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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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원 형제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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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몬 [SimonHan] 쪽지 캡슐

2002-02-08 ㅣ No.29635

 

김경원 형제님께서 작성한 사제를 고발한 내용의 글이 올려진 이후에 그동안 이 아래에 올려진 많은 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형제님께서는 아직도 아버님께서 당하신 일로 인하여 감정이 사그러 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저도 이 글을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님의 위치가 아닌 제3자적, 객관적 위치에 있으니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좀 더 넓고 멀리 볼 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님의 아버님과 님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가톨릭 신자가 된지 이제 3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우리 주변의 여러가지를 보고 듣고 경험

하기도 했습니다. 신부님은 미사를 드릴 때는 예수님을 대리하여 하느님께 제사를 집전하는 제사장의 위치에 있지만 미사가 끝나면 우리와 똑 같은 인간이며 근본적으로 타고난 성격이 우리의 모습처럼 모두 다르다고 봅니다.

 

그 신부님도 지금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아마도 예수님 앞에 무릎 꿇고 통회를 하면서 가슴을 쳤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사과를 하시지는 않으신 모양이군요. 예수님은 모든 상황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양쪽 당사자의 인간적인 회개와 용서를 기다리고 계십

니다. 저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그 신부님께서 반드시 사과를 하실 것이며 용서를 청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요.

 

님에게 권고하고 싶은 사항은 마음으로 용서를 해 주십사는 것입니다. 저의 경험으로도 우리 좁은 인간의 식견으로는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움을 청하십시요. 그러시면 주님께서 님과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용서가 될 것입니다. 그의 한 방법으로 성체조배를 권하여 드립니다.

 

성체조배실에서 하느님 현존을 의식하시면서 하느님이 여기 계시다는 것, 하느님이 성체 안에 계시다는 것, 그리고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 하느님께서 나를 초대해 주셨다는 것 등을 마음속으로 강하게 받아들이시면서 "예수님, 제가 여기 왔습니다."마음이 괴롭습니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온전히 주님께 의탁합니다. 그분을 용서해 줄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 주십시요"...하시면서 주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청원 해 보십시요.

 

고요함에 머무르시는 가운데 님의 마음을 모두 드러 내 놓고 예수님께 부탁하십시요. 자아가 인식되면서 상처받은 마음, 기분 나쁜 것 등이 떠오르거나 미처 생각 못했던 것이 떠오를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주님께 보여드리고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 감사와 성서묵상 등으로 마음을 차분히 하시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성체조배를 매일 계속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을 당할 때 참으로 인간적인 고뇌가 있으며 좀처럼 용서가 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기도로서 주님과 대화하며 주님께서 풀어 주시도록 부탁드릴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있어야지요. 내 마음은 항상 괴롭고 분노와 갈등으로 가득차 있으니...어찌 하느님께서 그러한 좁은 마음에 비집고 들어 올 수가 있겠습니까? 해결은 주님이 하십니다. 우리의 빽은 주님 뿐입니다. 온전히 주님께 맡겨 의탁하십시요.

 

님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빌며 하느님의 은혜가 듬뿍 내려 주시기를 저의 기도도 함께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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