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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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글 뒤에 숨은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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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prana] 쪽지 캡슐

2009-07-22 ㅣ No.138004

 

글을 참 잘 쓰십니다. 지금껏 이곳에서 뵌 분들 가운데 제 취향에 맞는 글쓰기를 만난 경우는 장준영 형제님이 처음이었고 다음으로 꼽으라면 전철님이십니다.


님의 이 글 내용은 전반적으로 옳다고 보고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오류가 발견되기에 말빨, 글빨^^은 딸리지만 답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먼저 

/장모씨는 저를 일러 ''''글마다 따라 다니면서 괴롭히는 사람'''' 쯤으로 매도 했더군요./

/삭제해버리는 만행/

라는 말씀에 대하여,


전철님의 이번 글은 제가 지금껏 접한 님의 글 가운데 처음 등장하시어 올리신 두세 편의 글과 함께 가장 점잖은 글입니다. 비꼬거나 에둘러 가지 않고 직설적으로 담백하게 소견을 밝히셨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장 형제님의 글에 달으셨던 댓글(두 편 정도로 기억함)들은 어떠했나요? 지워진 상태라 복사해서 올릴 수는 없지만 저는 기억합니다. 내용은 없고 비아냥거리는 글이었습니다. 지워졌지만 본인이 쓴 글이니까 기억하시겠지요?

 

저라면 지우지는 않고 “그런 말투라면 너와의 대화를 거부한다.”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 댓글은 독자가 그런 말을 한 사람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증빙자료의 역할을 하도록 놔두는 게 나을 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삭제 대응은 저도 아깝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 형제님이 전철님의 댓글 전부를 지우셨나요? 아니지요? 예로, 장 형제님의 글 <많은 사람을 구하여야 한다는 가식적인 위선에 대하여>에서 두 분은 ‘절대선’을 주제로 약간의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러니 /삭제해버린 만행/이라고 단정하는 표현은 님의 판단 오류이지요. 


다음으로

/신앙을 차용해 진리인양 떠드는 것/

/더구나 돌아가신 그 분은...... 신앙을 빙자해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

에 대하여


장 형제님의 글을 신앙을 차용해 진리인 양 떠든다고 보시는 님의 견해는 견해로서만 받아들입니다. 왜냐하면, 제 견해는 님과 완전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전에 이상훈님과 장 형제님의 글을 놓고 대화를 나눴을 때, 장 형제님 글에 대한 저의 판단을 충분히 설명했기에 이 글에서 재차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한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장 형제님 글의 주제는 이념이나 사상이 아닌 오직 주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수긍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분의 글을 몇 년간 지속적으로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이념이란 안경을 쓰고 읽으신다면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지요. 이런 제 관점에서 보면 장 형제님의 글에 대한 전철님의 판단은 오류입니다. 이상으로 글 제목의‘오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앞에서 ‘절대선’을 주제로 두 분이 대화를 시작하셨다고 했지요? 사실은 이어질 두 분의 대화를 은근히 기대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장 형제님이 의미하는 절대선은 곧 하느님이심을 저는 알고 있었지만 두 분의 짧은 대화를 읽으며 전철님이 지닌 절대선이란 개념이 장 형제님이나 제가 지닌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고 이어질 대화가 흥미롭겠다 싶어서 기대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후에 전철님이 내놓으신 <절대선이라는 함정>을 보며 실망했습니다. 저처럼 무지한 사람도 절대선은 곧 하느님이라고 알아차렸는데 근사한 글을 쓰실 정도의 지적이신 전철님은 마치 감도 못 잡으신 듯 /절대선이야말로 또 하나의 가식적인 이념일 뿐이다/라며 이념에 초점을 둔 글을 쓰신 것에 실망했습니다.


장 형제님도 저처럼 느끼셨는지 전철님의 글이 올라온 당일에 <아담과 그리스도 [절대선] / 베네딕토 16세 교황님>라는 동영상을 보여주셨지요. [절대선}이라고 제목에 명시까지 해서. 저도 전철님이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주요 부분을 발췌해서 정리했고요. 또 그 글 뒤로 교황님의 말씀 전문과 이전 글 두 편을 함께 올리신 장 형제님의 글에서 /교황님의 말씀을 처음(아래) 올리셨을 때 장이수님의 뜻이 전철님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네 했습니다. 이념 좇아 밀물썰물처럼 움직이는 몇 사람들과는 다른 분이실 거라는 짐작에. 잘은 모르지만.../라고 까지 언질을 드렸습니다.


허나, 전철님은 끝내 이해를 못하셨는지 아니면 이해하셨음에도 자신의 부족한 이해력을 외면하시려는 건지 모르지만 절대선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으셨습니다. 몹시 실망스럽더군요, 전철님의 태도에 그리고 기대했던 진지한 대화가 무산되는 장면을 보며.


한술 더 뜬 것은 장 형제님의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신앙을 조롱하다>에 달은 전철님의 답글 <이 3류코미디를 어찌할꼬? (공사중)>과 이어진 별도의 글 <장모씨에겐 박수만 쳐줍시다. 질문하면 사회불만세력 됩니다.>입니다. 두 글을 한 번 다시 읽어보세요. 내용이 있나요? 댓글을 삭제한 행위에 대한 비난, 장 형제님의 글이 신앙을 빙자했다는 비아냥, 조중동 알레르기가 심하다는 이념을 내세운 글이지 않습니까?


왜 상대방의 글 내용 자체를 논하며 반박하지 않으셨나요? 왜 그러셨나요? 저 나름으로 추측한 원인은 1. 전철님은 장 형제님의 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2. 전철님의 주된 관심사는 신앙이 아닌 이념이다, 입니다.


전철님의 요 며칠 글을 읽으며 한두 주 전에 지현정 자매님께 들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정치적 신념을 펼치려는 사람들 때문에 이 공간에 파벌이 조성되고 양자 간에 반목하는 분위기로 흘렀다고. 그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제인가는 어느 분께 “각 종교 사이트마다 ‘이념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들을 당시에는 설마 했지요. 신앙을 이야기하려고 찾는 종교 사이트에서 이념전쟁이 벌어지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더군요. 그러나 이제 조금씩 감이 잡힙니다.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전철님의 글에서 이념이, 노 대통령이 님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감은 잡히지만 님이 정치적인 목적을 띄고 이곳을 찾으셨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니까요. 다만, 제가 지현정님과 어느 분께 들은 말이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자각이 들었다는 뜻일 뿐. 타 종교 사이트나 정북, 토론 게시판이 이념투쟁으로 얼룩진다 해도 이 자유게시판만은 하느님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 긴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주제넘은 참견이면 용서하시고요.


 


*어느 분이든 제 글을 반박하시는 건 괜찮습니다만 저의 대꾸는 기대하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저의 아이디는 prana입니다~~ 동명이인이 계셔서요^^ 모두 좋은 오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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