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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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마음의 평화를 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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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신부 [yjinp] 쪽지 캡슐

2001-11-22 ㅣ No.26661

(11,22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그 때에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셨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 오늘 복음(루가 19,41-42)에서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그를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만났다.

그는 커다란 야자나무 아래서

20억 불짜리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었다.

그가 앉아 있는 해변 너머의 세계를 그는 본 적이 없고

따라서 말세에 대해 고민한 적도 없다.

음식과 물은 풍부하지 않았다.

가족을 먹이기 위해 날마다 그는 물고기를 잡아야 했고

섬 건너편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야 했다.

이러한 일들은 매일 아침 그에게 하나의 도전이었으며

날이 저물 때면 그는 일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파도의 중얼거림

새들의 노랫소리와 멀리서 이따금 들려오는 천둥소리

그것이 그에게는 음악이었다.

그에게는 유명한 화가의 그림도 없었다.

최고의 화가가 그의 섬 주위에 매순간 만들어 놓은 걸작품 외에는.

날마다 보는 일출과 일몰이 최고의 그림이었으며

저녁에는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그는 하늘과 별과 달을 관조했다.

그것을 통해 그는 자신의 주인인 신과 대화했으며

자신이 살아 있는 것에 감사드렸다.

세금을 낼 필요도 없고

보험회사나 노후 연금에 대해선 들어 본 적도 없었다.

유언을 남기거나 유산을 물려 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다만 마음의 평화를 지닌

행복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은행에는 수백만의 인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다.

왜냐하면 어떤 국제적인 기업이나 경매 회사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돈 받고 팔지는 않으니까.

 

            - 제임스 R. 맨첨의 '마음의 평화'에서

 

"저 신부가 오늘도 좋게 봐줘서

조금 아름답기는 하지만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글 하나 묵상으로 전해주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실 분들이 꽤 계실 거라는

제법 현실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그놈의 우리 현실적인 일상 때문에

오늘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신다는 생각에

잠시 머물러야할 가책을 느낍니다.

참된 평화가 무엇일까하는 생각에...

 

마음의 평화!

 

그렇군요.

생각해보니 며칠전 유쾌한 마음을 얻기 위해

찾은 영화조차도 이른바 조폭시리즈의 하나 였습니다.

 

그렇게 평화를 찾고 있을 때

주님은 그런 도시속의 저같은 인간을 보고

눈물 흘리셨나 봅니다.

지칠 수 밖에 없는

피곤할 수 밖에 없는

메마를 수 밖에 없는

우리가 찾는 평화 아닌 평화들...

 

'마음의 평화,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대낮임에도

교육국 큰 창밖의 바닷가 쪽 하늘은

짙은 안개로 흐려져 있는 오늘의 풍경입니다.

 

그 안개로 인해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느냐가

뉴스가 되고 관심이 많은 우리에게

오늘 주님은 말씀하신다고 여겨집니다.

 

내 마음에 깔린 더 짙은 안개로 인해

오늘 내가 평화의 길을 보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음을.

 

참된 평화는

주님의 눈물젖은 음성으로부터 옵니다.

 

그리스도,

그 분만이 진실된 평화이기에.

 

 

"찬미의 제사를 하느님께 바쳐라.

지존께 네 서원을 채워 드려라.

너 나를 부르는 곤궁한 날에,

나는 너를 구하고,

너는 내게 영광을 돌리리라."

       

          - 오늘 화답송에서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에페 2,14)

 

 

 

 

삽입곡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L. Sandell 작사, O. Ahnfelt 작곡, 신 상옥 노래

 

 

1.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 보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 때 슬픔 없네 두려움 없네

    주님의 그 자비로운 손길 항상 좋은 것 주시도다

    사랑스레 아픔과 기쁨을 수고와 평화와 안식을

2.    날마다 주님 내 곁에 계셔 자비로 날 감싸주시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 때 힘 주시네 위로 하시네

    어린 나를 품에 안으시어 항상 평화를 주시도다

    내가 살아 숨을 쉬는 동안 살피신다 약속하셨네

3    인생의 어려운 순간마다 주의 약속 생각해보네

    내 맘속에 믿음 잃지 않고 말씀 속에 위로를 얻네

    주님의 도우심 바라보며 모든 어려움 이기도다

    흘러가는 순간순간 마다 주님 약속 새겨 봅니다

    흘러가는 순간순간 마다 주님 약속 새겨 봅니다

 

 

 

 

첨부파일: 09-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ram(37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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