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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내 손녀 배효주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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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3-07-15 ㅣ No.54757

손자의 이름은 돌림자다 마침 [한]이라서 배요한으로 이름을 지었고 세례명도 요한입니다.

그러니까 배요한 요한이 아니라 그냥 배요한 그러면 세례명과 이름을 함께 부르는 것이죠.

손녀는 배효주아녜스입니다. 손녀의 이름도 나중에 커서 또래들에게 놀림 당하지 않게 세속명처럼 느끼게 하는 뜻과 성녀 효임 골롬바, 효주 아녜스 자매의 삶을 모범 삼아 살으라고 지은 세례명이자 세속명입니다.

 

아들은 따로 살고 있지만 가끔 할아버지 한테 손자 손녀를 보여준다고 데리고 옵니다.

물론 가족 홈페이지가 있어서 홈페이지에서도 손자와는 통신이 되고 있지만 세 살 박이 손녀는 직접 만나야 의사 소통이 됩니다.

처음에 할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 [하버지] 였는데 이제는 정확히 [할아버지]로 발음이 됩니다.

 

어느날 저녁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았습니다. 할아버지가 기도합시다 하는 말에 맞춰서 손자가 기도하려고 하니까 손녀가 야단이 났습니다. 자기가 해야 하는데 오빠가 먼저 한다고 눈을 흘기면서......

할아버지가 중재를 하여 손녀에게 식사전 기도를 시켰더니 뭔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리로 한참을 중얼중얼하드니 아멘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기특하든지 저녁 시간 내내 참으로 기분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성호는 십자를 정확히 긋지 못하지만 반드시 긋는 흉내는 합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부러웠던 부분이 바로 자녀들을 유아세례 시킨 댁이었습니다.

저의 아들 딸들은 저와 같은 날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그것이 다른 사람에 대해 어쩌면 하나의 컴플랙스(?)처럼 느껴지거든요.

누군가가 어릴 때 성당에서 어떻게 지냈고, 성당 어른들께 어떤 야단을 맞았다는 등의 추억거리를 들추어 내면 내심 참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손자 손녀도 어엿하게 어릴적부터 신앙적 삶을 살도록 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이 아침 얼마전 다녀간 손녀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오늘 여러분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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