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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8561]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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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석 [grinus] 쪽지 캡슐

2000-02-08 ㅣ No.8566

안녕하세요?

전에 인사했던, 정형석입니다.

먼저 신부님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님이 올리셨던 글을 읽고 잠시 묵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박은종 신부님이 누구신지 알아보려고 잠시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했습니다.

실은, 저는 그분이 어떤 분인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님이 올리셨던 글 때문에 대충이나마 짐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 김광석씨를 머리에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죽음을 택함으로서 힘든 세상을 마쳤지만, 그것조차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평소의 그의 삶의 모습때문이었습니다. 풍부한 감수성과 섬세함으로 가슴속에 떠오르는 끊임없는 의문들을 포기하지 않고 끌어안으셨다는 그분. 자신에게 엄격하며 이웃에게는 그렇게 다정할 수 없었다던 그분. 격동의 80년대를 친구와 노래와 뜻 하나로 살았던 분입니다. 비록 남들앞에 내세울 업적은 없지만, 그를 아는 많은 이들은 그의 삶을 기억합니다. 그를 사랑합니다.

박은종 신부님도 그런 삶을 사시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아마 더욱 이웃의 곁에서 더욱 이웃을 사랑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오창익님, 가까이서 존경하던 분의 죽음때문에 많이 상심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슬픔을 겪어보지 않은 저로서 드릴 위로의 말씀이 없습니다.

 

힘내십시오.

부끄럽지만,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2000, 02, 08

정형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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