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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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건노조원의 반성(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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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hugopark] 쪽지 캡슐

2002-10-16 ㅣ No.40795

보건노조의 일원입니다. 솔직히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추천수 : 36

 

 

원자력, 2002/10/12 오후 1:59:23

 

 

님의 말씀대로 토요일 근무시간을 초과하고도 글을 올리는 분들에게 어떤 마인드가 있는지 궁금하군요.

그러나 님의 편협한 사고처럼 그들이 누구의 알바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겠습니까?

 

타인의 의견을 그렇게 알바라 단정하고 폄하하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게 가장 경계해야할 자세입니다. 님이 덧붙이신 보건노조의 투쟁정당성을 제시하는 그 좋은 이유들은 님의 무례함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진정으로 우리 보건노조의 정당성을 옹호하시려거든 지금과 같은 마치 먹이를 지키려는 고양이의 빛나는 발톱과 같은 태도는 지양해 주십시오.

 

저도 보건노조의 일원이지만 지금 보건노조 수뇌부와 일부 병원 노조원들의 투쟁방향은 잘못된 것입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지금 차수련위원장 이하 노조원들이 명.성에서 하고 있는 투쟁은 직권중재란 악법철폐와 국민보건 사수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입니다.

님이야말로 알고나 무례한 주장을 펴십시오,

 

차수련위원장과 일부 동지들이 벌이고 있는 투쟁은 바로 징계와 사법처리에 대한 우려에 하는 자기방어적인 투쟁입니다. 보건노조에선 이들을 사수해야 겠죠.

 

저는 차수련위원장과 동지들의 투쟁정당성에 대해선 옹호하지만 님처럼 보건노조 게시판이나 몇장 훑어보고 오히려 민중과 보건노조를 유리시키는 허황한 논리를 설파하시는 분들에겐 도저히 옹호해드릴 수 없습니다.

 

명동성당에서 문전박대라고 하는데 최소한 보건노조가 명.성으로 가기전 제가 알기론 어떠한 사전부탁이나 인지조차 생략되어 있었습니다.

명.성입장에선 오히려 그 점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미 명.성에선 소위 집단이기주의라 불릴 수 있는 그룹들의 성당내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란 뜻을 몇 년전부터 공헌한 바 있습니다.

 

저는 차위원장이 명.성에 가기전에 보건노조의 투쟁을 종결지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보건노조는 보건노조의 길이 아닌 차위원장의 개인적 신념과 명망성 고집에 의해 이끌려 온 측면이 큽니다.

보건노조의 당초목표는 솔직히 임단협 투쟁때와 같았습니다.

사학연금 보존등 솔직히 임금문제가 컸었습니다. 그러나 사측에서 협상의지가 없었고 무시한 바가 큽니다.

 

생각해보면 이번 투쟁은 다소 무리한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임금은 연속적으로 인상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늘 파업투쟁에 의한 성과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사측에서 파업이전에 성실한 자세를 보였다면 아마도 그러한 되풀이는 지양되었을 겁니다. 한편으론 우리도 사측에서 잠시라도 무시해주기를 바라며 항시 파업투쟁 자세로 일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건국이래 최대불경기의 연속이라고 합니다만 솔직해 집시다.

우리는 그것을 외면해오고 파업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요술램프로 알았던 것..사실 아닙니까?

 

차위원장에게 보건노조 내부에서 파업을 끝내자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차위원장에 대한 징계나 사법처리도 잘 마무리 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차위원장은 그럴 때마다 번번히 과거 자신의 투쟁성과만을 빛내며 마치 지금 물러서면 그녀의 이력에 무슨 오점이라도 남긴다는 듯이 거부했었습니다.

 

차위원장이야 명망이 있으니 나중에 국회의원이나 구속되도 집행유예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노동자중 소외받는 분들..즉 청소담당하시는 분들이나 말단 사무직원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보건노조내에서도 이번 투쟁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국민과 함께 하지 못하고 밥그릇 싸움으로 전락하게 만든 우리 내부의 논리부족과 대국민 홍보부재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밥그릇싸움이라고 욕을 먹을만큼 우리의 요구가 시대와 일반민중의 정서에 어긋났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한 3년째 의사가 파업하고 간호사가 파업하고 노조가 파업하고 이 나라 병원에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환자에게 서비스했는지 돌아보면 알것입니다.

 

저는 보건노조와 저 자신도 보다 솔직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제는 진실로 이 나라 의료체계와 국민보건에 대한 투쟁을 전개해 가야 합니다.

우리가 외치는 노동해방은 사학연금 보전해달라고 외치는 것도 되겠지만 국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권리인 향상된 보건서비스를 맞게끔 서포트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나라 보건체계가 가장 자본주의적으로 흘러감에도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는 우리는 그 가장 자본주의적인 집단내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돌아봅시다.

 

이 글을 읽고 흠님처럼 너는 보건노조가 아니야 라든가 알바라든가 폄하에도 좋습니다.

다만 저는 반성하고 싶고 노동자 민중에게 사과하고 싶어 이 긴 시간 쪼개 글을 썼을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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