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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볼것인가 숲을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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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경 [kreuz] 쪽지 캡슐

2001-09-13 ㅣ No.24289

 

걸프전 때...

미국은 수많은 이라크 민간인들을 희생시켰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은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 죽어간 영혼들을 위한 기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영혼들을 위한 애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우리와 같은 하느님을 믿고,

팔레스타인인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

그리고

’한손엔 칼 한손엔 코란’이었다는

왜곡된 사실에 대한 근거없는 확신으로

더불어

항상 정의로운 미국 이미지를 퍼뜨려온 헐리우드에 세뇌되어서

 

베트남 사람들과

이라크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하지 못하는지도 모릅니다.

 

인권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인권에 대해 보장하기를 거부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퇴장했습니다.

이것은 살인이 아닌가요?

양심에 거리끼지 않고, 외부 눈총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팔레스타인들을 소탕해버리려던 계획에 대한 저지에

불쾌감을 표시한 두 나라의 외교정책에 대해

그 나라 국민들의 손은 깨끗한지 모르겠습니다.

 


 

죽은 이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자는 말이 아닙니다.

미국이 당했으니 고소해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테러를 보면서 환호성을 올렸다는 보도를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군수업체와

부시행정부의 어처구니없는 행동 때문에

죽어간 이들을 애도합니다만...

 

팔레스타인 아이가 죽어갈 때의 사람들의 태도와

미국인이 죽었을 때의 사람들의 태도가 다른 것....

그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리석은 정부를 세운 국민은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제3지역과 대화를 추구하는 클린턴, 고어보다는

군비강화와 핵무기 사용을 주장하는 부시 행정부를 지지한 미국인들.

그리고 그들의 어리석은 외교정책을 막지 못한 사람들...

 

어느 누구도 ’나는 무고하오’라고 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겁니다.

 

미국인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동시에

노근리 사람들과

매향리 주민들과

동두천, 이태원에서 어이없이 죽어간 우리 동포들을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에게도 외치고 있는 목소리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억울한 자의 호소에 귀를 막고,

그들의 피를 빨고 착취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우리가 피를 빨리고 착취당하면서 호소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외면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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