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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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종교문제로 파혼얘기가 나왔습니다. 미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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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211.217.147.*]

2004-08-31 ㅣ No.2960

마음은 갈 곳을 잃고 심하게 방황합니다. 힘을 다 뺏겨버린 육신마저 아무곳에서나 쓰러져버릴듯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이 떠오르고, 또 글을 쓰게 해주신 주님은 이곳으로부터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실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며 심정을 고백합니다.

 

저에게는 사귄지 4년 4개월된 애인이 있습니다. 순수한 20대 초반에 만나 온갖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며 미래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혼기가 되고 저희는 자연스럽게 결혼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배경에는 이런 사정이 있습니다.

저희집은 부모님과 저 그리고 남동생 이렇게 4식구이며 그 남동생은 신학생입니다. 현재 서울대교구 신학교에서 신부님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그 사실은 저희집안으로보면 한없는 영광이지만 남이 볼땐 부담스러운 조건이 될수도 있겠기에 연애초기에 이 모든 사실을 고백했으며 남자친구도 흥쾌히 사실을 받아들이는 듯 했습니다.

 

제 애인의 집안은 4년전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엄마와 오빠 모두 세례를 받고 성당에 다녔습니다. 오빠는 성당에서 성가대도 하고, 성모의 밤에는 화동으로 뽑혀 꽃을 봉헌하기도 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다합니다. 그런데 4년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친가쪽에 아버님형제라고는 작은아버지 한분이 남으신겁니다. 작은아버지는 미국에서 목사님이십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이후로는 집안의 대소사를 작은아버지가 보살펴 주시기에 그분에 대한 가족들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3년전 작은아버지의 도움으로 오빠가 미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온일이 있습니다. 그때 종교가 기독교쪽으로 완전히 기운것 같습니다. 그이후로는 천주교의 이론을 배척하고 성당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교회를 열심히 다닌건 아닙니다.

 

지금 오빠는 외국에 나가서 근무중인데 홀로 지내는 생활이 너무 힘든지, 외국에서 오빠에게 잘해주시는 직장상사 가족을 따라 교회를 나가고 있습니다. 제게 일요일마다 교회다녀오겠다고 했을때 저는 '아무도 없이 혼자 외롭게 있는것보다는 교회라도 나가는게 덜 심심하고 외롭겠지, 나도 없는데 성당 가라고 하면 가지도 않을테니까...'라는 생각으로 "그럼 잘 다녀와, 기도 열심히 하고와" 그런식으로 넘어간겁니다. 어차피 결혼해서 제가 외국에 가게되면 성당을 함께 다니겠다고 했으니까요.  전 처음부터 종교에 관한한은 천주교로 합해줄것을 부탁했었고, 오빠도 승락했기에 결혼하면 괜찮아 지겠지 했던겁니다.

 

이런 상태로 우린 결혼준비에 들어갔고, 저희 엄마께서는 오빠가 저희집에 올때마다 종교만큼은 우리집을 따라줄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어차피 저희들끼리 사는것이니 가족의 종교와는 일단 부딪치지 않을것 같았고 오빠만 약속대로 해 준다면 어려울것이 없는 결혼이었던 거죠. 저희쪽은 결혼식도 성당에서 하고싶었으나 오빠 집안의 종교를 생각해 서로 양보하여 예식장으로 잡았고 결혼이 잘 진행되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일주일전부터 부쩍 방황을 하는겁니다. 며칠을 속을 썪인 끝에 결국 털어놓은 얘기가 종교문제였습니다. 자신은 교회가 너무 편해서 저를 따라 성당을 나갈 자신이 없다는겁니다. 아무리 해볼려구 마음을 다스려봐도 성당 생각만 하면 거부감이 든다는 거예요. 날잡고 식장까지 예약하기 전에는 '그래 해봐야지 해봐야지'했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까 덜컥 부담이 되고 거부감이 들더란 겁니다. 오히려 제게 교회에 함께 나갈수 없겠냐고 묻더군요. 휴~~그건 안되는데...제 맘으로도 그건 힘든데...제가 종교를 바꾸는건 마치 가족을 버리는 일같아 저도 어쩔수가 없습니다.

 

종교문제가 이렇게 어려운것인줄 부딪치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당해보니 알겠어요. 어찌해야좋을지 도저히 감이 안 옵니다. 이렇게 거부감 드는 사람에게 무조건 드리밀면 아마도 더 거부감이 생길테고, 그렇다고 어떤 해결책도 없이 결혼을 할수는 없구요. 제가 그냥 천주교 다니는 집안의 딸이기만 해도 이렇게까지 부담스럽진 않을거랍니다. 동생의 길과 집안의 분위기가 워낙 확고한지라 오빠도 힘들었던게지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만약 제가 평범한 천주교 집안인데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직계가족이 다른종교의 종교인이라 제게 그 종교를 따라줄것을 강요한다면 부담스럽고 걱정일것 같습니다.

전 그냥 일시적인 종교의 방황일거라 생각했는데 개신교에 이토록 심취해있는 이 사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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