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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장머리 없는 죄인 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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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열 [gapnuri] 쪽지 캡슐

2002-02-26 ㅣ No.30263

 

 

전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축구를 자주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국가 대표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기뻐서 유니폼을 뒤집어 쓰질 않나 내던지질 않나 온갖 난리를 치더군요. 그 신성한 태극기가 달린 유니폼을 말이죠.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들을 봤나...!

 

 

정말 해괴한 일입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김동성이 태극기를 내동댕이 쳤다고 저 난리 입니다.

하나 물어 보고자 합니다.

축구는 괜찮고 쇼트트랙은 안됩니까?

기뻐서 태극기를 함부로 다루는 건 괜찮고, 분노 때문에 태극기를 함부로 다루는 건 나쁜 것입니까?

 

 

ㅈㅅ 일보의 논리라면 모든 운동 선수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태극기에 대한 신성한 예의를 말이죠. 골 세레모니 같은 건 다 버르장머리 없는 무식한 잡놈들이나 하는 짓이라고요.

(어쩌면 빨갱이 일지도 모르지요 -_-;;)

그러니 앞으로 절대 조심하라구요. 경기에 나가기전 두세시간 교육은 필수 입니다. 머리속에 세뇌를 팍팍 시켜야 합니다. 태극기에 코팅 빳빳하게 해서 땀이나 얼룩이 절대로 묻지 않게 해야 합니다!

 

 

ㅈㅅ일보는 4년여에 걸친 한 청년의 땀과 노고는 깡그리 무시한채 해괴한 논리로 트집잡습니다.

물론(!) 소중히 다루어야할 태극기를 내던진 건 분명 잘 한 일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성이 마비될 정도의 극도의 좌절 상태에서 손에 든 무엇이건 내던지고 싶지 않겠습니까?   

 

 

김동성은 정말 신사였습니다.

4년여의 피와 땀과 눈물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는데, 저같았으면 옷 찢고, 손에 잡히는 것이면 다 내던지고, 길길이 날뛰며 심판 멱살이라도 잡고 주먹 한방 날렸을 것입니다.

 

 

김동성은 4년동안 오직 한가지 목표였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그것 때문에 김동성은 자신의 사생활은 포기 한채 모든걸 희생했습니다.

개인의 영광을 위한게 아니었느냐 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금메달 이야말로 국위를 선양하고 가장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 따고 돌아온 사람에게 군대도 면제해 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우리 국민들중 나라를 위해서 4년동안 모든걸 희생할 자신 있으신분 나와 보십시오.

 

 

전 ㅈㅅ일보가 왜 그렇게 딴지를 거는지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김동성이 바로 전라도 사람이었다는 것이죠.

정말 기가 찹니다!!!

김동성이 경상도 사람이었다면 ㅈㅅ일보의 반응은 어땠을까 몹시 궁금합니다.

 

 

올림픽의 영웅을 단 한순간에 죄인으로 만드는 논리... 저 몹쓸 지역감정...

아~~ 저토록 삐뚤어지고 유치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구독률 1위 인지 불가사의 할 뿐입니다. 정말 믿거나 말거나에 나올만한 얘기지요.

 

 

이제좀 제발 그만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ㅈㅅ일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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