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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히복지시설에서 장애인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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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2003-01-24 ㅣ No.47144

십여 년전... 경기도 북쪽의 어느 사회복지시설에 성당 후배들과 청년연합봉사를 갔었습니다.

사실 회사 휴가 기간 중 갈 곳도 마땅치 못해서...총각이었는데 애인이 없었다고 고백하는 편이 맞겠지요^^

도와주러 갔었지만 같이 간 후배들은 선배가 좀 부담이 됬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후배들과의 힘 싸움에서 안 질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답니다. 저희가 한 공사는 이름하여 "축대쌓기" 어지간한 단체에선 생각도 못하는 봉사였습니다.

 

다행이 선배들 중 과거 아르바이트로 "건설 일용노동자" 출신 들이 몇 분 계셨고 본당 사목위원 중 한분이 축대쌓기 전문이라서 사목위원을 모시고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아죠. 결국 후배들 중 힘 좀 쓴다는 녀석들과 무사히 봉사를 마쳤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에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어디서인가 들려오는 소리...소리지르며 혼내는 소리..우는 소리...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은 집을 개조하여 남,여 장애인(->정신지체 장애인)이 각방을 사용하는데, 티비시청은 마루에서 합니다. 이 장애인들..나이는 많지만 정신연령은 무척 어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 성인 장애인이라고 해서 성적인 욕망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것이죠...

 

즉, 정신연령은 낮으나 육체적으로는 엄연한 성인입니다. 어느 남자 장애인이 여자 장애인에게 몹쓸 짓을 시도할려다가 걸려서 무척 혼이나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그 시설에서 장애우들은 30여명이 되나 상주 봉사자는 2 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식사 준비는 인근 성당의 자매님들이 도와주고 있었죠.남자 장애우들은 힘은 좋으나 머리를 전혀 사용 못하고 삽을 주면 장난을 하는데...삽으로 마구 마구 장난을 하면서 때립니다..큰!일!납니다.3,4세의 남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들은 짐을 싸고 떠나려 할 때 그리고 상주 봉사자들이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일어났던 것이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나..."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쩌면 저렇게 할 수 있는가!"..젊은 혈기에 따지려고 하는데 선배 한분이 말리며 설명을 해줍니다. 얘기를 해도 안되면 어쩔 수 없다고...3,4세의 어린아이를 생각해보라고...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이러한 일은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 그 광경을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언론사에서 보았다면 아래와 같은 제목을 ..

"천주교 복지시설에서의 구타 심각하다" 또는...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라고 제목을 정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야~~이~~XXX들아 니네들 나랑 같이 딱 3일만 같이 일하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행위를 합리화 또는 미화시킬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꽃동네를 생각해 봅니다. 90년대 초 몇몇 장애우들의 목욕물에 의한 사망이 문제가 됬을 때 수용인원과 봉사자의 비율이 봉사자 1명 당 30명으로 기억합니다. 장애인 한명을 집의 가족들도 힘겨워 하는데 1명이 30명을 맡아서 해보십시요...얼마나 힘든가....

 

그리고 그 복지시설..지금은 후원자의 개인재산 기부와 적지 않은 분들의 도움으로 큰 곳으로 이사갔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묵묵히 봉사를 하고 계실 모든 형제,자매님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꽃이 화려한 이유는 음지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뿌리가 있기 때문임을 믿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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