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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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손가락들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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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4-01-26 ㅣ No.1147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느 날, 다섯 손가락들이 모여 제각기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하였습니다.

첫째 손가락이 먼저 뽑냅니다.

"내가 엄지 손가락이기 때문에 내가 최고지."

그러자 둘째 손가락이 이에 질세라 그 말을 이어 받아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언가를 가리킬 때에는 내가 제일 많이 사용된다."라면서 우쭐거렸습니다.

그때 셋째 손가락이 나섰습니다.

"그렇지만 나란히 손가락을 놓고 키를 재봐. 내가 우리 중에 제일 크다."

넷째 손가락도 지지 않고 잘난 체를 하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약혼이나 결혼 같은 귀중한 사랑을 서약할 때 내 손가락이 사용되는 거 알지?"

이렇게 손가락들이 모두 제각기 자기에게 있는 특성과 자랑거리를 한가지씩 내놓았지만, 마지막 다섯째 손가락은 자랑거리가 없을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손가락도 당당히 나와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야, 너희들 나 없으면 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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