 혹 섭섭하진 않으셨나요?
그렇게 당신의 따뜻한 사랑에 성장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결국 시므온의 예언대로 싸늘한 몸으로 밖에
안길 수 없는 예수님을 나가지 못하게
꽁꽁 묶어두지
저는 천상 모후의 성모님은 잘 모릅니다.
그저 포대기에 누워 꼼지락 꼼지락 손과 발을 마구
놀렸을 예수님께 "똑-" 하고 입놀림으로 답하시며
사랑스럽게 쳐다보셨을 그 어머니는 잘 압니다.
뛰다 넘어진 아들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따뜻한 음식을 차려주셨을 그 어머니는
잘 알 것
"엉엉"울 때 안아주시고, 기쁘게 웃었을 때 함빡
더욱 행복해 하셨을 그 어머니는 잘 알 것 같습니다.
당신이 예수님을 사랑
아마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임만은 아닐 것입니다.
인류 구원의 큰 일을 하기 위해 당신 몸을 빌려
태어나신 귀한 분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당신의 부탁을 들어주신
그 흐뭇함만으로 사랑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고 염려해주고 다독거려주고 가슴 아파해주고,
그런 너무도 人間적인
情 때문이지 않았을까요?
성모님
저는 언제가 방청소를 하다
우리 엄마의 끄적거린 일기 한 편을 보고
엉엉 울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그 답답하고 청승맞은 글에는 밥상 앞에
혼자 앉으셔 하염없이 우셨던 엄마의 넋두리가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의 몸으로 낳았던 자식들에게조차 꺼내지 못하고
촘촘히 글로 써내려간 엄마의 글에는 자신에 대한
연민의 정이 막 묻어 나왔습니다.
이젠 뭐든지 혼자 하려 하지 않으려는
엄마에게 가끔씩 저는 투덜거립니다.
" 은행에 같이 가자."하면
" 엄만 은행도 혼자 못 가."하고
퉁명스럽게 말하지만 성모님, 그것 아세요?
내가
우리 엄마가 늙어가는 것 같아 괜히 마음 상해
투정부려 그런다는 것
엄마의 약한 모습에 자꾸 엄마가
빨리 멀리 가실가봐 툴툴 거린다는 것
그 작고 여리고 외로우셨을 우리 엄마의 모습에서
어쩜 예수님을 낳고 키우시며 묵묵히 그 죽음조차
거두시며 지켜 보셨을 성모님의 얼굴을 봅니다.
한 발짝 앞서
정작 당신은 아프고 괴롭고 슬퍼도 표현치 못하고
안으로 안으로만 삭였을 그 푹푹 검게 타셨을
너무나 못난 울 엄마의 주름진 얼굴에서
난 당신을 보게 됩니다.
늘 당연히 받기만 했던 엄마의 사랑을
오늘 저는 성모님께 작은 고백을 하며
이 한 마디로 갚아드리고만 싶어집니다.
" 엄마,
하와처럼 순종치 못하고 못된 딸이었을 저는 이제야
성모님을 통해서 어머니께 사랑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성모님!
저는 당신을 통하여 진정 엄마께 드리는 사랑을 찾았고,
진정 당신의 아드님께 이르는
믿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늘 저를 성장케 하는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자리, 여기서,
이런 고백을 드리고 싶습니다.
" 성모님, 당신을 우리 엄마처럼 사랑한다고요. "
지금 밖에 짙어지는 어둠에서
그 캄캄한 밤에서 나는
이제야 겨우 당신을 통해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환한 길을
나의 어머니, 우리의 성모님을 통해서요
이 글을 올리며 자꾸 눈물이 나려해 혼났습니다.
옆에서 호지니 녀석이 그럴 줄 알았다고
놀려대지만 어둔 밤길 집에까지 바래다 주겠다며
그 녀석은 지금 새우처럼 구부러져
내 발 아래서 누워 잠들어 있습니다.
혹, 호지니가 수염달린 성모님이 아닐까?
나를 지켜주기 위해 성모님이 호지니의 몸을
빌려 지금 내 곁에 있어주는건 아닐까? 하는
황홀한 상상도 해가며
저는 지금 너무나 행복해하며,
이 글을
그리고, 5월 성모 성월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달이 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성모님의 사랑을 만날 수
있으리라 행복한 예감도 가져가며,
" 오늘은 일찍 들어 와라" 했던
엄마 곁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습니다.
우리 엄마가 무지 좋아하는 노란 참외를
몇 개 사 손에
예수의 생애
그것은 한 권의 도도한 대하소설이다가
단 한 줄의 섬광같은 시(詩)이다가
너무 오랜 옛날 이야기가 되어
덤덤히 그 옆을 지나가다가
한 순간 가슴 뻥 뚫고 마는 탄환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축복하시면서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나는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위에서 오는 능력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예수께서 그들을 베다니아 근처로 데리고 나가셔서
두 손을 들어 축복해
이렇게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들은 엎드려 예수께 경배하고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그리고, 성모의 밤- 일 년이 지났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한 편의 시를 써 봉헌했지만,
짧은 시를 쓰며 작년에 드렸던
그 긴 편지 글에서보다
더 큰 성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제 신앙도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함께
작게나마 성장
모든 이에게 성모님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길
기도 중에 느을- 기억하겠습니다.
- 2001년 5월 27일 -
+^.^+ 성모 성월에 그 분의 딸 나탈리아 올림.
P.S: " 5월엔 성모님의 사랑 때문에 행복해하고,
내가 이 다음에- 만약 엄마가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하게 될까?
아마는 더 크고 넓은 마음을 갖게
되겠지. ( 훗훗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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