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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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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패(人間失敗)-------시리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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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3-02-09 ㅣ No.47998

 

     [로또에 목숨을 걸었건만...우쒸이~또 꽝이네...쩝!]

 

 

   

 

 

제가 아는 사람중에...아니, 이렇게 얘기하면 신빙성이 없고 실제로 있는 사례를 들어볼게요.

 

이번 한주는 로또 열풍이 아마도 북핵문제의 심각성보다 한반도를 휘감아 돌았던것 같습니다.

 

1등 당첨금이 무려 1000억 가까이 된다니 어쩌면 열풍이 안생겼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했을겁니다.

 

그런데 이번말고 지난주 1등 당첨금이 400억이었을 때였습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 있었던 사례입니다.

 

김포에 있는 모 기업이라는 영세 업체가 있습니다.

 

제조업인데요. 그곳 사장이 제가 잘 아는 형님입니다.

 

그런데 이 형님의 회사에 한 직원이 로또복권을 구입하고 번호를 선택했답니다.

 

6자리 다 맞추면 1등인데 저번주에 이 1등이 안나왔지요?

 

2등은 5자리에 보너스 숫자가 맞으면 2등이고요, 3등은 5자리만 맞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형님 회사의 직원이 그만 6자리중 5자리가 맞았답니다.

 

당연히 3등이지요?

 

당첨금이 780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천만원에서 세금 제하고...)

 

그런데 그 후의 이 직원의 행동이었습니다.

 

한 숫자만 더 제대로 맞추었어도 400억원이 당첨 되었을텐데 그만 한 숫자가 어긋나는 바람에 780만원에 그쳤답니다.

 

사실 780만원이 작은 돈입니까마는 이 친구는 단지 한 숫자만 틀리는 바람에 400억원이라는 돈이 그만 780만원이라는 헐값(?)으로 둔갑하고 만것이지요.

 

그 아쉬움과 충격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갑자기 그날 이후 이 친구의 행동이 남이 보기에 불안하더랍니다.

 

대개 그 정도 공짜돈이 생기면 한턱내던가 아니면 주위에서 한턱 쏘라고 조르는것이 당연지사인데 주위에서 하다못해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달란 소리를 못하겠더랍니다.

 

이유는 그 사람이 완전히 넋이 나갔더라지 뭡니까?

 

일도 안하고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눈물도 찔끔 흘렸다가 한숨도 쉬었다가 웃기도 하다가...하여간 주위에서 보기 불안한 행동을 보이더랍니다.

 

그놈의 숫자 하나가 빗나가는 바람에 천문학적인 돈이 순식간에 사라졌으니 그럴만도 하겠지요?

 

오늘 그 회사의 사장인 형님에게 그 얘기를 들었는데 그 형님 왈, 짜르고 싶을 정도로 그 직원이 일을 안한더라. 그렇다고 함부로 사람을 해고 시킬수도 없고...그렇다고 보고 있자니 안타깝고...미치겠다고 얘기하더군요.

 

저는 어차피 저의 일이 아니니 쉽게 얘기할수밖에 없었겠지요?

 

하지만 저 혼자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로또라는 복권이 이러다가는 정말 사람 버리겠구나!함을 느껴봅니다.

 

저도 구입했었습니다.

 

나탈리아와 복권방에 가서는 딱 만원어치만 구입했는데 둘이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저 레저로 즐기자! 우린 분명히 꽝이다!...그러나 발표되는 그 순간까지 즐겁고 벅찬 상상해가며 엔돌핀만 생성하다 말자! 하고 다짐했었지요.

 

오늘 드디어 꽝이 됐지만 하느님께 감사해하고 싶은것은 우리처럼 차라리 꽝!이되면 감사하지요.

 

오늘 이야기들은 그 친구처럼 만에 하나 그런 비스무레한 일이 생겼다면 어찌되었을까요?

 

...어휴 ~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엔 어차피 자본주의 국가에서 복권이라는것은 필요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10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오가는 그런 사행심은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

 

1000억이 장난입니까? (아이구~심장이 다 벌렁거리네!)

 

어쨌든 이번에 당첨이나 혹은 당첨 비스무레한 행운(?)을 안겨주시지 않은 주님께 감사를 드릴뿐입니다.

 

가끔 아내랑 오목이나 빙고게임 아니면 윷놀이를 해서는 천원내기를 합니다.  

 

제가 대체로 잃고 있는데요, 다른거 필요없습니다.

 

그저 아내와의 천원내기 게임에서 돈좀 따봤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계속 잃고 있습니다.(하긴 잃을수 밖에 없는 일은 제가 따면 자기가 다시 역전해서 딸때까지 저를 재우지 않고 계속 물고 늘어지니 제가 딸래야 딸수가 없지요.)

 

어쨌든 엔돌핀이 팍팍 생겼던 한주였던것 같습니다.

 

그점만 주님께 감사를 드릴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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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오오~~~~1000억!!!! (인간실패 한순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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